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공 논란'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전적으로 저의 부족함"...이마트 노조 성명서에 사과의 뜻
상태바
'멸공 논란'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전적으로 저의 부족함"...이마트 노조 성명서에 사과의 뜻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2.01.14 06: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정용진 “동료와 고객이 한 명이라도 발길을 돌린다면 정당성 잃어”
- 노조 "노이즈 마케팅이라고 해도 오너 리스크 라는 말이 동시에 나와 걱정"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자신의 ‘멸공’ 논란 관련 한국노총 전국이마트노동조합 성명에 사과의 뜻을 보였다.

정용진 부회장은 13일 오후 인스타그램에 이마트 노조 성명이 실린 기사를 공유하며 “나로 인해 동료와 고객이 한 명이라도 발길을 돌린다면 어떤 것도 정당성을 잃는다!”라고 밝혔다.

이어 “저의 자유로 상처받은 분이 있다면 전적으로 저의 부족함이다”라고 덧붙였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 [정용진 인스타그램 캡처]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 [정용진 인스타그램 캡처]

이마트 노조는 전날 “기업인 용진이형은 멸공도 좋지만 본인이 해온 사업을 먼저 돌아보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노조는 “그룹의 주력인 이마트가 온라인쇼핑 증가와 각종 규제에도 직원들의 노력으로 타사 대비 선방하고 있는 어려운 환경에서 고객과 국민께 분란을 일으키고 회사의 이미지에 타격을 주는 정 부회장의 언행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본인이 하고 싶은 말 하는 것은 자유이나 그 여파가 수만 명의 신세계, 이마트 직원들과 그 가족들에게도 미치는 것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며 “정말 ‘자유인’이며 ‘핵인싸’이고자 한다면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그간 사업가로서 걸어온 발자취를 한번 돌아봐야 한다”며 “PK마켓, 전문점, 삐에로쇼핑, 부츠, 레스케이프 등 모두 철수했거나 철수하고 있지 않나”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또 “27년간 그룹 캐시카우인 이마트에서 벌어들인 돈으로 그동안 수많은 기회가 있었음에도 기회나 때를 놓치는 실기를 반복했다”며 “본인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고 다니지만 임직원이 불안감을 느낄 정도는 아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특히 노조는 “노이즈 마케팅이라고 해도 오너 리스크 라는 말이 동시에 나오고 있음을 우리 노조와 사원들은 걱정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정용진 부회장은 지난 6일 밤 시진핑 중국 국가수석 사진이 들어간 기사를 인스타그램에 올리며 멸공이란 해시태그를 달았다.

이후 인스타그램에서 멸공 태그가 붙은 게시물을 ‘가이드라인 위반’이라며 삭제했다. 정용진 부회장은 이에 항의하며 '멸공'을 붙인 글을 잇달아 올렸다.

특히 정용진 부회장은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사진을 올리며 자신의 멸공 대상은 중국이 아닌 “우리 위에 사는 애들”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 이념 논란으로 확산했다. 정용진 부회장은 “정치 운운하지 마라”라며 선을 그었다.

다만 정용진 부회장은 “내 일상의 언어가 정치로 이용될 수 있다는 것까지 계산하는 감, 내 갓끈을 어디서 매야 하는지 눈치 빠르게 알아야 하는 센스가 사업가의 자질이라면… 함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일각에서 이마트, 스타벅스 등 신세계그룹 계열사에 대한 불매운동 조짐이 나타났다. 이에 정용진 부회장은 인스타그램에 'NO BOYCOTT ‘정용진’ 가지 않습니다. 사지 않습니다'라는 글이 적힌 이미지를 올리며 “업무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라고 대응하기도 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