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후발주자’ 황현식 LGU+ 사장, 고객경험 차별화 위해 개방 아닌 ‘원맨니즈’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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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후발주자’ 황현식 LGU+ 사장, 고객경험 차별화 위해 개방 아닌 ‘원맨니즈’ 공략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2.05.17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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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U+메타버스’ 첫 선...타겟 고객 특화 ‘선택과 집중’ 전략 수립
-직장인·키즈 전용 메타버스 서비스 공개...“페인포인트 해결이 차별화 포인트”
-자체 캐릭터 ‘무너’ NFT 발행, ‘MZ세대 겨냥’ 커뮤니티형 NFT 시장 진출 목표
이상협 LG유플러스 CTO 등 임원들이 U+메타버스 서비스 설명회를 가지고 있다. [사진=녹색경제신문]
이상협 LG유플러스 전무(CTO) 등 임원들이 U+메타버스 서비스 설명회를 가지고 있다. [사진=녹색경제신문]

LG유플러스가 첫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을 선보이면서 눈길을 끌었다. 경쟁사 대비 다소 늦은 출발이지만, 특정 타겟 고객에 특화한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써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고객 혁신 경험을 강조해 온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이사 사장의 기업 방침을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개방형 플랫폼으로 자리 잡는 기존 메타버스 시장에서 타겟 중심의 서비스 접근 전략을 통해 자사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17일 열린 LG유플러스의 ‘U+메타버스’ 서비스 공개 설명회에서 이상엽 CTO(최고기술책임자)는 “그간 새로운 시장에서 처음 서비스를 출시했던 경험을 돌이켜보면 먼저 시작한 것도 중요하지만, 원맨니즈를 충족시키는 서비스가 향후 시장 선점에 있어서 더 중요했던 것으로 생각된다”라며, “대학생에게는 대학생들의 니즈에 맞게, 직장인에게는 직장인이 원하는 서비스를 중심으로, 또 키즈용 서비스에서는 퀴즈 등 재미 요소를 넣는 등 각 고객층에게 맞는 다양한 시나리오를 고민했으며 이처럼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당사가 추진하는 메타버스 사업의 차별화 전략을 가져가려 한다”라고 강조했다.

U+가상오피스 시연 모습. [사진=녹색경제신문]
U+가상오피스 시연 모습. [사진=녹색경제신문]

U+메타버스 서비스의 주 타겟 고객층은 크게 직장인과 키즈, 두 영역으로 구분된다.

LG유플러스는 먼저, 직장인들의 재택근무를 도울 업무환경 특화 서비스 ‘U+가상오피스’를 시연했다. 임직원과 일부 고객사에 우선 서비스를 제공한 뒤 내년 정식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연 중 가장 눈에 띈 것은 출근부터 퇴근까지의 통근 과정도 메타버스 공간에 펼쳐진다는 점이다. 헤어스타일, 의상 등 오늘의 출근룩을 선택하고 가상오피스에 출근한다. 출근하면 오피스에 먼저 도착한 다른 동료들과 간단한 인사를 나눈다. 오피스는 개인 업무테이블과 미팅테이블, 비밀 대화가 가능한 프라이빗 룸 등으로 구성됐다. 오피스 내 동료들과 채팅으로 대화를 나눌 수 있고, 찾아가기 기능을 클릭하면 내 아바타가 해당 동료를 알아서 찾아가 대화를 걸기도 한다. 화면 공유를 통해 만난 지 오래된 동료와 직접 얼굴을 보며 회의를 진행할 수도 있다.

LG유플러스는 기존 경쟁사가 출시한 타 가상오피스 대비 자사 서비스의 차별점으로, 페인포인트를 해결하는 데 집중한 점을 지목했다.

김민구 LG유플러스 서비스인큐베이터랩장은 “당사가 파악한 기존 화상회의시스템의 가장 큰 문제점은 직접 회사에 출근하지 않다 보니 직원들이 고립감을 느끼기 쉽다는 점이었으며 이번 가상오피스를 준비하면서 이러한 페인 포인트를 해결하는 데 집중했다”라며, “혼자 일한다는 느낌이 들지 않게 출근부터 퇴근까지 가상오피스에서 진행함으로써 소속감을 부여했으며 3D 환경을 고집해 현실 세계와 유사한 업무환경을 제공하고자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처럼 페인 포인트를 해결하는 서비스가 결국 시장에서 이길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를 위해 당사는 고객 니즈 확보에 전념하는 한편, 오픈 베타 이후에도 반응을 지속 모니터링하고 여러 고민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메타버스 플랫폼을 타겟층에 특화된 서비스로 기능을 강조했을 뿐이지, 아바타 요소와 공간 요소에 대한 부분을 완전히 배제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김민구 랩장은 “특정 타겟층 전용 서비스를 중점으로 메타버스를 구현했다고 아바타 빌더와 공간 빌더를 준비하지 않겠다는 것은 아니다”라며, “우리도 이러한 부분을 준비하고 있으며, 다만 회의에 몰입하는 솔루션 등 엑티비티 확장에 초점을 맞춘 서비스라고 이해해주시면 되겠다”라고 말했다.

U+키즈동물원 시연 모습. [사진=녹색경제신문]
U+키즈동물원 시연 모습. [사진=녹색경제신문]

키즈 전용 메타버스 서비스 ‘U+키즈동물원’의 시연도 이어졌다. 아바타를 통해 메타버스 공간 내 동물원을 돌아다니면서 LG유플러스의 대표 캐릭터인 ‘홀맨’과 ‘무너’를 만나 동물에 대해 설명도 듣고 퀴즈를 풀기도 한다. LG유플러스는 기린, 곰, 호랑이 등 30여종의 야생동물과 더불어 브라키오사우르스, 티라노사우르스 등 20여종의 공룡 등 멸종된 생물까지 메타버스 공간에 구현했다.

김민구 랩장은 “경험의 장소가 현실에서 메타버스로 이동하기 시작했고 이러한 변화에 가장 빠르게 반응하는 이들이 12세 미만의 알파 세대라고 생각된다”라며, “메타버스를 교육 분야에 활용할 경우 체험학습이나 경험 확장 등의 기회 제공을 확대하고 친구들과 함께 놀면서 배우는 가치까지 제공하는 이점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으며, 게임보다 학습에 도움이 되는 안전한 콘텐츠라서 좋다는 부모님들의 후기도 전해진다”라고 말했다.

특히, LG유플러스는 키즈 전용 메타버스 공간에 인공지능(AI) 기술이 접목된 점을 강조했다. AI NPC를 상시 비치함으로써 아이들을 지루하지 않게 한다는 것이다.

김 랩장은 “자연어를 처리하는 AI 기술을 통해 메타버스 공간 내 다른 유저들이 없더라도 NPC들과 자유로운 대화가 가능해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다”라며, “향후 다양한 주제의 학습요소들을 지속 추가해 국내 대표 키즈 메타버스 서비스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U+키즈동물원 서비스는 올 하반기 오픈 베타 버전이 출시될 예정이다.

LG유플러스의 무너 NFT. [사진=녹색경제신문]
LG유플러스의 무너 NFT. [사진=녹색경제신문]

NFT(대체 불가능 토큰) 발행을 시작해, MZ세대를 겨냥한 업계 최초 커뮤니티형 NFT 시장에도 진출하겠다고 선언했다. 자체 제작한 오리지널 캐릭터 ‘무너’를 활용한 NFT다.

김 랩장은 “MZ세대를 중심으로 NFT를 개인 정체성 표현수단으로 활용하고 있고 단순히 구매나 판매가 아니라 사용자 커뮤니티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판단한다”라며, “NFT와 메타버스는 결국 결합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며, 당사는 이와 관련한 1차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다양한 브랜드와 협력해 NFT 커뮤니티를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앞서 무너 커뮤니티에서 진행한 사전예약에서 무너 NFT는 9분만에 매진하는 기록을 달성했으며, 기업은 NFT 판매 수익을 모두 자선단체에 기부하고, 올 하반기에는 2차 NFT를 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담당은 “단순히 NFT를 파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각종 이벤트 등을 통해 다음 행사 참여를 유도하면서 하나의 NFT 커뮤니티 시장으로 확대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며, “이달 25일 무너 NFT 200개를 발행할 예정인 전용 웹사이트 오픈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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