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아 돌아와”…하나금융, 생물다양성 보전 노력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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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아 돌아와”…하나금융, 생물다양성 보전 노력 눈길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2.04.15 16: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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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꿀벌 78억 마리 폐사
하나금융, 꿀벌농장 1호 조성 계획
‘생물다양성 지원 공동선언문’ 서명
[출처=Unsplash]

최근 극심한 기후변화로 위기에 놓인 생물다양성을 보전하기 위한 하나금융그룹의 노력이 눈길을 끈다. 하나금융은 최근 꿀벌 집단 폐사사태에 대응해 1호 꿀벌농장을 조성할 계획을 밝혔으며 작년에는 UN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COP15) 제1부에서 국내 금융권 최초로 '생물다양성 지원 공동선언문'에 서명하기도 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중장기 ESG 목표 추진 과정에서) 지난해 10월 UN생물다양성협약 공동선언문 서명을 통해 생물다양성 지원을 통한 ESG 경영 확산 및 지속가능금융을 실천하기 위한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금번 꿀벌농장 조성 사업으로 역시 생물다양성과 생태계 회복 노력 차원에서 환경 보호에 기여할 예정"이라고 <녹색경제신문>에 전했다.


10여 년만에 첫 전국 꿀벌 실종사태…정확한 원인 알려지지 않아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겨울 전국 꿀벌 약 78억 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농촌진흥청 합동조사에 따르면 주로 이상기후, 꿀벌응애(병해충) 등으로 추정되고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꿀벌은 전 세계 주요 100대 농작물 중 71개 작물의 꽃가루받이 역할을 하며 전체 작물 생산량에 미치는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꿀벌 실종에 따른 식량난 우려가 뒤따라오는 배경이다.

2015년 미국 하버드 공중보건대학교는 꿀벌을 비롯한 꽃가루 매개체가 모두 사라질 경우 전 세계 과일 공급량 22.9%, 견과류 22.1%, 채소 16.3%가 감소하며 한 해 약 142만명이 식량부족과 영양실조로 사망할 것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하나금융, 꿀벌농장 조성해 생태계 회복 지원…취약계층 고용 등 사회적 가치도 함께


[출처=하나금융그룹]

하나금융그룹은 13일 이러한 꿀벌 집단 폐사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생태계 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1호 꿀벌농장 '하나 비 컴백(BEE, Come Back) 농장'을 조성할 계획을 밝혔다.

하나금융은 이번 농장을 통해 꿀벌 생태계 회복에 기여하는 한편 발달장애인 고용을 통한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과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한 체험활동을 확대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함께 이룬다는 목표다.

'하나 비 컴백 농장'은 도시양봉을 통해 발달장애인 자립을 돕는 사회혁신 기업 '비컴프렌즈'와 함께 운영할 예정이다. '비컴프렌즈'는 지난 2020년 하나금융의 청년 창업지원사업 '하나 파워온 임팩트' 프로그램에 참여한 바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금번 1호 꿀벌농장 조성 후 향후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라며 "지역주민 대상 도시양봉 체험교육 및 주말 체험농장, 지역 소셜벤처와의 협력을 지속하여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나금융, 생물다양성 지원 공동선언문 서명…"금융기관 역할 다할 것"


[출처=CBD]

하나금융은 꿀벌 뿐 아닌 전체 생물다양성 보존을 위해 지난해 10월 중국 쿤밍시에서 개최된 UN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COP15) 제1부에서 국내 은행권 최초로 '생물다양성 지원 공동선언문'에 서명하기도 했다.

지난해 UN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는 코로나19 영향으로 2021, 2022년 두 해로 나눠 개최됐으며 제1부에선 '포스트 2020 글로벌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 개발, 채택 및 이행을 위한 협의(쿤밍선언)를 이끌어 낸 바 있다.

앞서 국제사회는 지난 10년 전 당사국총회에서 정한 2020 프레임워크 목표를 단 한 건도 이루지 못하며 이번 프레임워크에 사력을 기울이고 있다. 오는 8월 열리는 UN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 제2부는 향후 생물다양성 10년 미래를 가를 프레임워크를 채택할 예정이다.

이렇게 중요한 기점에 지난해 하나은행은 제1부 회의가 진행된 마지막 날 국제금융공사(IFC),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글로벌 30여 금융기관과 함께 '생물다양성 지원 공동선언문'에 서명했다. 서명기관 간 교류·협력을 증진하고 생물다양성 보호를 위한 금융기관의 역할을 확대한다는 목표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생물다양성 지원을 통한 ESG 경영 확산과 지속가능금융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향후 국제금융기구 및 글로벌 금융기관과 생물다양성 관련 다양한 분야의 교류와 협력을 촉진하고 생물 다양성 보호를 위한 금융 투자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녹색경제신문>에 말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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