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개미 이탈 등 실적 악재 터진 증권사…“2분기엔 반등할 조짐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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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 개미 이탈 등 실적 악재 터진 증권사…“2분기엔 반등할 조짐 있어”
  • 권영지 기자
  • 승인 2022.04.12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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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투자자 대거 이탈…돈 있어도 투자 안 해
금리 인상으로 채권금리 급등, ELS 운용손익도 악화
“2분기에는 증권사들의 사업다각화, 주주 환원정책 등이 하방경직성 만들 것”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한 증권사들이 올해 1분기에는 지지부진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다만 급감한 실적이 주가에 선반영돼 이미 바닥국면에 진입했기 때문에 향후 금리가 안정됨에 따라 이르면 2분기부터는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부진한 실적은 이미 업종 주가에 반영된데다 전반적인 증시 및 주변자금 흐름은 2월 이후 추가적으로 악화되지 않고 있다”며 “현재 업황은 바닥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돼 단기금리 불안이 진정될 경우 업황이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매출 1조원 돌파했던 한국 거래소…개인투자자 대거 이탈로 흔들려


지난해 한국거래소는 사상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충격으로 2020년 1000억원대까지 떨어졌던 매출이 ‘동학개미운동’으로 국내 개인투자자가 늘어나면서 지난해에는 10배 넘게 오른 것이다.

하지만 미국발 금리인상과 긴축정책 예고로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며 증시가 흔들리자 증권사도 실적 부진을 피해가지 못했다. 주식 거래가 줄면서 브로커리지(주식 중개) 수수료 수익도 감소했기 때문이다. 올 1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은 약 19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대비 40.7% 감소했다.

증시 대기 자금인 투자자예탁금 잔고에도 증시로 흘러들어가지 못한 돈이 쌓여있다. 투자예탁금 잔고는 지난해 63조8543억원에서 올해 62조9965억원으로 단 0.01% 감소했지만, 예탁금의 회전율은 같은 기간 41%에서 9.4%p 떨어진 31.6%로 줄었다. 투자자들이 주식에 투자할 돈이 있는데도 매매에 나서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이처럼 주식 거래가 감소하자 증권사들의 1분기 실적도 저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증권사 실적은 높은 기저와 비우호적인 영업환경 등으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의 하락이 불가피하다”며 “일평균 거래대금이 지난해 동기 33조원에서 1분기말 20조원으로 감소하며 수수료 수익이 41% 하락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달 코스피·코스닥 시장을 합친 일평균 거래대금은 19조888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4%(6조2973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1월과 비교하면 40%나 떨어진 수준이다.

증권사별로 들여다봤을 때, 개인투자자가 많아 브로커리지 위주로 수익을 올리는 키움증권의 실적 감소는 심각한 수준이다. 1분기 순이익 전망치가 152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42%나 줄었다.

삼성증권의 수익 감소도 상당하다. 올해 1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1543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순익 2890억원 올린 데 비해 반토막에 가까운 실적을 냈다.

한국금융지주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1분기 순익은 4017억원이었지만 올 1분기 전망치는 2623억원으로 급감했다.


금리 인상에 채권금리 급등, ELS 운용손익도 악화


주식이나 채권을 거래해서 수익을 내는 트레이딩 부문도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ed)가 금리인상을 예고하면서 채권금리가 증가한데다 주가연계증권(ELS)의 운용손익도 저조하기 때문이다. 채권금리가 오르면 증권사가 가진 채권의 평가손실과 매매손실이 모두 증가한다. 증권사 채권운용 관련 손실은 금리가 0.01% 상승할 때 9000억원 수준으로 늘어난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최근 채권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증권사에 자기매매관련 운용자산 평가손실이 발생했을 것”이라며 “채권시장 및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로 ELS 관련 운용손실도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시장 우려 요인 이미 주가 반영돼…“2분기 반등할 것으로 전망”


다만 증시 전문가들은 증권가 실적 부진이 이미 주가에 반영돼 저점을 찍어 곧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는 주가 반등을 기대해 볼만하다”며 “시장 우려 요인은 이미 주가에 과도하게 반영됐으며 하나씩 해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도 “팬데믹 이후 올해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2분기 이후 국내외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며 “증권사들의 사업다각화를 위한 노력들이 견조한 실적으로 시현될 것으로 전망되며,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 또한 증권주 주가의 하방경직성을 만들어 줄 것”이라고 말했다.

권영지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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