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경영] SSG닷컴은 왜 이커머스업계 최초 ‘ISO45001’ 인증을 획득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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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경영] SSG닷컴은 왜 이커머스업계 최초 ‘ISO45001’ 인증을 획득했을까?
  • 이용준 기자
  • 승인 2022.03.1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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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닷컴, 업계 최초 'ISO45001' 인증 수여
ISO45001, 경제적 손실 최소화하는 전략
중대재해법 도입 대비 산업재해 대책 차원

기업의 DNA는 성장이다. 생존과 증식, 성장을 향한 기업 DNA의 투쟁은 오늘의 문명과 과학, 기술, 높은 삶의 질을 가능케 한 원동력이었다. 그러나 기업 DNA가 지나치게 치열해 더러는 반사회적, 반인류적이어서 성장에 걸림돌이 되거나 인류를 위기에 빠트리는 자가당착에 빠지기도 했다. 이에 기업들은 무한성장 DNA에 신뢰와 책임의 강화를 모색한다. 그것은 환경적 건전성(Environment)과 사회적 책임(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바탕으로 지속가능발전을 추구하는 경영과 기업이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한국경제를 이끌어 가는 기업들이 어떻게 ‘ESG’를 준비하고, 무슨 고민을 하는지 시리즈로 심층 연재한다. <편집자 주(註)>

SSG닷컴이 국내 이커머스 업계 최초로 안전보건경영시스템(ISO 45001) 인증을 받았다. 염성식 SSG닷컴 ESG담당(왼쪽)과 황은주 한국경영인증원 대표가 인증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SSG닷컴 제공]
SSG닷컴이 국내 이커머스 업계 최초로 안전보건경영시스템(ISO 45001) 인증을 받았다. 염성식 SSG닷컴 ESG담당(왼쪽)과 황은주 한국경영인증원 대표가 인증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SSG닷컴 제공]

SSG닷컴이 상장을 앞두고 ‘안전보건경영시스템(ISO45001)’ 인증을 받아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ISO45001를 받은 이커머스업체는 SSG닷컴이 유일하다. SSG닷컴은 이커머스 전용 물류센터 네오003에 이어 신규 오픈되는 물류센터에 모두 ISO45001 인증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SSG닷컴이 이커머스업계 최초로 ISO45001 인증을 서두르는 진짜 이유를 살펴보자.

SSG닷컴, 이커머스업계 최초 ‘ISO45001’ 인증

SSG닷컴은 지난달 25일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염성식 SSG닷컴 ESG담당과 황은주 한국경영인증원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안전보건경영시스템(ISO45001)’ 인증 수여식을 진행했다.

ISO45001은 국제표준화기구(ISO)와 국제노동기구(ILO)가 제정한 국제표준 안전보건경영시스템이다. ISO45001은 기업의 산업보건뿐 아니라 제품 품질, 근로환경, ESG경영 등 수준을 평가하는 국내외 공신력을 가진 척도로 활용되고 있다.

ISO45001은 산업재해에 대한 국제표준 시스템을 규정하고 체계적인 안전보건 체계를 구축한 기업에게 부여된다. 이를 위해 SSG닷컴은 최근 ESG 담당 조직을 구성하고 ‘품질관리팀’과 ‘안전관리팀’을 신설해 산업 보건부터 상품 안정성까지 전반적인 산업재해 관리 역량을 강화했다.

염성식 SSG닷컴 ESG담당은 “이번 인증 취득은 사업장 안전보건 관리를 위한 경영 시스템을 공인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안전한 근무 환경 조성을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SSG닷컴은 경기도 김포 소재 이커머스 전용 물류센터 네오003에 관련 인증을 선제 도입한 후 점차 물류센터 전반에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끊임없는 물류센터 '산업재해', ISO45001 돌파구 될까

SSG닷컴이 ISO45001을 서둘러 도입하면서 올해 상장을 앞둔 마켓컬리도 ISO45001인증 도입을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이커머스업계가 ISO45001을 도입에 서두르는 배경은 단순 안전관리문제를 넘어 제도적이고 경제적인 이유가 함께 한다는 분석이다.

최근 물류센터의 열악한 근로환경 문제로 인한 사건·사고가 잇따라 재발되면서 소비자의 실망감이 커졌다. 소비자들은 안전한 물류센터 근로환경을 요구하며 불매운동까지 전개하기도 했다. 또한 물류센터 안전불감증 이슈가 불거진 가운데 한 이커머스 상장사는 고객신뢰를 잃고 한동안 주가하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이처럼 기업의 무책임한 안전관리는 윤리적 일침을 넘어 경제적 손실을 야기한다. 때문에 이커머스업계는 근로환경 개선문제를 전보다 더 신경 쓰고 있다. 물류센터는 특히 무겁고 위험한 화물을 다루다보니 철저한 안전문제가 요구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업 자체적인 안전관리시스템만으로 산업재해를 막기는 한계가 있다. 또 물류센터 사고가 끊이질 않는 가운데 투명한 안전기준 없이 소비자의 신뢰를 얻기 어려워졌다.

이커머스업계가 국제 표준인 ISO45001 도입에 관심을 보이는 배경이 여기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외 안전관리 척도인 ISO45001을 통해 외국인 투자자를 설득하고 신규투자 유치에 활용하겠다는 경영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 기업컨설팅 업체 관계자는 “시장경제 역사상 ‘고객신뢰’가 기업의 재무안정성에 이처럼 영향을 미친 적이 없다”며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ISO45001은 소비자 신뢰를 구축하고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경영수단이 될 수 있다”고 11일 <녹색경제신문>에 전했다.

한편 ‘중대재해기업처벌법(중대재해법)’이 도입되면서 ISO45001이 더 주목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대재해법은 중대한 인명 피해를 주는 산업재해 발생 시 사업주에 대한 형사처벌을 강화한다는 법안이다. 근로자가 안전사고로 사망한다면 사업주 또는 경영책임자는 징역 1년이상 혹은 10억원 이하 벌금을, 법인은 50억원 이하 벌금을 부과하는 등 처벌이 강화됐다.

다만 산업재해가 발생해도 기업이 철저한 산업보건 시스템을 도입하고 전문적인 안전관리 감독을 시행한다면 처벌이 면책된다. 이에 따라 글로벌 스탠다드로 통하는 ISO45001 도입을 통해 산업재해를 대비하고 경제적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물류센터 산업재해가 끊이질 않는 가운데 이커머스업계가 ISO45001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업의 산업재해가 국민적 이슈가 되면서 이커머스업계의 물류업무도 주목받는 만큼 진정성 있는 안전관리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용준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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