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잊혀진 줄 알았던 25년만의 후속작…’소울 해커즈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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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잊혀진 줄 알았던 25년만의 후속작…’소울 해커즈 2’
  • 이준혁 기자
  • 승인 2022.09.05 17: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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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하고 거대한 던전이 아쉽지만 재미와 완성도는 여전하다

아틀러스의 ‘여신전생’은 30년이 넘는 역사 속에 많은 파생 작품을 탄생시켰다.

‘여신전생’에서 파생된 작품 중 하나인 ‘페르소나’ 시리즈는 이제 본가를 능가할 정도로 높은 평가와 판매량을 자랑하는 게임이 됐다. 그리고 ‘진 여신전생’의 또 다른 외전 작품인 ‘‘진 여신전생 데빌 서머너’는 새턴 사용자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 지금도 시리즈 중에 높은 평가를 받는 게임지만 복잡한 던전과 높은 난이도로 신규 사용자 즐기기에는 어렵다는 지적도 받았다.

이후 출시된 ‘데빌 서머너 소울 해커즈’는 전반적으로 낮아진 난이도와 친절한 시스템으로 좋은 평가를 얻었다. 이 게임은 2012년 휴대게임기 3DS로 출시된 이후 신작이 나오지 않아 ‘데빌 서머너’라는 이름은 조금씩 뇌리에서 잊혀져 갔다.

하지만 25년만에 ‘소울 해커즈’ 시리즈가 다시 부활했다. 25년만에 부활한 속편이기 때문에 전작을 몰라도 플레이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인공지능에 의해 태어난 주인공 링고는 그의 파트너 피그와 함께 동료를 구하고 세상의 파멸을 막기 위해 싸우게 된다. 간단한 기본 지식만 알면 된다.

죽은 사람을 과학의 힘으로 한명씩 살리고

게임의 분위기는 아틀러스 다운 느낌이 물씬 풍긴다. 하지만 ‘페르소나 5’에 비해서는 다소 평범한 턴 방식 JRPG가 된 것 같다. 물론 아틀러스답게 턴 방식 전투라고 해도 다양한 시스템을 통해 전투의 자유도와 즐거움을 극대화했다. 약점을 공격하는 스택과 추격 스킬, 총공격 사바트는 이 게임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스택은 약점을 공격한 횟수만큼 누적시킬 수 있어 10여회 이상 누적시키면 한번에 강력한 공격으로 적에게 큰 피해를 줄 수 있다. 또한 최근 모바일 게임에서 영향을 받은 듯 자동 전투 기능도 있다. 다만 자동 전투는 일반 공격만 하기 때문에 추천하기는 그렇다.

그래픽은 카툰 렌더링을 통해 근미래적인 디자인을 보여준다. 또한 아틀러스 게임에서는 보기 드물게 여자 주인공이 된 링고는 상당히 매력적인 캐릭터로 다가온다. 물론 다른 캐릭터도 꽤 개성적이고 매력적이다.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호기심 많은 링고가 왜 세상을 구하는지 알아가는 과정은 커버넌트를 중심으로 대립하는 여러 단체와 캐릭터를 통해 흡인력 있는 스토리를 보여준다.

복잡한 던전으로 이뤄진 소울 매트릭스
스토리 진행에 따른 일반 던전도 있다

이 게임은 각 캐릭터마다 유대감(소울 레벨)을 높여야 한다. 유대감이 높지 않으면 소울 매트릭스라는 던전에서 진행이 불가능해 진다. 소울 매트릭스라는 던전을 돌아다니다가 일정한 장소에 도달하면 더 이상 진행이 불가능한데, 동료와의 유대감이 높아야 길이 생겨나고 그 이후를 진행할 수 있다.

동료인 애로와 밀라디, 사이조는 자신만의 소울 매트릭스를 갖고 있고 링고는 이들의 소울 매트릭스를 탐험하면서 과거의 이야기에 대해 알아갈 수 있다. 또한 더욱 강한 악마를 합체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이렇게 이 게임은 메인 스토리를 진행하고 중간 중간 사이드 퀘스트를 진행하다가 동료들의 소울 매트릭스를 탐험하고 다시 메인 스토리로 돌아가는 흐름을 가지고 있다.

다만 소울 매트릭스의는 배경이 단조롭고 복잡하고 거대하게 느껴진다. 1개 층으로 구성되어 있다면 모르겠지만 몇 개 층으로 이루어져 있어 아무리 포탈을 통해 빠르게 이동하는 구간이 있다고 해도 지루해진다.

바에서 동료와 대화하며 소울 레벨을 높이자

캐릭터에 따라, 층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졌다면 훨씬 좋았을 것 같다. 던전은 크고 복잡한데 전투까지 함께 진행하다 보면 플레이 시간이 많이 잡아먹는다. 자동 전투는 앞에서도 말했듯이 일반 공격만 하기 때문에 추천할 수가 없다. 

이 게임은 적의 약점을 잘 이용해서 큰 대미지를 주어야 하기 때문에 속성이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필드 이동이나 전투 진행은 스피디하지가 않다. 좀더 빠른 진행이 가능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소울 매트릭스 중간 중간에는 여러 악마들이 아이템을 주거나 체력과 MP를 회복시켜주기도 하지만 결국 가장 중요한 악마를 찾기 위해서는 복잡한 던전을 전부 돌아다녀야 한다. 나중에는 이동 속도를 빠르게 하거나 적의 움직임을 느리게 하는 스킬이 생기지만 그래도 게임 플레이가 루즈해 진다. 

검색 합체는 아주 편리합니다
무기도 개조해서 더 강력하게 만들고
적의 약점을 공격해서 스택을 쌓는 것은 전투의 기본

하지만 그 이외의 부분들은 완성도가 높다. 캐릭터도 매력적이고 스토리도 ‘여신전생’ 시리즈답게짜임새가 있다. 배경 음악도 완성도가 높고 전투 도중의 연출이나 UI도 여전히 매력적이다. 변화가 거의 없고 거대한 던전의 지루함만 극복하면 여전히 재미있고 매력적인 JRPG라고 할 수 있다.

다만 ‘페르소나 5’를 통해 시리즈의 팬이 된 사람이라면 기대감을 조금 낮추고 플레이하기를 권한다. 생각해보면 ‘데빌 서머너’는 원래 던전 게임이었고 ‘소울 해커즈’는 ‘데빌 서머너’의 파생작이니 던전이 강조된 것은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르겠다.

적의 약점으로 공격하자
이런 던전 구성은 선을 넘은 것 같은데...

 

이준혁 기자  gam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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