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풍연 칼럼] 이정재, 황동혁 에미상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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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칼럼] 이정재, 황동혁 에미상 거머쥐었다
  • 오풍연 논설위원
  • 승인 2022.09.14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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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한류의 힘’이라고 하겠다. 배우 이정재가 에미상 남우주연상을, 황동혁이 감독상을 각각 받았다.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주역들이다. 누가 한국을 변방이라고 하겠는가. 이제 한국은 세계 문화의 흐름을 바꾸는 나라가 됐다. 영화도 그렇고, 가요도 그렇다. 이는 한국인의 문화적 감수성이 뛰어난 까닭이다. 일찍이 김대중 전 대통령은 한류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한국이 문화 중심국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었다.

이정재는 미국배우조합상, 스피릿어워즈, 크리틱스초이스 수상에 이어 에미상까지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무대에 오른 이정재는 영어로 "신에게 감사하다, 또 에미상, 넷플릭스, 황동혁 감독에게 감사하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훌륭한 비주얼, 좋은 각본의 독창적인 방식으로 우리 모두가 인생을 직면하게 해줬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은 한국어로 "대한민국에서 보고 계실 국민 여러분, 친구, 가족 그리고 소중한 팬들과 이 기쁨을 나누겠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제74회 에미상은 13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현지시간 12일 오후 ) 미국 LA 마이크로소프트 극장에서 열렸다. 이날 황동혁 감독은 '세브란스:단절'의 벤 스틸러, '석세션'의 마크 미로드, '옐로 재킷'의 캐린 쿠사마 등을 제치고 드라마 시리즈 부문 감독상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황 감독은 무대에 올라 트로피를 받은 뒤 "넷플릭스와 에미상에 감사하다"라며 넷플릭스의 CEO 테드 사란도스도 언급했다. "내가 역사를 만들었다고 하는데 내가 만든 것이 아니고, '오징어 게임'에 문을 열어준 당신들이(만들어 준 것이다)다"라며 "그러니까 우리는 다같이 이 역사를 만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징어 게임'은 올해 프라임타임 에미상(Primetime Emmy Awards, 이하 에미상) 및 프라임타임 크리에이티브 아츠 에미상(Primetime Creative Arts Emmy Awards, 이하 크리에이티브 아츠 에미상)에서 총 6관왕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뤘다. 조연상 후보에도 우리 배우들이 여럿 올랐으나 수상하지 못해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그래도 모두가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다.

윤석열 대통령도 두 주인공에게 축전을 보내 격려했다. 배우 이정재에게는 "데뷔 30주년을 맞는 올해, 세계인의 더 큰 사랑과 관심을 받게 돼 더욱 뜻깊다"며 "이번 수상은 그동안 '도둑들', '신세계', '관상', '헌트' 등의 영화와 '모래시계', '보좌관' 등의 드라마를 통해 이 배우님이 쌓아온 탁월한 연기력이 꽃피운 결과"라고 말했다. 또 황 감독에게는 "불평등과 기회의 상실이라는 현대사회의 난제에 대한 치밀한 접근과 통찰이 세계인의 큰 공감을 얻었다"고 치하했다. 우리 모두 한국인인 게 자랑스럽다.

오풍연 논설위원  gogree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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