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은행권 ‘ETF’ 직접 매매…퇴직연금 잔고 사수에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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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은행권 ‘ETF’ 직접 매매…퇴직연금 잔고 사수에 돌입
  • 노설희 기자
  • 승인 2021.11.23 18: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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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증권사 계좌로 퇴직연금을 옮겨야만 할 수 있었던 ‘ETF 투자’가 시중은행에서도 가능하게 됐습니다. 지난 22일 하나은행은 국내 은행권 최초로 ‘퇴직연금 ETF’를 출시했고, 나머지 시중은행(국민·신한·우리)도 올해 안에 ETF 매매가 가능하도록 막바지 준비에 한창입니다.

앞서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올해 상반기 제휴증권사를 통해 ‘실시간 ETF 매매 시스템’ 구축 준비에 한창이었으나 금융당국이 “실시간 매매 중개는 증권사의 고유 업무 영역이다”라고 유권해석을 내놓으며 불발된 경험이 있습니다.

그래서 은행들은 고심 끝에 대안으로 ‘신탁매매’ 방식을 선택하게 됩니다. 다만 신탁으로 이루어질 경우 실시간 매매가 아닌 ‘지연 매매’를 통해 거래할 수밖에 없는데, 이렇게 되면 시차가 발생해 퇴직연금 수익률 저하를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또한 발생하는 신탁수수료도 소비자의 몫이 된다는 한계가 존재합니다.

그럼에도 은행들이 이토록 적극적으로 ETF 매매 경쟁에 뛰어드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코로나19 이후 주식시장이 호황을 이루며 ETF도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수익률을 지향하는 퇴직연금 가입자들은 자연스럽게 은행이나 보험에서 증권사 계좌로 갈아타게 된 거죠. 특히 공격적 투자 성향이 강한 MZ세대 퇴직연금의 이동이 눈에 띄게 나타났습니다.

은행입장에선 당연히 퇴직연금 잔고를 지켜야하는 사명감이 생긴 겁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255조원인 퇴직연금 잔고 중 은행은 절반 가량인 130조원을 차지했습니다. 나머지 시중은행들까지 연내 ETF 직접 매매 서비스를 시작하면 업권 간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노설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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