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경영] 마켓컬리 '컬리퍼플박스' 앞세운 ESG경영 통해 IPO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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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경영] 마켓컬리 '컬리퍼플박스' 앞세운 ESG경영 통해 IPO 성공할까
  • 이용준 기자
  • 승인 2021.11.1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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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켓컬리, 퍼플박스 통해 IPO흥행 노린다
- ‘올페이퍼 챌린지' 연간 4831톤 플라스틱 절감
- "샛별 숲 통해 미세먼지, 이산화탄소 줄이고 산소 생산"

기업의 DNA는 성장이다. 생존과 증식, 성장을 향한 기업 DNA의 투쟁은 오늘의 문명과 과학, 기술, 높은 삶의 질을 가능케 한 원동력이었다. 그러나 기업 DNA가 지나치게 치열해 더러는 반사회적, 반인류적이어서 성장에 걸림돌이 되거나 인류를 위기에 빠트리는 자가당착에 빠지기도 했다. 이에 기업들은 무한성장 DNA에 신뢰와 책임의 강화를 모색한다. 그것은 환경적 건전성(Environment)과 사회적 책임(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바탕으로 지속가능발전을 추구하는 경영과 기업이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한국경제를 이끌어 가는 기업들이 어떻게 ‘ESG’를 준비하고, 무슨 고민을 하는지 시리즈로 심층 연재한다. <편집자 주(註)>

최근 신선식품 배송업체간 기업공개(IPO)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마켓컬리의 상장일정이 주목받고 있다.

과거 배송업체의 상장흥행 조건은 신속 정확한 배송시간과 가격경쟁력이 결정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ESG경영이 화두가 되면서 기업의 환경친화적 행보가 상장흥행을 위한 변수로 부각받고 있다.

마켓컬리는 일찍이 '올 페이퍼 프로젝트' 등을 통해 친환경 패키지 개발을 선도해왔다. 또한 최근 마켓컬리의 자랑 ‘컬리 퍼플 박스(이하 퍼플박스)’가 업계의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이 작은 보라색 보랭백 하나가 마켓컬리의 성공적인 IPO를 이끌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마켓컬리가 자랑하는 '컬리 퍼플 박스' 모습 [사진=마켓컬리 제공]
마켓컬리가 자랑하는 '컬리 퍼플 박스' 모습
[사진=마켓컬리 제공]

코로나19 여파로 전 세계 기업의 ‘혁신’ 열풍이 이어지는 가운데 유통업계는 ‘포장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ESG경영이 대세가 되면서 배송업체에게 친환경 포장재는 기업생존의 문제가 됐다.

새벽배송 전문 업체 마켓컬리는 친환경 포장재에 대한 부담을 마케팅전략으로 승화시킨 똑똑한 기업으로 통한다. 마켓컬리의 자랑 퍼플박스를 통해 최근 마켓컬리의 ESG경영 행보를 점검해보자.

컬리 ‘퍼플 박스’ 도입 통해 여의도만한 숲 지킨다

신속하고 편리한 식자재 새벽배송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종이박스나 비닐봉지 포장은 늘 아쉬움으로 남았다. 신선도 유지를 위해 사용되는 아이스팩(보랭팩)이 녹으면 종이가 찢기거나 식품이 부패되기 일쑤기 때문이다.

이에 마켓컬리가 '컬리 퍼플 박스' 도입을 통해 해결사로 나섰다. 퍼플박스는 진한 보라색 표면이 인상적인 보랭백이다. 최대 47리터((ℓ)까지 담을 수 있는 큼지막한 용량에 냉동식품부터 공산품까지 차곡차곡 포장이 가능하다.

퍼플박스의 장점은 비단 장시간 신선도 유지가 가능한 ‘토이론’ 소재뿐 만이 아니다. 퍼플박스는 최근 높아진 친환경 감수성을 충실히 반영한 ‘착한 포장재’다. 퍼플박스는 따로 반납 의무가 없어 1년간 약 1168만개의 종이박스 포장재 절감 효과다 있다고 전해진다.

컬리는 퍼플박스를 통해 종이박스 제작을 위한 나무를 연간 12만여 그루 절감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퍼플박스 도입만으로 여의도 면적과 비슷한 숲을 보호하는 효과가 있는 것이다. 실제로 마켓컬리는 지난 10월 21일 퍼플박스 도입 이후 단 100일만에 종이박스 106만㎡, 비닐 7.4t, 냉매 1만7000㎥를 절감했다고 밝혔다.

마켓컬리가 선보인 종이포장재[사진=마켓컬리 제공]
마켓컬리가 ‘올페이퍼 챌린지'선보인 종이포장재
[사진=마켓컬리 제공]

플라스틱 NO, 종이 YES… ‘올페이퍼 챌린지’ 통해 친환경 포장재 혁신 선도

마켓컬리를 운영하는 컬리는 본격적인 퍼플박스 도입에 앞서 ‘올페이퍼 챌린지’를 통해 친환경 포장재 전환에 앞장섰다. 올페이퍼 챌린지는 마켓컬리의 모든 배송용 포장지를 종이 또는 재활용 가능한 소재로 전환하는 프로젝트다.

올페이퍼 챌린지를 통해 스틸로폼 박스, 완충재, 박스 테이트 등 모든 포장재질이 ‘종이’로 바뀌었다. 또한 일반 쓰레기로 버려지는 젤 형식 아이스팩도 ‘워터 아이스팩’으로 변경해 일반 쓰레기와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컬리는 지난해 올페이퍼 챌린지가 시행된지 1년만에 플라스틱 사용량이 4831톤 절감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국 연간 플라스틱 사용량의 0.8%에 달하는 수치며 당초 컬리의 예상을 웃도는 결과였다.

이외에도 컬리는 종이박스 회수 서비스를 병행하며 수익금을 초등학교의 공기 질을 개선하는 ‘교실 숲’ 사업을 지원해왔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교실 숲 사업이 어려워지자 최근에는 직접 숲을 조성하는 ‘샛별숲’ 프로젝트 전환했다.

이에 관해 마켓컬리 관계자는 3일 <녹색경제신문>에 “마포구 상암에 위치한 문화비축기지 내 매봉산 유아숲체험원에 산딸나무, 이팝나무 등 미세먼지 저감수종 약 1400여 그루를 심었다”며 “샛별숲 사업은 연간 미세먼지 3593g, 이산화탄소 1764g을 흡수하고 산소 1만9274kg를 생산할 수 있다”고 전했다.

내년 다수 새벽배송 전문 업체들의 상장이 예고된 가운데 향후 마켓컬리가 IPO흥행을 통해 증시입성에 성공할지 주목받고 있다.

이용준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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