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경제…내가 원하는 ‘경험’과 ‘가치’ 만큼만 지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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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경제…내가 원하는 ‘경험’과 ‘가치’ 만큼만 지불한다
  • 노설희 기자
  • 승인 2021.12.27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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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유경제 ‘중개플랫폼’ 과한 수수료 책정 등 사회 갈등 일으켜
- 구독경제 2050년까지 ‘100조원’ 규모 전망
- 국민·신한카드 구독경제 활성화 위한 ‘PLCC카드’ 선보여
[출처=픽사베이]
[출처=픽사베이]

얼마 전까지 만해도 ‘우버’나 ‘어에비앤비’와 같은 ‘공유경제’ 플랫폼은 재화·공간·경험·재능 등을 나눠 쓰고 빌려 쓴다는 개념의 ‘개방형 비즈니스 모델’로 각광을 받았다. 하지만 코로나 19에 따른 디지털 전환의 확산과 공유경제로 인한 사회적 갈등 현상이 물의를 빚자 공유경제는 일순간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반면 ‘개인’에게 특화된 재화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구독경제’가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가치’와 ’경험’의 소비를 중시하는 MZ세대의 큰 호응을 받으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자 금융권에서도 이런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특화 구독 서비스’를 속속 출시해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 지는 별 공유경제, 뜨는 별 구독경제

‘공유경제’는 많은 사람이 함께 공유해 효율적으로 재화를 소비하는 ‘협력 소비’를 강조했다. 공유경제에는 소비자와 제품·서비스를 소유하고 있는 공급자 사이에 ‘중개플랫폼’이 존재한다. 이 중개플랫폼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높은 중개수수료를 받자 과한 부를 축적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또한 자급자족으로 이루어지는 형태의 공유경제는 기존 산업의 성장을 위협했다. 이로인해 많은 산업들이 중개플랫폼에 종속되는 현상이 일어나기도 했다.

반면 ‘구독경제’는 제품·서비스를 만들어내는기업 스스로가 구독모델로 판매방식을 변화한 것이다. 구독서비스 플랫폼에서 소비자는 일정 이용 기간만큼만 구독료를 지불하면 제품 및 서비스 이용 권한을 부여받을 수 있다. 기업이 구독 모델로 전환하면 기존 판매 모델 보다는 판매 가격이 낮아져 일시적으로 매출이 낮아진다. 하지만 안정적으로 자금이 유입되고 소비자의 가치나 성향 등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로 인해 기업은 고객별 타켓 마케팅이 가능하고, 고객은 개인 맞춤형 특화 재화·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다.

구독경제는 D2C(Direct to Consumer, 소비자 직거래)판매 방식을 통해 기업 자체가 자신들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판매한다. 이처럼 판매 기본 구조엔 변화가 없어 사회적 갈등이 발생하지 않는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원하는 경험만큼만 값을 지불하기 때문에 경제적 부담을 덜 수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구독경제 시장 규모는 2016년 25조 9000억에서 지난해 40조 1000억원으로 두배 이상 넘게 증가했다. 이런 성장세가 지속된다면 2050년까지 100조원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 구독서비스 관리에 금융사의 채널은 친숙하고 효율적

금융권에서도 자사의 상품과 서비스를 구독서비스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전통 금융 업무 뿐 아니라 비금융권을 넘나든 생활 관련 서비스 영역으로까지 확장시키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지난 1일 카카오 구독 서비스 특화 신상품 ‘KB국민 톡톡 구독카드’를 출시했다. ‘카카오 구독ON’과 ‘카카오 플러스 상품’ 서비스 이용시 이용 실적과 결제 금액에 따라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최근 소비트렌드를 대표하는 구독 경제 활성화를 위해 출시한 상품이다”며 “많은 채널 중 고객들에게 가장 친숙한 채널이 카카오란 판단 하에 먼저 출시하게 됐고, 향후에도 다양한 채널로 구독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신한카드가 지난 8일 선보인 ‘T우주’ 구독플랫폼 특화 PLCC ‘T우주 신한카드’ [제공=신한카드]
신한카드가 지난 8일 선보인 ‘T우주’ 구독플랫폼 특화 PLCC ‘T우주 신한카드’ [제공=신한카드]

신한카드는 지난 8일 SK텔레콤과 공동으로 구독 플랫폼 ‘T우주’ 패키지 ‘우주패스’와 ‘T멤버십’에 특화된 전용 PLCC(Private Label Credit Card) ‘T우주 신한카드’를 선보였다. T우주는 아마존, 11번가,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음악스트리밍 등 상품을 이용하기 쉽게 패키지고 구성한 서비스다. T우주 신한카드는 우주패스를 이용하는 고객에게 캐시백, 무료배송,포인트 적립, 할인 등 혜택을 제공한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앞으로 구독시장 잠재력을 100조원 규모로 전망하고 있는 만큼 MZ세대의 니즈를 확실히 반영한 구독서비스 개발을 지속적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윤선영 연구위원은 ‘금융회사의 생활구독서비스, 소비자와 동상동몽’ 보고서를 통해 “구독서비스 관리 내역을 확인하는 채널로 은행이나 카드사 앱이 대중적이다”며 “구독 서비스를 관리하는데 금융권 채널이 친숙하고 효율적일 것이라 기대한다” 고 밝혔다.

노설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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