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부산엑스포] 이재용·최태원 '투톱', 윤석열 대통령과 미국 방문 '존재감' 큰 이유...바이든에 압박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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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부산엑스포] 이재용·최태원 '투톱', 윤석열 대통령과 미국 방문 '존재감' 큰 이유...바이든에 압박감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2.09.20 08: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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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멕시코-파나마 이어 영국 거쳐 미국으로 이동
- 최태원, 일본에서 미국 건너가 부산엑스포 홍보 등 나서
- 윤석열, 영국 여왕 장례식 이어 미국행...유엔총회 연설 등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030 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에서 재계 '투톱'으로 세계 공략에 동분서주하고 있다. 

두 사람은 영국·미국·캐나다 3개국 순방에 나선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순방에도 경제 사절단 이상의 역할이 기대된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과 최태원 회장은 각각 영국과 일본 방문에 이어 미국으로 이동해 윤석열 대통령과 일부 일정을 함께 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19일)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열린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장례식장에 참석한 뒤 미국으로 건너갔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6일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해외 출장길에 올라 멕시코, 파나마 등 중남미 지역을 들러 각국 정상과 고위급 인사들과 면담하고 부산엑스포 유치 협조를 요청했다. 

또한 이재용 부회장은 당초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와도 만나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를 요청할 예정이었으나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과 겹쳐 일정을 변경했다. 

이재용 부회장의 영국 방문은 ARM 인수를 위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ARM은 컴퓨터 CPU(중앙처리장치)와 스마트폰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칩 설계에서 핵심 기술을 보유한 글로벌 기업이다. ARM의 AP 시장 점유율은 90%에 달한다.최근 SK하이닉스와 퀄컴, 인텔 등 국내외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미래 가치 때문에 인수 의향을 밝히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최태원 SK그루 회장

최태원 회장은 일본 방문 후 곧장 미국으로 건너가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15~16일 일본 도쿄에서 마츠모토 마사요시 ‘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 추진위원회 부위원장을 비롯 일본 국제박람회기구(BIE) 고위 인사들과 만나 엑스포 유치 노하우를 청취했다.

최태원 회장은 "오사카 엑스포가 2025년 행사 종료로 끝나는 개념이 아니라 부산엑스포까지 이어지도록 연결하는 게 중요하다"며 "5년 마다 단절되지 않고 인류 공동 주제를 놓고 세대-국경을 넘어 공유하고 해결을 모색하고 협업하는 새로운 엑스포로 만들자"고 밝혔다.

최태원 회장은 미국에 머무는 동안 윤석열 대통령의 일정 참석과 함께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SK의 밤(SK나이트)’ 행사에 참석해 부산엑스포 홍보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부회장이 멕시코를 방문해 현지 삼성 직원들과 인증샷 사진을 찍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과 최태원 회장은 20일 유엔(UN)총회에 참석하는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순방 일정에 일부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재계 1~2위 총수가 함께 한다는 것은 무게감을 크게 할 것"이라고 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이재용 부회장과 최태원 회장은 매우 중요한 경제 파트너라는 점에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반도체 및 과학 법(CHIPS and Science Act), 인플레이션 감축법 등 해법이 마련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들 법안은 우리 기업에게 상당한 부담이 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5월 방한 당시 이재용 부회장과 만나 “삼성이 지난 5월 미국에 170억 달러(약 21조원)를 투자해 이 시설 같은 최첨단 반도체 칩을 제조하는 시설을 만들겠다고 발표한 데 대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7월 최태원 회장과 화상 면담에서 "SK그룹이 220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추가로 단행할 경우 미국 내 일자리는 2025년까지 4000개에서 2만개까지 늘어날 것"이라면서 SK그룹의 투자에 여러 차례 "땡큐"를 연발했다.

최태원 회장(왼쪽)과 윤석열 대통령(가운데)이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방문은 유엔연설이 주요한 일정인 만큼 경제사절단을 대동하지 않지만 이재용 부회장과 최태원 회장이 함께 한다는 것 만으로도 미국 측에게는 큰 압박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 

특히 '대통령 특사'로 임명된 이재용 부회장과 부산엑스포 공동 유치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태원 회장은 부산엑스포 유치전에서 '선봉장' 역할이라는 점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는 든든한 '지원군'이 되고 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미국 뉴욕에서 유엔총회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며 유엔 사무총장 면담은 물론 주요 국가 정상들과 양자회담을 갖는다. 이후 한국 기업의 미국 시장 진출 및 투자 유치 지원을 위한 각종 경제 행사에도 참석할 계획이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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