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철강 업체 50곳의 최근 10개월 간 주가 농사를 살펴보면 풍작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50곳 중 올 연초 대비 이달 초 주가는 42곳이나 올랐기 때문이다. 열에 아홉꼴로 주가가 연초 대비 상승했다. 시가총액 규모도 9조 원 가까이 높아졌다. 특히 경남스틸은 주가가 3배 이상 뛰었고, 조일알미늄은 시가총액 순위가 2000위대에서 1000위 미만으로 1000계단 넘게 전진해 눈길을 끌었다.

이 같은 내용은 본지가 ‘국내 철강 업체 50곳의 올 초 대비 11월 1일 주가 및 시가총액 순위 변동 현황 조사’ 에서 파악된 결과다. 조사는 우선주를 제외한 보통주 종가를 기준으로 올 1월 4일과 11월 1일 주가와 시가총액 순위 등을 조사했다. 시가총액 순위는 전체 상장사 중 해당 철강 업체 순위로 파악해 조사가 이뤄졌다. 철강 업체 중에는 금속관련 업체 등도 포함됐다.

조사 결과에 의하면 조사 대상 50개 철강 업체의 올 1월 4일 시가총액은 47조 3159억 원이었다. 11월 1일에는 56조 847억 원으로 10개월 새 시총이 8조 7687억 원 이상으로 9조 원 가까이 증가했다. 최근 10개월 새 시총이 18.5% 정도 상승한 셈이다. 올초 대비 11월 1일 기준 시총 증가액만 놓고 보면 50곳 중 무려 45곳이나 높아졌다. 10곳 중 9곳 정도가 시총이 늘었다는 얘기다.

조사 대상 철강 업체 중 최근 10개월 새 시총 금액이 가장 크게 증가한 곳은 ‘고려아연’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사의 올 초 시총 금액은 7조 5668억 원이었다. 11월 1일에는 9조 9633억 원으로 최근 10개월 새 2조 3964억 원 많아졌다. 포스코도 같은 기간 23조 8020억 원에서 25조 8508억 원으로 2조 488억 원 많아졌다.

이외 철강 업체 중 최근 10개월 새 시가총액이 1000억 원 이상 증가한 곳은 14곳 더 있었다. 이중에서도 2000억 원 이상 증가한 곳은 6곳 있었다. 해당 기업군에는 △동국제강 7940억 원↑(1월4일 8283억 원→11월 1일 1조 6223억 원) △현대제철 3869억 원↑(5조 4979억 원→5조 8849억 원) △세아베스틸 3801억 원↑(3873억 원→7674억 원) △고려제강 3224억 원↑(2940억 원→6164억 원) △영풍 2836억 원↑(9947억 원→1조 2783억 원) △포스코강판 2349억 원↑(1053억 원→3402억 원) 순으로 시총 규모가 2000억 원을 넘었다.

1000억 원대 규모로 시총이 상승한 곳은 8곳 있었다. △조일알미늄 1958억 원↑(4230억 원→2381억 원) △대한제강 1688억 원↑(2637억 원→4325억 원) △동일산업 1610억 원↑(1845억 원→3455억 원) △경남스틸 1531억 원↑(468억 원→2000억 원) △풍산 1443억 원↑(7902억 원→9346억 원) △포스코엠텍 1399억 원↑(1961억 원→3360억 원) △한국철강 1045억 원↑(3020억 원→4066억 원) △한국선재 1039억 원↑(846억 원→1885억 원) 순으로 최근 10개월 새 시총 금액이 1000억 원을 상회했다.

50개 주식종목의 주가 증감률을 살펴보면 최근 10개월 새 42곳이 주가가 상승했다. 대다수 철강 관련 업체들의 주가가 오름세를 보였다는 얘기다.

주가 상승 기업 중에서도 올초 대비 11월 1일 기준 배(倍) 이상 주가가 오른 곳은 네 곳으로 나타났다. 이중에서도 ‘경남스틸’의 주가 상승이 가장 높았다. 이 회사의 올 초 주가는 1875원이었다. 11월 1일에는 8000원으로 최근 10개월 새 326.7% 수준으로 주가 상승폭이 컸다. 조일알미늄도 같은 기간 603원에서 2320원으로 284.7% 올랐다. 포스코강판은 1만 7550원에서 5만 6700원으로 223.1%나 상승했다. 한국선재 역시 3450원이던 것이 7690원으로 122.9%나 주가가 배(倍) 넘게 상승 곡선을 그렸다.

최근 10개월 새 주가가 50% 이상 뛴 곳은 13곳으로 나타났다. △세아베스틸 98.1%(1월 4일 1만 800원→11월 1일 2만 1400원) △동국제강 95.9%(8680원→1만 7000원) △휴스틸 93.2%(7300원→1만 4100원) △이구산업 88.9%(2020원→3815원) △동일산업 87.3%(7만 6100→14만 2500원) △고려제강 82.3%(1만 4700원→2만 6800원) △한일철강 72.3%(1875원→3230원) △포스코엠텍 71.3%(4710원→8070원) △현대비앤지스틸 64.7%(1만 50원→1만 6550원) △대한제강 64%(1만 700원→1만 7550원) △금강철강 63.9%(3550원→5820원) △한국특강 54.4%(1920원→2965원) △NI스틸 52.5%(2560원→3905원) 순으로 주가 상승률이 컸다.

◆최근 10월새 조일알미늄 시총 순위 1216계단 전진…경남스틸도 1020계단 앞서

주가 증감에 따라 철강 업체들의 시가총액과 순위 변동폭도 컸다. 이달 1일 기준 철강 업체 시가총액 상위 기업으로는 △포스코(25조 8508억 원, 전체 상장사 중 시총 순위 13위) △고려아연(9조 9633억 원, 45위) △현대제철(5조 8849억 원, 65위) △동국제강(1조 6223억 원, 195위) △영풍(1조 2783억 원, 234위) △KG동부제철(1조 1351억 원, 256위) △풍산(9346억 원, 314위) △삼강엠앤티(7863억 원, 356위) △세아베스틸(7674억 원, 365위) △고려제강(6164억 원, 420위) 순으로 시총 500위 안에 포함됐다.

조사 대상 50곳 중 올초 대비 이달 1일 기준으로 시가총액 순위가 크게 오른 곳은 ‘조일알미늄’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사는 올 초만 해도 시총 순위 2149위를 기록했는데 이달 1일에는 933위로 상승했다. 최근 10개월 새 시총 순위가 1216계단 크게 전진했다. 같은 기간 시총 순위가 1000계단 앞선 곳 중에는 ‘경남스틸’도 있었다. 2087위에서 1067위로 1020계단이 최근 10개월 새 점프했다.

같은 기간 시총 순위가 100계단 이상 전진한 곳은 22곳이나 됐다. 이중에서도 200계단 이상 뛴 곳은 14곳이나 됐다. 해당 주식종목에는 △포스코강판 763계단↑(1월4일 1470위→11월 1일 707위) △한국선재 543계단↑(1670위→1127위) △이구산업 404계단↑(1859위→1455위) △휴스틸 385계단↑(1987위→1602위) △동일산업 295계단↑(710위→420위) △고려제강 290계단↑(710위→420위) △금강철강 259계단↑(1874위→1615위) △한일철강 244계단↑(2088위→1844위) △금강공업 241계단↑(1185위→944위) △포스코엠텍 239계단↑(953위→714위) △현대비앤지스틸 239계단↑(1148위→909위) △한국특강 228계단↑(1493위→1265위) △동양에스텍 216계단↑(2247위→2031위) △NI스틸 204계단↑(1793위→1589위) 등이 포함됐다.

이외 8곳은 100계단 넘게 전진했다. 여기에는 △TCC스틸 195계단↑(1291위→1096위) △대한제강 190계단↑(761위→571위) △세아베스틸 187계단↑(552위→365위) △대양금속 138계단↑(1356위→1218위) △태광 127계단↑(895위→768위) △삼현철강 121계단↑(1901위→1780위) △세아특수강 114계단↑(1516위→1402위) △하이스틸 101계단↑(2177위→2076위) 등이 최근 10개월 새 시총 순위가 100계단 앞서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