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 노력에도 불구하고...다시 도마 오른 '확률형 아이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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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노력에도 불구하고...다시 도마 오른 '확률형 아이템'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2.06.30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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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넥슨코리아 본사서 확률형 아이템 조사 진행
확률형 아이템 신뢰도 추락...BM 다각화 이뤄내야
넥슨 판교사옥 [녹색경제신문 DB]
넥슨 판교사옥 [녹색경제신문 DB]

지난해 게임업계 가장 큰 이슈였던 '확률형 아이템' 논란이 재점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넥슨이 '메이플스토리' 등 자사 게임의 확률형 아이템이 가진 확률을 조작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어서다. 최근 넥슨을 비롯해 대다수의 게임사들은 유저들과 소통하는 데 힘을 쏟아왔는데, 확률형 아이템 논란으로 인해 다시 신뢰를 잃게 됐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30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달 14일부터 17일까지 경기 성남시에 있는 넥슨코리아 본사에서 확률형 아이템 관련 현장조사를 진행했다. 

앞서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해 3월 '리니지(엔씨)', '메이플스토리(넥슨)', '던전앤파이터(넥슨)', '마비노기(넥슨)', '모두의마블(넷마블)' 등 총 5개 게임의 확률 조작 의혹과 관련해 공정위에 수사를 의뢰했다.

때문에 공정위 수사는 넥슨 이외에도 엔씨, 넷마블로 확대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수사 결과에 따라 실제로 확률 조작이 이뤄졌다면 유저들이 대규모로 이탈하는 일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업계 대다수다. 

최근 게임사들이 펼쳐온 소통 행보 역시 진정성을 잃게 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넥슨은 '마비노기'의 운영을 정상화하기 위해 오프라인 쇼케이스를 펼쳤고 엔씨도 '리니지' 시리즈의 개발진들이 직접 나서 유저친화적 게임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표명해왔는데, 확률형 아이템의 확률 조작이 실제로 이뤄졌다면 유저들의 뒷통수를 친 것이나 다름없는 셈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확률형 아이템에서 완전히 벗어난 BM을 우리나라 게임사들이 구축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지속적으로 확률형 아이템의 신뢰도를 놓고 의심을 받는 만큼 이제는 완전히 BM에서 확률적 요소를 배제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우리나라 게임업계에서도 패키지 게임 및 월정액으로 매출원을 전환해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받고 있다. 일례로 올해 출시된 프롬소프트웨어 '엘든링'의 경우 확률형 아이템 없이도 전 세계 누적 판매량 1200만을 돌파한 점을 고려하면 우리나라 게임사들 역시 단기간에 매출을 올리기 위해 확률형 아이템을 차용한 양산형 모바일게임 대신 게임성을 극한으로 끌어올려 글로벌 히트작을 선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윤석열 정부 역시 확률형 아이템을 규제하겠다는 의지를 여러 번 공표한 만큼 확률형 아이템 중심의 모바일 게임은 서서히 자리를 잃어갈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더불어 최근 한 조사에 따르면 지난 1년 동안 모바일 게임 유저가 급감했는데, 이같은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우리나라 게임사들이 체질개선에 속도를 붙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 게임을 서비스하는 한 게임사 관계자는 "실제로 중소 게임사의 경우 확률형 아이템의 확률을 조작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유저들의 신뢰도가 극도로 낮아진 만큼 새로운 BM을 구축하기 위한 게임사들의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gam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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