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 탄생 20주년…게임계에 남긴 족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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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 탄생 20주년…게임계에 남긴 족적은?
  • 이준혁 기자
  • 승인 2021.11.18 21: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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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전 출시한 엑스박스를 통해 게임기업으로 변신한 마이크로소프트

2001년 11월 5일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초대 콘솔 엑스박스가 출시된 날이다.

당시 마이크로소프트는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2가 거실을 점령하는 것을 두려워했다. 그 결과 시머스 블래클리를 필두로 테드 헤이즈, 케빈 바커스 등이 주축이 되어 PC를 기반으로 한 콘솔 게임기 엑스박스를 탄생시켰다. 엑스박스는 PC 부품을 사용한 PC 기반의 콘솔 게임기였고 하드디스크 탑재와 온라인 기능을 기본 탑재하는 등 닌텐도나 소니와는 다른 노선, 그리고 더 강력한 성능의 게임기를 탄생시켰다. 그 결과 엑스박스 라이브라는 본격적인 온라인 콘솔 게임 시대를 열었고 ‘헤일로’를 탄생시키며 콘솔에서 FPS 게임을 유행하게 했다.

이후 엑스박스는 후속기종인 엑스박스 360, 엑스박스원에 이어 지난해 출시한 엑스박스시리즈엑스를 출시하며 마이크로소프트를 게임산업의 강자로 만들었다.

현재 마이크로소프트는 스트리밍 게임과 게임패스를 통한 게임 구독 서비스에 중점을 두고 있다. 과거의 콘솔 게임 사업은 소프트웨어를 많이 판매하여 수익을 얻는 방식이었지만 게임패스는 구독형 서비스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또한 스트리밍 게임은 더 이상 게임콘솔 구매를 하지 않아도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만들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엑스박스 탄생 20주년을 기념하여 몇 가지 이벤트를 공개했다. 과거 게임을 현재 콘솔에서 플레이할 수 있는 하위호환 게임 70개를 추가했다. 단순한 하위호환이 아니라 HDR의 지원과 60프레임 지원도 가능하다.

사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2015년, 엑스박스원부터 구형 콘솔 게임에 대한 하위호환을 강조해 왔다. 그리고 이번에는 초대 엑스박스부터 엑스박스 360 등의 게임을 다양하게 지원한다. 이번에는 초대 엑스박스 게임의 명작 ‘오토기’를 비롯하여 ‘맥스페인’, ‘데드 오어 얼라이브’, ‘기어즈 오브 워’ 시리즈 등이 포함됐다.

게임 사용자들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이러한 서비스에 대해 찬사를 보내고 있다. 게임 커뮤니티의 바꾸*** 사용자는 “초대 엑스박스 패키지 게임 가격이 더 상승할 것 같다. 지금도 비싼데…”라며 하위호환에 대한 기대를 감추지 않았고 LUCK*** 사용자는 “게임에 대한 열정과 게임 사용자를 위한 마음이 진심으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렇게 마이크로소프트는 강력한 하위호환을 통해 구형 콘솔 게임에 생명을 연장시켜주고 있다. 과거 해당 게임을 즐겼던 사용자라도 더 좋아진 그래픽과 프레임으로 다시 한번 즐길 수 있고 게임 회사는 해당 게임 판매를 통해 매출을 올릴 수 있다.

사실 과거 콘솔 게임기에 대한 하위호환은 80년대 후반부터 지속되어 왔다. 닌텐도 역시 슈퍼패미콤을 제작하면서 패밀리컴퓨터 게임의 호환을 검토했고, 소니는 플레이스테이션 2를 출시하면서 초대 플레이스테이션 게임도 즐길 수 있게 했다. 그리고 플레이스테이션 3 출시 당시에도 초대 기종은 플레이스테이션과 플레이스테이션 2 게임도 함께 즐길 수 있었다.

그러나 PC를 기반으로 한 엑스박스는 경쟁 게임기에 비해 하위호환에 대한 장점을 갖고 있고 마이크로소프트의 기술력이 더 해지면서 엑스박스 브랜드만의 장점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엑스박스 생태계에 있는 수천개의 게임을 앞으로도 엑스박스 클라우드나 미래의 콘솔 게임기에서 계속 플레이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는 엑스박스 제작과 역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파워 온 스토리 오브 엑스박스’를 오는 12월 13일부터 공개할 예정이다. 6부작으로 제작된 해당 다큐멘터리는 엑스박스 팬은 물론 게임 사용자들이라면 2000년대부터 현재까지 게임발전사를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이다. 

엑스박스 20주년을 맞이하여 마이크로소프트는 전문적이라고 불러도 좋을 게임회사로 변신했고 게임을 기반으로 한 스트리밍 서비스와 구독형 서비스, 그리고 강력한 하위호환 게임 서비스를 통해 게임업계의 발전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이와 같은 서비스는 국내 게임업계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엑스박스는 항상 경쟁기종 플레이스테이션에 발목을 잡혀왔다. 이에 경쟁기종보다 강력한 성능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출혈경쟁을 펼쳐왔으나 이제는 다른 방향으로 선회하며 게임 사용자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그래서 엑스박스 20주년은 국내 게임업계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세계 1위 기업도 성공을 장담하기 힘들었던 게임업계. 특히 엑스박스원 초창기는 게임 사용자에게 비난과 외면을 받으며 큰 위기에 빠졌던 시절이었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는 비난을 퍼붓던 게임 사용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후 마이크로소프트가 보여준 다양한 변화와 시도는 게임업계에 긍정적으로 다가오고 있다.

결국 엑스박스 20주년은 게임사용자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하면 아무리 대형 회사라도 실패할 수 있다는 것과 게임사용자의 마음을 사로잡으면 성공에 가까워진다는 진리를 재확인시켜준다.

이준혁 기자  gam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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