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풍연 칼럼] 이재명을 떨어뜨려야 민주당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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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칼럼] 이재명을 떨어뜨려야 민주당이 산다
  • 오풍연 논설위원
  • 승인 2022.07.29 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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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차기 당 대표 경선은 이재명 박용진 강훈식 의원 등 3명으로 압축됐다. 28일 치러진 예비경선 결과다. 모두 8명이 나섰으나 설훈 김민석 박주민 강병원 의원과 이동학 최고위원은 컷오프 됐다. 이재명은 초선, 박용진 강훈식은 재선이다. 대표는 통상 다선 의원들이 해왔는데 이 역시 의외다. 민주당에 그만큼 사람이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소속 의원이 169명이나 되지만 리더십을 갖춘 중진이 없다시피 하다. 설훈(5선)과 김민석(3선)도 전혀 힘을 쓰지 못 했다. 이번 예비 경선에서 이재명과 박용진은 처음부터 포함될 것으로 예상됐다. 앞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도 그랬다. 나머지 한 사람이 누가 되느냐가 관심사였다. 97그룹 가운데도 박주민이 지명도는 다소 앞서 있는 상황이었다.

강훈식이 뒷심을 발휘했다고 할 수 있다. 이제 관심은 97그룹 간 단일화다. 박용진이냐, 강훈식이냐다. 나는 확장성에서 강훈식이 낫다고 여긴다. 박용진은 스펙트럼이 좁다. 지난 번 대선에도 나와 지명도는 강훈식보다 높다고 하겠다. 앞으로 본경선까지 한 달 남았다. 단일화를 놓고 신경전을 펼 것이다. 박용진이 이재명을 이기기는 어렵다.

그러나 강훈식은 해볼 만 하다. 강훈식은 충남 아산 출신이다. 김영춘 전 장관이 후원회장을 맡고 있고,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도 강훈식을 밀고 있다. 조응천 의원은 공개적으로 강 의원 지지를 선언하기도 했다. 나는 '강훈식을 주목하라'는 오풍연 칼럼은 쓴 바 있다. 그의 가능성을 보았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살려면 이재명을 떨어뜨려야 한다. 그 적임자는 누구일까.

진작부터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이라는 말이 나돌았다. 이재명이 앞서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정치는 생물이라고 한다. 한 달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가장 큰 변수는 이재명 부부의 사법리스크다. 검찰이나 경찰이 이재명을 부르거나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하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그럼 이재명 지지자들도 생각을 바꿀 공산이 크다.

전당대회 본선에서는 대의원 30%, 권리당원 40%, 일반 당원 여론조사 5%, 일반 국민 여론조사 25%를 각각 반영해 대표를 뽑는다. 권리당원의 지지세와 인지도가 가장 높은 이 의원이 유력한 '1강'으로 분류되는 가운데, 박 후보와 강 후보의 단일화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박 후보는 꾸준히 단일화 논의에 힘을 실어 왔고, 강 후보는 예비경선 기간의 단일화에는 반대하면서도 컷오프 이후 논의는 열려 있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이날 예비경선 직후에도 박 후보는 "오늘 밤 넘어가기 전에 강 후보와 긴밀한 통화를 해보겠다. 강 후보와 커다란 스크럼을 짜서 대이변의 장을 만들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강 후보는 "저도 논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두 후보 모두 자신으로의 단일화를 바랄 터. 단일화 역시 이재명에 맞서 이길 수 있는 후보가 되어야 한다. 이재명은 국민에게 감동을 줄 수 없다. 이번 본경선에서는 보다 감동을 줄 수 있는 후보가 당선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오풍연 논설위원  gogree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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