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성큼 다가온 '디지털 전환'···"생존경쟁력 확보의 필수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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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사, 성큼 다가온 '디지털 전환'···"생존경쟁력 확보의 필수요소"
  • 윤덕제 기자
  • 승인 2021.10.14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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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슈어테크 등장·빅테크 보험업 진입·MZ세대 등장
- 디지털 전환 통한 소비자 접근성‧편의성 제고 박차
- AI 언더라이팅, 모바일앱 활용, 보험가입 플랫폼도
[출처=픽사베이]

생명보험사들이 비대면 트렌드에 맞춰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디지털 전환에 강한 시동을 걸고 있다. 빠르게 진화를 거듭하는 디지털 환경에서 생존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필수불가결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인슈어테크 등장과 빅테크기업의 보험업 진출,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MZ세대가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르면서 기존의 보수적이고 경직된 틀을 벗어나 소비자에게 새로운 경험과 편의성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전환이 시급하다는 판단이다.

14일 생명보험협회 관계자는 "디지털 전환기에 진입한 보험산업은 기존의 단순한 보장서비스 제공에서 벗어나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위험의 예방관리로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다"며 "향후에는 상품개발, 판매 및 사후 관리에 이르기까지 보험업의 모든 과정이 디지털화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생보사들은 디지털화 과정에서 핀테크 기업과의 협업 또는 스타트업 육성을 통해 디지털 역량과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며 "보험사와 혁신적인 중소 핀테크 기업이 상호 성장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의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보험연구원 손재희 연구위원은 "빠르게 진화하는 디지털 환경에서 보험사들이 기존의 성장전략만 답습할 경우 기술기반 및 수요자 중심으로 변화하는 시장에서 도태될 가능성이 있다"며 "디지털 전환은 선택이 아닌 생존 경쟁력 확보 및 시장지배력 확대를 위한 필수불가결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최근 생보사들은 소비자 접근성과 편의성 제고를 위해 다양한 분야와 업무에 디지털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대표적으로 인공지능을 활용한 언더라이팅 자동화, 모바일 앱을 활용한 소비자 접근성 제고, 보험가입 관련 플랫폼 운영 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 1위 삼성생명은 지난 2012년 '디지털화'를 시작한 이후 2019년부터 스마트 안내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재 보험계약종합안내장의 디지털화로 전체 발송량의 약 93%가 디지털 형태로 전환됐다. 매년 새로운 콘텐츠와 기능을 추가해 고객편의성을 제고하고 올해는 사내 공모를 통해 수렴된 아이디어를 개선사항에 반영할 계획이다. 계약관련 내용이나 전문용어에 대한 궁금증을 콜센터 연결 및 인터넷 검색없이 바로 해결할 수 있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업계 최초로 보험금지급 여부를 클라우드에서 AI가 실시간으로 심사하는 '클래임 AI 자동심사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향후 최대 50%까지 AI가 자동심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울러 디지털 건강관리 서비스 앱 '핼로(HELLO)'를 통해 사용자의 건강검진정보나 생활 전반의 건강정보를 분석해 새로운 형태의 건강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ABL생명의 '화상 고객서비스'는 고객이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아도 모바일 기기로 제(諸)지급, 변경, 사고보험금 등 다양한 보험업무를 전문상담사와 화상을 통해 상담하며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코로나19 상황에 보험업무를 안전하고 편리하게 처리할 수 있어 높은 서비스만족도를 제공한다는 평이 높다.

또 ABL생명은 업계 최초로 실손 사고보험금 심사에 보험사기 예측 모형을 자체 개발해 업무효율을 향상하고 부당보험금 지급 방지를 통한 선의의 고객 보호에도 앞장서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방문 검진 절차가 생략되고 보험가입심사 소요시간을 단축한 '스마트대용진단서비스' 개발로 고객 편의성이 크게 증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스마트폰으로 국민건강보험사이트의 검진정보를 스크래핑해 방문 진단을 대체하는 서비스다. 병원 방문이나 간호사 대면 절차없이 모바일앱 설치 후 공동인증절차를 마치면 보험가입이 가능하도록 개선했다. 기존에는 건강검진 결과가 필요한 경우 고객이 병원에 방문하거나 방문검진업체 간호사가 검사를 시행한 후 보험가입심사가 진행됐다. 최소 3일에서 최대 10일까지 소요돼 고객이 불편했다.

매트라이프생명은 변액보험 펀드를 보다 능동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AI변액보험 펀드관리 서비스'를 개발했다. 변액보험 가입자의 투자성향에 맞는 펀드 포트폴리오를 추천할 뿐만 아니라 ‘펀드현황 조회’부터 ‘투자성향별 펀드 포트폴리오 추천 및 변경’, ‘리밸런싱(편입비중 재조정)’까지 모든 펀드관리 업무 처리가 가능하다.

푸르덴셜생명은 '옴니청약' 개발을 통해 기존에 대면 청약만 가능했던 시스템을 이제는 설계사와 대면하지 않고도 모바일로 가능토록 했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은 머신러닝을 활용한 가입심사 예측모델과 정교한 가입심사 규칙 시스템을 결합해 신계약 자동심사에 활용하고 있다. 현재 신계약의 80%를 자동승낙하면서 가입 편의성과 업무 효율성을 동시에 높였다는 반응이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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