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풍연 칼럼] 김원웅, 이런 사람이 광복회장을 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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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칼럼] 김원웅, 이런 사람이 광복회장을 했다니
  • 오풍연 논설위원
  • 승인 2022.08.20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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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웅 전 광복회장의 비위 사실이 도를 넘고 있다. 마치 고양이에게 생선가게를 맡긴 격이다. 어떻게 그런 일이 벌어졌을까 귀를 의심케 한다. 광복회는 어떤 단체인가. 우리 사회에서 가장 존경받아야 할 단체이다. 조국의 독립과 광복을 위해 몸 바친 선열들의 정신을 기리는 조직이기도 하다. 특히 광복회장은 상징적 인물이 앉아 존경을 받아왔다.

그런데 김원웅 전 회장은 비리의 온상이라 할 만큼 광복회를 운영했다. 비난받아 마땅하다. 국가보훈처가 김 전회장에 대해 특별감사를 실시한 것은 지나치지 않다. 앞서 김 전 회장은 국가유공자 자녀에게 장학금을 주겠다며 국회 경내에 운영하던 카페 수익을 개인용도로 사용한 의혹 등으로 지난 2월 물러났으며, 이 사안은 현재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이 19일 발표한 감사 결과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출판사업 인쇄비 5억원 과다 견적, 카페 공사비 9800만원 과다계상, 대가성 기부금 1억원 수수, 기부금 1억3000만원 목적 외 사용, 법인카드 2200만원 유용 등 여러 비리가 적발됐다. 이 같은 액수를 합하면 8억원이 넘고, 이는 지난 2월 감사가 이뤄진 국회 카페 수익 개인 사용 관련 내용과는 별도의 사안이다.

광복회는 2020년 6월 만화 출판 사업 추진을 위해 성남시와 업무협약을 맺고 '독립운동가 100인 만화 출판 사업'을 추진했다. 인쇄업체 선정 과정에서 광복회는 성남시 산하 성남문화재단 전 웹툰기획단장이 추천한 인쇄업체 H사와 2020년 7월 수의계약을 맺었는데, 광복회 측 담당자는 2020년 8월께 기존 광복회 납품업체와의 비교견적을 통해 H사의 계약금액이 시장가 대비 90% 이상 부풀려진 사실을 포착했다. 그러나 최종 결재권자인 김 전 회장은 추가 협상 등 납품가를 낮추려는 조치 없이 그대로 계약을 진행했고 그 결과 총사업비 10억6000만원의 사업을 추진하면서 광복회에 5억원 상당 손해를 입혔다고 한다.

또 2020년 8월 경기 포천 국립수목원에 '수목원 카페' 수익사업을 추진하면서 인테리어 업체에 대금 1억1000만원을 지급했는데 이와 관련한 공사견적서나 검수보고서마저 제시하지 못했다. 보훈처는 동종 업체 문의 결과 카페와 건물의 도장 및 개·보수 흔적을 찾기 어렵고, 적정 공사비용은 1200만원이라는 자문을 얻었다고 밝혔다.

김 전 회장은 광복회 운영비 확충 방안을 찾아보라고 전 사업관리팀장에게 지시했고, 해당 팀장은 자본금 5000만원의 영세업체와 접촉해 홍보 및 사업 소개를 제시했으며 이후 이 업체는 2020년 11월 광복회 계좌로 1억원을 송금했다. 하지만 이 업체는 팀장으로부터 소개받은 기관들과 사업 계약을 맺지 못하자 광복회에 항의했다는 것. 보훈처는 1억원은 대가성이 있는 위법한 기부금이라고 판단했다.

법인카드 유용 문제도 드러났다. 그는 2019년 6월∼2021년 12월 법인카드로 1795건, 총 7900여만원을 사용했는데 이 가운데 410건, 2200만원가량이 업무와 무관하게 사용된 걸로 보인다고 했다. 보훈처가 추가 고발한 것은 당연하다. 일벌백계함이 마땅하다.

오풍연 논설위원  gogree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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