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석유화학 업체 중 올 3분기(1~9월)까지 월(月) 평균 급여액에 해당하는 월봉(月俸)이 가장 높은 곳은 ‘SKC’인 것으로 나타났다. SKC는 올해 9개월 간 임원을 제외한 일반 직원에게 월평균 1000만 원이 넘는 급여를 지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월봉 800만 원대는 50곳 중 6곳이나 됐다. 또 조사 대상 50개 업체 중 일반 직원의 평균 월봉이 600만 원을 넘는 곳은 17곳으로 전자 업체보다 3배 정도로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내용은 본지가 ‘국내 석유화학 업종 매출(개별 및 별도 재무제표 기준) 상위 50곳의 2021년 3분기(1~9월)까지 직원 1인당 평균 월봉 현황 조사’ 결과에서 나온 것이다. 평균 월봉은 각 기업의 올 3분기(1~9월)까지 지급한 인건비 총액과 직원 수 중 미등기임원에 해당하는 금액과 인원을 제외한 부장급 이하 직원으로 별도 계산해 산정했다. 정기보고서에는 보수를 많이 받는 미등기임원도 포함해 기재하기 때문에 이들 임원을 제외한 일반 직원의 급여가 어느 정도인지를 좀더 자세히 살펴본 것이다. 성과급 등이 집중되는 4분기 급여 현황 등은 반영되지 않았다. 다만, 이번 조사는 임원을 제외한 일반 직원의 전체 인건비를 직원 수로 나눈 평균 급여 수준이기 때문에 실제 직장인들이 받는 급여 체감과는 다소 온도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조사 결과에 의하면 석화 업종에 있는 매출 상위 50곳이 올 3분기까지 지급한 일반 직원의 인건비 총액은 4조 6719억 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인건비 산정과 연관된 부장급 이하 직원 수는 8만 905명으로 올 1~9월까지 직원 1인당 평균 보수는 5775만 원으로 계산됐다. 9개월 지급한 급여를 월봉으로 재산정하면 매달 642만 원씩 지급한 셈이다.

조사 대상 50곳 중 평균 보수 보다 높게 나온 회사는 14곳밖에 나오지 않았다. 상위권 기업 중에 직원수가 많다 보니 상대적으로 일반 직원의 평균 급여는 높은 편에 속했다. 조사 대상 50곳의 중간에 해당하는 중앙값은 547만 원 수준이었다. 올 9월까지 4926만 원의 급여가 지급된 셈이다.

인건비 총액만 놓고 보면 석화 업계 중 LG화학이 가장 높았다. 이 회사는 올 3분기까지 임원과 직원에게 지급한 인건비 금액은 1조 102억 원에 달했다. 여기서 미등기임원에게 지급한 427억 원을 제외한 일반 직원의 총 인건비는 9675억 원으로 파악됐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산정해보면 한화솔루션은 4108억 원으로 두 번째로 높았다.

이외 일반 직원 인건비만 올 9월까지 1000억 원 넘는 곳은 10곳으로 나타났다. 롯데케미칼(2743억 원), S-Oil(2732억 원), LG생활건강(2669억 원), 한화(2494억 원), 아모레퍼시픽(2192억 원), 코오롱인더스트리(1864억 원), KCC(1632억 원), SK이노베이션(1339억 원), 금호석유화학(1178억 원), SK케미칼(1017억 원) 순으로 높았다.

최근 9개월 간 일반 직원 인건비만 100억 원 이상 1000억 원 미만인 곳은 34곳으로 파악됐다. 이중 OCI(910억 원), SKC(717억 원), 효성티앤씨(714억 원), 롯데정밀화학(675억 원), 태광산업(644억 원), 효성화학(631억 원), 대한유화(597억 원), SK머티리얼즈(572억 원) 등은 임원을 제외한 일반 직원 인건비만 최근 9개월 간 500억 원을 상회했다.

인건비 규모와 달리 실제 직원들에게 돌아간 평균 보수 순위는 다소 차이점을 보였다. 올 3분기까지 기준으로 석화 업체 중 직원 한 명이 받은 평균 보수액이 가장 높은 업체는 ‘SKC’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사는 717억 원 정도하는 인건비를 741명 되는 일반 직원들에게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3분기까지 직원에게 지급한 인건비를 임원을 제외한 일반 직원 수로 나눈 산술적인 직원 1인당 평균 보수는 9686만 원으로 업계 중 가장 높았다. 이를 9개월로 나눈 평균 월봉은 1076만 원으로 계산됐다. 일반 직원의 평균 월급만 1000만 원을 넘어 주목을 끈다.

에쓰-오일(S-Oil)은 월봉 973만 원으로 넘버2를 차지했다. 에쓰-오일은 2732억 원이 넘는 인건비를 3121명에게 지급해 올 9월까지 지급한 단순 직원 평균 보수는 8756만 원이었고, 이를 월봉으로 환산한 금액은 973만 원 수준이었다.

금호석유화학도 일반 직원 평균 월급이 964만 원으로 조사됐다. 이 회사는 1178억 원 상당의 인건비를 1358명에게 지급해 올해 9월까지 지급한 일반 직원 평균 급여는 8678만 원이었다. 9000만 원에 가까운 평균 보수를 9개월로 나눈 평균 월급은 900만 원대 정도였다.

월봉 800만 원대에는 롯데정밀화학(865만 원), 대한유화(813만 원), LG화학(811만 원) 세 곳이 포함됐다. 롯데정밀화학은 675억 원이 넘는 인건비를 860명이 넘는 직원들에게 지출했다. 올 9월까지 지급한 일반 직원 1인당 평균 보수는 7789만 원이었다. 같은 기간 대한유화는 597억 원 상당의 금액을 810명이 넘는 직원에 인건비로 썼다. 최근 9개월 간 지급한 직원 평균 보수는 7317만 원 정도였다. LG화학은 9675억 원이 넘는 인건비를 1만 3200명이 넘는 일반 직원에게 지출했다. 올 3분기까지 일반 직원 평균 보수는 7303만 원으로 계산됐다.

상위 10위권에는 남해화학 774만 원(1~9월까지 평균 급여액 6962만 원), SK케미칼 762만 원(6856만 원), SK머티리얼즈 750만 원(6754만 원), 현대중공업지주 697만 원(6273만 원) 순으로 TOP 10을 장식했다.

이외 일반 직원 평균 월급이 600만 원대인 곳은 6곳 더 있었다. 롯데케미칼 686만 원(9월까지 평균 급여액 6170만 원), 휴켐스 672만 원(6052만 원), LG생활건강 672만 원(6047만 원), OCI 655만 원(5892만 원), 한화솔루션 621만 원(5590만 원), 한국알콜 605만 원(5441만 원) 순으로 직원 급여액이 높았다.

월봉 500만 원대 그룹군에는 모두 19곳으로 조사됐다. 이중 효성화학 599만 원(9월까지 평균 급여액 5388만 원), 한화 591만 원(5323만 원), 송원산업 586만 원(5274만 원), 애경케미칼 585만 원(5263만 원), 이수화학 568만 원(5110만 원), 노루페인트 564만 원(5074만 원)는 월평균 550만 원을 넘었다.

이외 SK이노베이션 548만 원(4933만 원), 휴비스 547만 원(4926만 원), 효성티앤씨 544만 원(4900만 원), 코오롱플라스틱 539만 원(4851만 원), 티케이케미칼 537만 원(4835만 원), KCC 533만 원(4801만 원), 효성첨단소재 524만 원(4719만 원), 코오롱인더스트리 523만 원(4703만 원), 국도화학 523만 원(4703만 원), 삼화페인트공업 517만 원(4652만 원), 태광산업 503만 원(4529만 원), 코스맥스 502만 원(4517만 원), HDC현대EP 502만 원(4516만 원) 순으로 월봉 500만 원대 그룹군에 포함됐다.

한편 월봉 400만 원대는 50곳 중 14곳으로 파악됐다. 이중에서도 미창석유공업 498만 원(9월까지 평균 급여액 4481만 원), 동진쎄미켐 497만 원(4474만 원), 한솔케미칼 492만 원(4426만 원) 등은 월봉 400만 원에 상당히 근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