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상승 충격에 숨죽이는 보험사···부동산PF대출 연체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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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상승 충격에 숨죽이는 보험사···부동산PF대출 연체 '고공행진'
  • 윤덕제 기자
  • 승인 2022.09.15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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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리상승·부동산시장 침체 영향으로 부동산PF 대출 연체 급증
- 3개월 새 보험사 부동산 PF 연체 잔액 4배 이상 증가
- 금융당국, 리스크관리 강화 및 선제적 자본확충 점검 필요
서울 아파트 전경[사진=녹색경제신문DB]

 

몇 개월 새 보험사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넨싱(PF) 대출 연체 잔액이 급증하면서 업계 긴장감이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가파른 금리상승과 부동산시장 침체 영향을 고스란히 받고 있다는 풀이다.

15일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말 기준 보험사의 부동산 PF대출 잔액은 금융권에서 가장 많은 42조2472억원이었으며 부동산 PF 연체 잔액은 1298억원으로 지난해말 305억원 대비 4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 등으로 보험사 PF 대출 및 해외 대체투자의 부실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가파른 금리상승이 보험사들의 자본건전성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만큼 위기시 재무적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자본력 확보 등 대응방안 마련이 필요할 것"이라고 <녹색경제신문>에 설명했다.

이번 자료에 따르면 보험사 부동산 PF 대출 연체 잔액뿐만 아니라 부동산 PF 연체율도 크게 높아졌다. 지난해말 0.07%에서 3월말 0.31%로 3개월 새 0.24%p 올랐다.

다만 부동산 PF 고정이하여신 잔액과 비율은 소폭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기간 305억원이었던 고정이하여신 잔액은 192억원으로 줄었으며 0.07%였던 비율은 0.05%로 떨어졌다.

보험업계 외에도 증권사와 카드사의 부동산 PF 연체 잔액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말 기준 증권사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4조1760억원이었으며 같은기간 부동산 PF 연체 잔액은 1968억원으로 지난해말 1691억원 보다 16.4% 늘었다. 연체율도 같은기간 1.0%p 증가한 4.7%로 집계됐다.

카드사의 부동산 PF 대출 연체 잔액은 지난 6월말 기준 2289억원으로 지난해말 917억원 대비 2.5배 가량 증가했으며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26조7289억원이었다.

반면 은행권은 부동산 PF 연체율과 연체 잔액이 모두 감소했다. 지난 6월 말기준 은행권은 31조4029억원의 부동산 PF 대출 잔액을 보유했고 65억원의 연체 잔액으로 지난해말 81억원 보다 16억원 줄었다. 연체율은 0.02%로, 작년 말보다 0.01%p 감소했다.

이에 금융 당국은 금리 인상이 지속되면서 부동산 침체 리스크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금융사들에 리스크 관리 강화를 주문하고 있다.

윤창현 의원은 "금리 인상에 경기 침체까지 더해져 부동산 가격 조정기가 길어질 전망"이라며 "금융당국은 정기적인 모니터링을 시행하고 금융사의 선제 자본확충을 점검하는 등의 컨틴전시플랜(비상계획)을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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