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자의 車톡] 아쉬운 점 네 가지...푸조 해치백 '뉴 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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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자의 車톡] 아쉬운 점 네 가지...푸조 해치백 '뉴 308'
  • 정은지 기자
  • 승인 2022.08.10 17: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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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장·전폭·전고 각각 4380mm·1830mm·1455mm
- 푸조 최신 플랫폼 EMP2 V3 적용...최고 출력 131hp, 최대 토크 30.6kg.m
- 서스펜션 딱딱하고 2단 저속에서 울컥거림 발생
푸조 뉴 308 [사진=정은지 기자]

지난해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 피아트크라이슬러와 푸조·시트로엥이 합병해 스텔란티스가 탄생했다. 이에 따라 스텔란티스코리아가 국내에서 푸조 판매를 담당하게 됐다.

3세대 푸조 뉴 308(이하 뉴 308)은 푸조의 최신 엠블럼까지 장착한 신차다. 9년만에 완전변경을 통해 외관부터 실내 디자인까지 모두 바꾸면서 새로운 브랜드의 시작을 알렸다.

제이크 아우만 스텔란티스코리아 사장은 "완전히 새로운 신차에 걸맞는 새로운 엠블럼까지 달았다. 푸조의 기존 이미지를 탈피하고 스타일리시하면서 트랜디한 브랜드로 거듭날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현재 국내에는 알뤼르와 GT 2가지 트림을 판매하고 있으며, 시승한 모델은 GT 트림이다.

완전히 다른 신차 푸조는 어떤 느낌을 전달할까. 사자 옆모습의 강인한 엠블럼을 품은 뉴 308 GT를 만나봤다.

Exterior | 날렵하고 세련된 프랑스 감성

푸조 뉴 308 [사진=정은지 기자]

잘 생겼다. 잘 나갈 것 같다. 탄탄할 것 같다. 

뉴 308의 이미지다. 날렵하고 세련된 프랑스 감성이 고스란히 전달된다. 

전반적으로 납작하고 길다는 느낌이 드는데, 이는 기본적으로 차체가 낮은데다 강력한 가로선이 들어가서다. 뉴 308의 전장은 4380mm, 전폭은 1830mm, 전고는 1455mm다.

주로 비교되는 모델인 골프 2.0 TDI와 비교했을 때 전장도 길고 폭도 넓은데 전고는 같다. 차체가 더 낮아 보이는 이유다. (골프 전장 4285mm, 전폭 1790mm, 전고 1455mm)

푸조 뉴 308(위), 골프 2.0 TDI (아래) [사진=정은지 기자]

가로로 긴 디자인의 각진 헤드라이트는 전방을 주시하는 야수의 느낌이다. 여기에 푸조 전체 라인업에서 찾아볼 수 있는 패밀리룩인 세로 라이트가 강인함을 부각한다. 사자의 송곳니를 형상화한 부분이기도 하다.

푸조 뉴 308 [사진=정은지 기자]

특히 새로운 엠블럼에는 운전 보조장치인 레이더가 숨겨져 있다. 엠블럼의 푸조 문장에는 레이더 전파를 방해하지 않는 희귀 초전도 금속인 인듐을 사용했다.

헤드라이트의 끝부분에서 측면을 따라 리어라이트까지 한 획으로 이어지는 라인으로 인해 차체가 상당히 균형 잡힌 모습이다.

선을 사용한 날렵한 이미지는 후면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푸조 뉴 308 [사진=정은지 기자]

시선을 사로잡는건 다름아닌 '비스듬한 세 토막의 리어라이트'다. 후면에 상당히 많은 선을 집어 넣어 복잡할 수 있는데, 여기에 비스듬한 붉은 색 리어라이트를 탑재해 복잡한 굴곡을 제압한다. 푸조는 사자의 발톱을 형상화 했다.

게다가 적당한 굴곡을 은은하게 집어넣음으로써 구조적인 맛을 한껏 살렸다. 측면에서 바라본 후면의 굴곡은 예술작품에 가깝다.

푸조 뉴 308 [사진=정은지 기자]

실내로 들어가보자.

Interior | 직관적이고 균형잡힌 실내 디자인

푸조 뉴 308 [사진=정은지 기자]

운전석을 열면 타원형의 콤팩트 스티어링 휠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스티어링 휠이 작으면 주행시 민첩하게 조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뉴 308이 스포티한 주행에 힘을 잔뜩 줬다는 느낌이 든다.

계기판은 핸들 위로 확인할 수 있게 배치했다. 핸들 사이로 보는 것 보다 시각적으로 방해를 덜 받아 편안하다.

푸조 뉴 308 [사진=정은지 기자]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센터페시아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다. 10인치 크기의 인포테인먼트 터치스크린은 가로로 긴 형태기 때문에 내비게이션으로 활용할 때 답답한 부분이 있지만, 디자인 측면에서는 상당히 안정적이다.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 바로 아래로는 터치 방식의 버튼 6개가 상당히 넓은 구역을 차지하고 있다. 홈 버튼, 라디오·미디어 전환, 내비게이션, 전화 전환 버튼 등으로 구성됐다. 차지하는 공간에 비해 기능이 적어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내비게이션은 '네비게이션'이라고 표기돼 있는데, 국립국어원에 따르면 Navigation은 '내비게이션'이라고 적어야 한다.

터치 버튼 아래로는 볼륨을 조절하는 원형 다이얼와 물리적 버튼이 7개 배치돼 있다. 조작하는 손맛이 묵직하고 질감도 풍부해 감성적인 만족도가 상당히 높다. 운전중 필요한 공조장치를 직관적으로 조작할 수 있어 편리하다.

센터페시아 하단부에는 스마트폰 무선 충전이 가능하며, 그 아랫 부분에도 수납이 가능한 공간이 자리잡고 있다. 암레스트 하부에는 34ℓ의 수납공간도 마련돼 있다.

해치백 형태인 뉴 308의 트렁크 용량은 412ℓ로, 2열을 접으면 최대 1323ℓ까지 확장 가능하다.

푸조 뉴 308 [사진=정은지 기자]

Power Train | 저단에서 울컥거림 발생...순정내비는 사용 불가

주행 질감은 전체적으로 부드럽다는 느낌이 들지만, 네 가지 아쉬운 점이 남는다.

첫째, 저단에서 울컥거림이 심하다.

푸조 뉴 308 [사진=정은지 기자]

D2(2단)가 체결되거나 해제될 때 차량이 흔들거리기 때문에 막히는 고속도로에서 주행감이 상당히 떨어진다. 시속 20~30km 구간에 울컥거리는 반응이 발생한다.

둘째, 서스펜션이 딱딱하다. 

기자가 시승한 차량들의 경우 물렁한 고무공처럼 말랑말랑한 느낌의 차량도 있고 공기를 잘 채운 농구공처럼 탄탄하면서도 탱탱한 느낌의 서스펜션도 느꼈다면, 뉴 308의 서스펜션은 마치 서스펜션이 없는 것 처럼 딱딱하다는 느낌이 강하다. 그렇다고 도로의 노면이 그대로 올라오는 것은 아니지만 방지턱을 넘을 때 충격이 상당히 전달되는 편이다. 물론 이 부분은 사람마다 느끼는 부분이 상당히 다를 수 있는 주관적인 영역이라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셋째, 순정 내비게이션을 사용하는게 사실상 불가하다는 점이다. 

검색을 할 때 '한국어'가 조합되지 않아 사실상 이용이 불가능하다. 내비게이션을 사용하려면 운전자가 스마트폰을 연결해 카플레이나 안드로이드 오토를 실행해야 한다.

푸조 뉴 308 [사진=정은지 기자]

넷째, 자동 와이퍼 셋팅시 빗물 인식률이 낮다. 

자동 모드로 셋팅하고 수량에 따른 와이퍼 빈도를 설정하는데, 비의 양이 적을 때 잦은 빈도로 와이퍼를 설정해도 유리창에 고인 빗물을 타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게 인식하는 느낌이 들었다. 이쯤이면 움직여야 하는데, 싶어도 빗물을 걷어내지 않았다. 빈도는 강하게 설정한 상태였다.

이밖에 엔진음이 제법 전달되는 편이지만 디젤 엔진인 점과 차량의 가격을 감안하면 감안할 수 있는 정도다.

방향지시등의 소리는 상당히 매력적이다. 영국의 록 밴드 핑크플로이드의 '타임'이란 곡이 연상된다.

뉴 308은 최고 출력 131hp, 최대 토크 30.6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골프 2.0 TDI의 최고출력은 150hp, 최대토크는 36.7kg.m다.

스텔란티스는 유럽에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포함해 다양한 파워트레인의 뉴 308을 선보이는 반면, 국내에서는 현재까지 디젤 차량만 선보이고 있다.

제이크 아우만 스텔란티스 사장이 뉴308 출시행사에 참석해 해당 모델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정은지 기자]

뉴 308의 출시행사에서 제이크 아우만 스텔란티스코리아 사장은 국내에 디젤 모델을 선보인 부분과 관련해 '소비자의 선호'를 고려한 선택이었다고 답했다. 

제이크 아우만 사장은 "시장이 가솔린이나 하이브리드, EV모델로 이동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한국 시장의 경우 디젤에 대한 수요가 높다. 수요가 높은 파워트레인을 들여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가까운 미래에는 가솔린이나 마일드 하이브리드 등의 차량도 선보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정은지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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