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풍연 칼럼] 수준 낮은 한국 정치, 말 꼬투리나 잡아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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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칼럼] 수준 낮은 한국 정치, 말 꼬투리나 잡아서야
  • 오풍연 논설위원
  • 승인 2022.08.12 05: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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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정치가 참 가관이다. 여야가 말 꼬투리 잡기 싸움을 하려고 작정한 것 같다. 말이 그렇긴 하다. 아 다르고, 어 다르다. 특히 말은 실수할 가능성이 크다. 그것은 누구도 예외가 아니다. 원고를 보고 읽지 않는 이상 그 리스크는 항상 있다고 하겠다. 윤석열 대통령도 여러 번 말 실수를 했다. 그렇다고 말을 안 하고 살 수는 없다.

말은 은연 중 나오는 속성이 있다. 평소에 훈련을 하지 않고는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따라서 말을 똑바로 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말은 한 번 뱉으면 주워담을 수도 없다. 최근 윤 대통령이 수해 현장을 방문해 한 말도 그렇다. 집으로 퇴근하다보니까 물이 차오르더라고 했다. 그럼 차를 돌려 다시 집무실이나 상황실로 가야 했다는 게 야당 측의 주장이다.

물론 그랬더라면 더 좋았을 법 했다. 하지만 그 때는 비가 그렇게 많이 올 것으로 예상하지 못 했을 터. 이처럼 결과만 놓고 따지면 흠 잡히지 않을 사람도 없다. 하나가 밉게 보이면 모두가 밉게 보이는 법이다. 지금 윤 대통령의 처지가 그런 것 같기도 하다. 대통령은 그렇다. 대통령 본인의 판단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참모들의 보좌다. 시스템이 작동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번 서울지역 수해의 경우 전체적으로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은 것은 맞다. 이럴 경우 좀더 보완해 잘 하겠다고 해야 한다. 내가 늘 겸손을 강조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많은 국민들이 잘못했다고 하는데 아니라고 우기면 더 우습다. 그럴 땐 머리를 숙여야 한다. 이처럼 소통은 쉽지 않다. 국민의 눈높이를 맞추는 것도 어렵다. 그렇더라도 맞추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민심이 천심이기 때문이다.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은 늘 관심거리다. 종편을 보면 윤 대통령의 말을 소재로 비판을 쏟아놓을 때가 많다. 더러 억지 주장도 편다. 윤 대통령이나 대통령실이 억울해 할 만 하다. 대통령도 비판의 대상이 되고, 비판을 받아야 한다. 그게 민주주의다. 그러나 대통령을 비아냥 대는 경우도 본다. 이는 국가원수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 비판을 하되 격식은 갖추어야 한다는 뜻이다.

대통령실도 대통령을 비판하면 무조건 반박할 것이 아니라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여야 한다. 대통령을 옹호하려다 더 궁색한 처지에 몰리기도 한다. 누가 보더라도 잘못된 것은 인정하면서 잘 하겠다고 다짐을 해라. 국민은 변명하는 것을 더 싫어한다. 윤 대통령은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 소탈한 측면이 있다. 그게 단점일 수 있지만, 장점이 보다 많다고 생각한다. 인간적인 대통령을 국민이 싫어할 이유는 없다.

말 보다는 실천이다. 윤 대통령도 실천을 통해 국민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 말만 번지르르한 지도자도 적지 않다. 국민은 한 번 속을지 몰라도 두 번 속지는 않는다. 윤 대통령이 국민을 속인 적은 없다. 지난 번 대선에서 공정과 상식을 내세워 국민의 심판을 받은 까닭이다. 국민도 눈을 더 크게 뜨자. 말이나 꼬투리 잡는 세력에 현혹되지 말자.

오풍연 논설위원  gogree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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