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에디슨, MOU 체결 연기..."에디슨의 자금 확보가 핵심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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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에디슨, MOU 체결 연기..."에디슨의 자금 확보가 핵심과제"
  • 정은지 기자
  • 승인 2021.10.29 18: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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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체결일 연장 신청…"협의 시간 촉박"
-양해각서 체결 후 정밀실사 거쳐 본 계약 진행

쌍용차가 서울회생법원에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과의 양해각서 체결기간을 연장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따라 양사는 다음 달에야 양해각서를 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28일 법원에 '양해각서 체결기간 등 연장 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협의기간이 촉박하다는 이유에서다.

쌍용차는 애초 29일 양해각서 체결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과의 협의기간이 촉박하다고 판단해 체결일을 미뤘다. 법원의 연장기간은 2영업일로 법원이 이날 바로 허가할 경우 내달 1일에 MOU가 체결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에디슨모터스의 향후 전략은 실현가능성이 낮아 문제가 된다고 보고 있다. 자금 확보에서부터 내수 판매까지 계획대로만 진행된다면 흑자로 전환할 수도 있겠지만 당장의 자금 확보마저 불확실한 상태다. 

특히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대표가 비대면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산은이 7천억~8천억원의 대출을 해주면 좋겠다"는 발언에 산업은행이 "산은 지원의 당위성과 필요성을 일방적으로 주장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반박하면서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설령 에디슨모터스가 대출을 받고 쌍용차를 인수하더라도 문제는 남아있다. 바로 대출상환이다.

전문가들은 에디슨모터스가 구조조정도 없이 장밋빛 계획만으로 쌍용차를 인수하려는 부분에 대해 우려를 나타낸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과 교수는 녹색경제신문에 "에디슨모터스는 자금력 부분이 가장 취약하다. 지난해 매출은 쌍용차의 32분의 1 수준으로 두 기업 편차가 매우 심하다"며 "실현 가능성이 낮은 계획안을 보고 투자하는 것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만약 인수가 결정나고 은행에서 자금도 조달해서 운영하다가 자금난으로 또다시 신차개발이 어려워지는 상황에 처해지면 그때는 법원도 국민의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수 무산 가능성에 대해서는 "쌍용차 입장에서는 인수되고 일단 생존하는 게 필요하기 때문에 인수가 될 것으로 보이지만 최종 결론이 나와봐야 알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와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은 다음 달 양해각서 체결 이후 약 2주간의 정밀실사를 진행하고 인수 대금 및 주요 계약조건에 대한 본 계약 협상을 진행한다.

M&A가 원활히 이루어지면 에디슨모터스는 쎄미시스코·TG투자와 인수 이후 운영을 책임지고 키스톤PE와 KCGI는 재무적 투자자로 쌍용차 정상화에 나설 전망이다.

정은지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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