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풍연 칼럼] 이재명 대표 검찰수사를 피해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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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칼럼] 이재명 대표 검찰수사를 피해갈 수 있을까
  • 오풍연 논설위원
  • 승인 2022.09.02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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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현동 허위사(실공표), 대장동 개발관련 (허위)사실공표, 김문기 모른다 한 거 관련 의원님 출석요구서가 방금 왔습니다. 전쟁입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김현지 보좌관이 1일 이 대표에게 긴급히 보낸 텔레그램 메시지다. 이 같은 내용이 국회 카메라 기자에 잡혔다. 검찰이 이 대표에게 소환 통보를 한 것. 민주당과 이재명 입장에서 볼 때는 전쟁이라고 할 수 있다.

메시지 발신 시각은 이날 오전 11시 10분이며, 이 대표가 이 메시지를 보고 있는 시각은 오후 3시 5분이었다. 박성준 대변인이 이 대표에 대한 소환 통보 사실을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발표한 것은 오후 3시 40분쯤이었다. 다만 이 대표가 이때 검찰의 소환 통보 소식을 처음 들은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검찰 포토라인에 선다. 오는 6일 소환 통보를 받았다고 한다. 야당이 발칵 뒤집혔음은 물론이다. 제1야당 대표의 소환은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어서다. 그럼 혐의가 어느 정도 인정된다고 보아야 하지 않을까. 백현동, 대장동 사건 등과 관련해 조사 필요성이 있다는 것. 이재명의 사법 리스크는 예견됐던 바다. 야당 대표 역시 성역이 될 수는 없다. 이재명의 위기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과 이 대표가 전화로 협치를 강조한 이틀 뒤, 전격적으로 소환 통보가 이뤄지면서 민주당은 더욱 분노하는 모습이다. 이 대표가 취임한지 일주일도 되지 않은 시점과 이제 막 정기국회가 시작됐다는 점에서 여야의 대치 전선은 더욱 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따라서 이 대표가 검찰에 소환에 응할지도 미지수다. 여러 가지 계산을 할 것 같다. 그러나 불응하는 것도 모양새가 좋지 않아 고민이 깊어질 듯 하다.

특히 이재명계는 발끈했다.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박찬대 최고위원은 "윤석열 검찰공화국의 정치보복이 시작됐다"며 "선택적 수사, 선택적 기소가 일상화된 윤석열 검찰이라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 바로 정치보복을 시작할지는 몰랐다"고 분노했다. 그러면서 "정치적 발언 때문에 사법적 판단을 하겠다고 나섰는데, 정치보복, 정치탄압이 아니고는 설명이 안 되는 검찰의 처사"라고 주장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도 "사정기관의 주장이 잘못됐음을 입증하는 사실확인이 됐음에도 '묻지 마' 소환을 자행하고 있다"며 "민주주의를 훼손하려는 윤석열 검찰공화국의 정치보복에 강력하게 맞서 싸울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반면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와 관련된 의혹들은 대통령 선거 이전부터 제기돼 왔던 내용"이라며 "이 대표는 국민께서 가지고 계시는 의혹을 해소한다는 의미에서라도 반드시 소환에 응해 성실히 조사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국의 급랭은 불가피하다. 이재명이 이 같은 사법적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대표 자리를 차지했을 수도 있다. 거듭 강조하건대 법은 공평해야 한다.

오풍연 논설위원  gogree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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