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 회장 "안종범 수석이 차은택 지인 채용 요구...'윗선' 관심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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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KT 회장 "안종범 수석이 차은택 지인 채용 요구...'윗선' 관심사항"
  • 백성요 기자
  • 승인 2017.03.28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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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KT 회장이 이동수 씨와 신혜성 씨를 KT 임원으로 채용한 건 안종점 전 수석의 부탁때문이었다고 증언했다. 

황 회장은 2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최순실 씨와 안종범 전 수석의 재판에 출석해 이같이 증언했다. 

KT는 두 사람을 임원급으로 채용하고, 최순실 씨가 실소유주인 플레이그라운드 광고회사에 68억원의 광고를 몰아줬다.

황창규 KT 회장

이동수 씨는 최순실 씨의 측근 차은택 씨의 인맥으로 지난해 초 KT의 임원급으로 채용됐다. 이씨는 입사 후 8개월만에 IMC(통합마케팅) 본부장으로 전보됐다.

처음 채용 요청을 받고 KT는 이씨에게 상무 자리를 제안했으나, 이씨가 이를 거절하자 전무로 채용했다. 

이날 재판에서 황 회장은 "2016년 1월 초 안종범으로부터 '윗선의 관심사항인데 이동수를 채용해줬으면 좋겠다'는 전화를 받았느냐"는 검찰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또 "경제수석의 부탁이 아니었으면 이동수 씨를 만날 일도 없고 채용할 이유도 없다"고 증언했다. 

황 회장은 이씨가 전보된 이유에 대해서도 안 전 수석으로부터 "IMC로 보직을 변경해 달라고 여러차례 요구가 있었다"며 청와대의 요청에 의한 것이었다고 답했다. 

안 전 수석이 "VIP(대통령)께서 KT의 광고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하신다. 이동수를 광고업무 총괄자리로 옮겨봐라. 내일까지 VIP에게 보고 해야한다. 빨리 하지 않으면 큰일난다"고 말했다는 게 황 회장의 검찰 진술 내용이다. 

또 그는 "경제수석이 사기업체에 IMC 본부장으로의 보직 변경을 요구하는 것은 상식에 맞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씨의 채용 이후 KT는 최씨의 측근인 김영수 전 포레카 대표의 부인인 신혜성 씨를 다시 임원으로 채용했다.

황 회장은 신씨의 채용 역시 안 전 수석의 부탁때문이었고, 그 과정에서 안 전 수석으로부터 여러차례 독촉전화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황 회장은 변호인이 "안종범 수석이 대통령의 지시사항을 전달할 때 '무리하지 말라'고 하지 않았느냐"고 묻자 "무리하지 말라는 말을 들은 기억이 없다"고 답했다. 

 

 

 

백성요 기자  sypaek@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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