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적분할 소식에 울고 웃는 동학개미들...LS일렉, 물적분할 소식에 주가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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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적분할 소식에 울고 웃는 동학개미들...LS일렉, 물적분할 소식에 주가 폭락
  • 신호철 기자
  • 승인 2022.02.10 09: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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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기업의 물적분할 소식으로 주가 급락
-금융위원회와 검토…자본시장법·상법도 살펴봐야
[출처=픽사베이]
[출처=픽사베이]

 

기업들의 물적분할 소식으로 인해 주가가 급락하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물적분할을 하지 않겠다는 뉴스에는 주가가 급등하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어 주목된다.

정책당국은 개미들에게 피해를 주는 물적분할을 제한하거나 금지하는 정책을 검토중에 있어 최근 일부 기업들의 물적분할 발표는 정부 정책이 나오기전에 '막차 타자'는 심리도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일 LG화학은 5.75% 급락했다. 지난해 2월 종가 기준 102만원대에 이르렀던 LG화학의 주가는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한 지난 27일 60만50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기록, 거의 반토막 났다. 당시 소액주주들의 주된 반발 원인이었던 LG화학 가치 하락은 현실이 되어 하락세를 이어왔다.

8일 LS그룹 자회사 LS일렉트릭(옛 LS산전)이 친환경차 부품인 EV릴레이(Relay) 생산 부문을 물적분할해 신설회사를 설립한다는 내용의 공시가 나오면서 LS일렉트릭이 급락했다. 9일 LS일렉트릭은 전 거래일보다 5000원(-10.21%)내린 4만3950으로 마감했다. 한화투자증권 이봉진 연구원은 “비핵심사업 물적분할로 기존 주주가치에 미치는 영향 크지 않은데 비해 10% 이상 주가 하락은 과도하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NHN은 클라우드 사업 부문을 단순 물적분할해 NHN클라우드를 신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물적분할 발표 직후 NHN 주가는 하루 만에 약 10% 가까이 하락한 바 있다.

반면 CJ ENM은 물적분할을 중단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9일 CJ ENM은 전 거래일 대비 1만2000원(9.52%) 오른 13만8000원을 기록했다. CJ ENM의 강세는 전날 물적분할 절차를 중단하겠다고 밝힌 것에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물적분할은 모회사가 사업부 일부를 떼어 내 새 회사를 만들고, 신설회사 지분을 100% 소유하는 기업분할 형태를 말한다. 주식가치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차세대 사업이 분할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경영권 유지가 우선인 대주주와는 달리 피해를 보는 건 소액주주이다. 자회사 상장으로 인해 모회사의 가치가 하락하더라도 모회사 소액주주에 대한 보호가 미흡한 실정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8일 페이스북 글에서 “물적분할 상장은 원칙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기존 주주들에게 손해를 끼치지 않는 가장 정직하고 공정한 방법은 물적분할한 자회사를 상장하지 않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또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일부 기업들의 물적분할 후 재상장에 소액투자자들의 반감이 커지는 데 대해 금융당국 내에서 제도 개편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원장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기관전용 사모펀드 운용사(PEF)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소액투자자 보호 문제에 대해 금융위원회와 검토를 하고 있다"며 "자본시장법뿐만 아니라 상법도 개정될 수 있어 관련 부처하고도 협의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소액주주가 피해보는 상황이 나오는 이상 기업들이 물적분할에 대해 더욱 신중을 기해야한다”고 말하면서 “주주가치를 훼손시키지 않는 규제의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신호철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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