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리니지W'의 운영이 지속적으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이미 유저 이탈과 불매 운동 등 유저들 사이에서 조직적 움직임이 보이고 있는 가운데, 엔씨가 민심을 회복하기 위해 어떤 카드를 꺼내들 지를 놓고 관심이 모이고 있다.

7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엔씨의 대표 게임인 '리니지W'가 운영 측면에서 미숙함을 보이고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는 국내 MMORPG 시장에서 오랜 기간 1위 자리를 지켜오며 노하우를 쌓아온 엔씨 입장에서 뼈아픈 평가일 것으로 보인다. 

최근 유저들 사이에서 가장 논란이 된 일은 '명예 코인 버그' 사태다. 캐릭터 스펙 강화, 아이템 구매 등 다양한 용도로 쓰이는 명예 코인을 일부 대만 유저들이 버그로 얻어낸 것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명예 코인을 과금으로 획득한 일반 유저들은 이번 사건에 대해 허탈감을 드러내고 있다.

'리니지W' 오픈 초기부터 존재했던 해당 버그를 통해 일부 악성 유저들은 수천만원에서 수억원 대의 부당 이득을 취한 것으로 보인다. 엔씨는 공지를 통해 회수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유저들 사이에서는 명예 코인을 통해 이미 취득한 다이아와 스펙을 높인 부분은 회수가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더불어 부당 이득을 취한 유저들에 대한 조치가 영구 정지 등 강력한 제재가 아니라 명예 코인 회수라는 점 또한 유저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명예 코인 버그로 인해 몇 달 동안 불공정한 경쟁이 펼쳐졌던 것을 고려하면 회수라는 조치는 솜방망이 처벌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때문에 '리니지W' 홈페이지의 커뮤니티 게시판을 살펴보면 게임 플레이를 그만두겠다는 유저들의 글이 많은 한편 패키지를 불매하자는 주장도 나오고 있는 상태다. 일부 '리니지W' 유튜버들 역시 엔씨의 행보에 대해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매크로 문제 역시 꾸준히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수십 개 이상의 매크로 캐릭터를 운용하며 이득을 취하고 있는 작업장 유저들로 인해 일반 유저들이 사냥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유저들은 지속적으로 엔씨 측에 매크로 문제를 해결해달라는 목소리를 높여왔지만 아직까지도 매크로는 성행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엔씨 측은 매크로 문제에 대해 증거를 확보하기 어려워 쉽게 대처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놨다. 하지만 일부 유저들이 손쉽게 매크로 사용자들의 플레이 영상을 찍어 유튜브에 올리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엔씨의 입장이 설득력을 잃는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처럼 추락한 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엔씨가 강수를 둬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명예 코인 버그를 통해 부당 이익을 취한 이용자 및 매크로 사용자들에게 빠른 속도로 영구 정지라는 강력한 제재를 펼쳐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명예 코인 버그와 매크로로 인해 교란된 '리니지W' 경제생태계를 회복하기 위해서도 꼭 필요한 일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악성 이용자들로 인해 피해를 본 일반 유저들에 대한 보상책도 적극적으로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일반 유저들은 악성 이용자들과 불공정한 경쟁을 펼쳐왔기 때문에, 이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일반 유저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엔씨 관계자는 "임시 점검을 통해 게임상의 오류를 수정하고, 오류를 이용해 획득한 아이템은 순차적으로 회수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보다 안정적으로 플레이할 수 있도록 서비스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