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풍연 칼럼] 역시 손흥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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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칼럼] 역시 손흥민이었다
  • 오풍연 논설위원
  • 승인 2022.09.19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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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의 세계는 냉정하다. 아무리 뛰어난 선수도 부진하면 선발 출전 명단에서 뺀다. 그래서 선수들은 더욱 더 자기 담금질을 한다. 몸값도 성적에 좌우된다. 잘 하면 더 올라가고, 못 하면 퇴출되던지 떨어진다. 비정한 프로의 세계라고 할 수 있다. 누구도 예외는 없다. 영국서 맹활약을 하고 있는 손흥민도 그랬다. 최근 경기서 골을 넣지 못 하자 선발 명단에서 빠진 채 벤치를 지키다 교체 투입됐다.

손흥민(30)의 마음은 어땠을까. 그 심정은 미루어 짐작할 만 하다. 손흥민은 18일 경기서 그의 진가를 유감 없이 보여주었다. 여전히 살아 있다는 것을 실력으로 입증했다. 후반 교체 투입돼 무려 세 골을 기록한 것. 세 골 모두 그림 같았다. 손흥민만 넣을 수 있는 골들이었다. 손흥민에게 다소 냉랭했던 영국 언론들도 다시 찬사를 보냈다. 역시 손흥민이라고.

손흥민은 이날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스터시티와 2022-2023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 홈 경기에서 후반 14분 히샤를리송 대신 투입돼 세 골을 몰아넣고 팀의 6-2 대승을 이끌었다. 이번 시즌 리그 경기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까지 공식전 8경기에서 한 골도 넣지 못했던 손흥민은 팀이 3-2로 앞선 상황에서 혼자 세 골을 내리 터뜨렸다. 손흥민이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골을 넣은 것은 7월 서울에서 열린 팀 K리그와 친선 경기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리그 경기에서는 2021-2022시즌 최종전이었던 5월 노리치시티와 경기 이후 약 4개월 만에 득점포 가동이다. 그러니 손흥민도 얼마나 애가 탔겠는가. 또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에서 한 경기에 세 골을 넣는 해트트릭을 기록한 것은 2020년 9월 사우샘프턴과 경기 4골, 올해 4월 애스턴 빌라와 경기 3골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그에 앞서서는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2013년 함부르크전, 2015년 볼프스부르크전에서 한 경기 3골을 넣었고, 토트넘 소속으로도 2017년 3월 밀월을 상대로 한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한 바 있다.

후반 14분 교체로 나온 손흥민은 후반 28분 수비 2명을 앞에 두고 페널티 지역 정면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시즌 첫 골을 만들어냈다. 후반 39분에는 비슷한 위치에서 발을 바꿔 왼발 감아차기로 두 번째 골을 터뜨렸고, 후반 41분에는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가 왼쪽을 파고들던 손흥민에게 내준 패스를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마지막 세 번째 득점은 선심이 오프사이드 깃발을 들었지만 비디오판독(VAR)으로 득점으로 인정됐다.

손흥민도 이제 마음 고생을 덜었을 것 같다. 더 많은 골을 넣기를 바란다.

오풍연 논설위원  gogree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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