美 FOMC, 3연속 자이언트스텝…13년만에 환율 1400원 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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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FOMC, 3연속 자이언트스텝…13년만에 환율 1400원 뚫었다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2.09.22 10: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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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FOMC, 9월 75bp 금리인상…3차례 연속
“경기침체 배제 못 한다”…뉴욕 3대지수 하락
한국은행 내달 빅스텝 밟나…환율 1400원 돌파
미 연방준비제도 제롬 파월 의장. [출처=Fed]

현지시각 21일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p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을 밟았다. 지난 6월, 7월에 이은 3차례 연속 인상이다. 지난 6달간 8%대를 웃돈 물가 영향이 크다. 이번 조치로 미 금리는 3.00~3.25%로 2008년 이후 14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문제는 경기둔화다. 미 연준은 연말 금리수준을 중위값 기준 4.4%로 내다봤다. 남은 11, 12월 회의에서 1.25%p 추가 인상을 예고한 셈이다. 이에 따라 올해 경제성장률(GDP) 전망치를 0.2%p 하향 조정했다. 금리인상에 따른 연착륙 가능성도 부정하며 뉴욕 3대지수는 이날 일제히 하락했다.


3차례 연속 자이언트스텝…경기침체 가능성 배제 안 해


[출처=Fed]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21일 기준금리를 0.75%p 올렸다. 지난 6월, 7월에 이은 3차례 연속 인상이다. 물가 영향이 크다. 8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8.2% 증가하며 월스트리트저널 등 시장 전망치(8.0%)를 소폭 웃돌았다.

농산물 및 에너지품목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6.3% 오르며 5개월 만에 오름세를 보였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물가안정은 연준의 책임이자 미국 경제의 기반이다. 물가 안정없이 경제는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하고, 강한 노동시장 조건도 유지하기 어렵다”며 “(물가를 안정화하기 위해) 지금과 같은 수준의 인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금리인상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다. 연준은 이를 견딜 만큼 경제체력이 튼튼하다는 입장이다. 근거는 고용지표다. 지난달 미 비농업 부문 고용은 31만5000명 증가했다. 최근 3개월간 35만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같은 달 실업률은 3.7%로 코로나19 이전 2019년 수준을 회복했다.

8월 기준 최근 1년간 미 비농업 부문 고용자수. [출처=트레이딩이코노믹스]

파월 의장은 “미국 경제는 역사적으로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던 지난해 이후 둔화하고 있다”면서 “성장 정체에도 불구하고 노동시장은 무척이나 강한 상태(extremely tight)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경기침체 가능성을 배제하진 않았다. 파월 의장은 “이 과정이 경기 침체로 이어질지, 아니면 경기 침체가 얼마나 심각한지 아무도 모른다”며 “연착륙 가능성이 줄어들 것”이라고 발언했다. 연준은 올해 미 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7%에서 0.2%p 하향 조정했다.

이런 배경에 뉴욕증시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22.45포인트(1.70%) 하락한 30183.78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나스닥지수는 각각 전장보다 1.71%(66포인트), 1.79%(204.86포인트) 하락한 3789.93, 11220.19에 거래를 마쳤다.


 미 연말 금리수준 4.4%…한국은행 금리궤적 바뀌나


한국은행 이창용 총재. [출처=IMF]

이날 회의에서 연준은 향후 기준금리 척도인 점도표를 공개했다. FOMC 위원들은 올 연말 금리전망치를 지난 6월 점도표 대비 1%p 오른 중위값 기준 4.4%로 내다봤다. 올해 남은 회의는 11월, 12월 두 차례로 연말까지 1.25%p 추가인상을 예고한 셈이다. 2023년, 2024년 금리전망치는 지난 점도표 대비 각각 0.8%p, 0.5%p 증가한 4.6%, 3.9%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2023년 금리인하를 예상하는 연준위원은 없었다”며 “시장의 23년 금리인하 기대를 제어하려는 연준의 의지라고 본다. 다만 2024년 기준금리 수준이 낮아지면서 경기상황에 따라 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놓았다”고 말했다.

3차례 연속 자이언트스텝으로 한미 기준금리는 한 달 만에 또 역전됐다. 격차는 상단 기준 0.75%p다. 이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13년여 만에 처음으로 장중 1400원대를 돌파했다. 22일 오전 9시 13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9.9원 오른 1404.1원이다.

이같은 배경에 한국은행 연말금리 궤적에도 관심이 모인다. 지난 8월 기준 한국은행이 제시한 연말금리 수준은 2.75~3.00%로 미국과 비교해 상단기준 1.5%p 차이가 난다. 내달 12일 한국은행은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인상여부를 결정한다. 

메리츠증권 이승훈 연구원은 “한국은행 기준금리 전망으로 올해 말 3.00%, 내년 1분기 종착점 3.50%, 내년 말 3.25%를 예상한다. 매번 금리인상폭은 25bp일 것”이라며 “한국 원화는 내외금리차보다는 글로벌 위험선호에 따라 강세와 약세가 결정되며, 최근 들어서는 달러화 그 자체의 강세와 금융시장 위험회피 영향을 함께 받고 있다”고 말했다.

22일 정부는 비상 거시경제금융 회의를 열고 미 금리인상에 따른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다양한 시나리오별로 금융·외환시장 및 실물경제에의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위기 징후를 감지할 수 있는 핵심 지표들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앞으로 활용 가능한 정책 수단들을 신속히 가동할 수 있도록 종합·체계화했고, 필요하면 분야별·단계별 시장안정조치를 적기에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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