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LG엔솔, 잇따른 배터리 화재 논란..."배터리 원인으로 결론난 것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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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취재] LG엔솔, 잇따른 배터리 화재 논란..."배터리 원인으로 결론난 것은 없어"
  • 정은지 기자
  • 승인 2021.08.26 16: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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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진보한 배터리' 리튬이온 배터리는 세계적인 추세
-테슬라 초대형 에너지저장장치(ESS) ‘메가팩’ 화재…LG에너지솔루션 및 파나소닉 배터리 탑재
-미국에서 판매한 가정용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 사고 발생

LG에너지솔루션(이하 LG엔솔)이 최근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볼트 전기차(EV) 리콜 사태로 상장 전 충당금을 추가로 쌓아야 하는 처지에 놓이면서 연내 상장도 불투명해졌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LG엔솔은 상장 심사를 놓고 계속 추진할지 고민중이다. 유가증권(코스피) 상장 예비심사는 이미 연기한 상태다. 최대 5500억원의 비용을 부담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배터리 리콜 충당금을 3분기에 반영할 경우 대규모 적자가 불가피해서다.

LG엔솔은 지난 6월8일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코스피)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했지만 평균 심사 기간인 두 달이 지나고도 신청서가 통과되지 않았다. LG엔솔은 오는 9월말 IPO(기업공개) 공모 청약을 거쳐 오는 10월 상장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다 LG엔솔은 지난 10일 상장 예비심사기간이 지난 뒤 기간 연장을 신청했다.

한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LG는 막대한 선제적 투자로 배터리 시장에서 1·2위를 다투고 있고 국내 경쟁업체들 중 가장먼저 흑자를 이뤘지만, 전기차 화재에 따른 리스크 확대와 리콜비용 분담에 따른 지출비용이 커 우려를 낳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충북 청주시 LG엔솔 오창공장에서 연구원들이 리륨이온 배터리셀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전기차업계 "배터리 결함으로 결론 난 것은 없다"

이런 우려속에서도 LG엔솔이 리튬이온 배터리를 고집하는 이유는 뭘까.

가장 큰 이유는 리튬이온 배터리가 가장 진보된 배터리기 때문에 세계적인 추세라는 점이다. LG엔솔을 포함한 배터리 생산 기업들은 충격이나 화재에 취약하다는 단점을 보완하면서 기술력을 높여가고 있는 상황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과 교수는 녹색경제신문에 "LG배터리는 전 세계적으로 공급량이 많기 때문에 그만큼 문제의 중심에 서는 경우가 많지만 높은 기술력 또한 보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실제로 자동차 화재사고의 원인으로 배터리 결함이 지목돼 리콜 비용의 절반 이상을 감당하고는 있지만 배터리만이 문제되는 것은 아닐 수도 있다"고 말했다.

중국 시장에서 널리 사용되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에 대해서는 "CATL은 LFP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다. LFP 배터리는 저렴하고 안전성 부분에 있어서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높긴 하지만 무겁고 효율성도 많이 떨어진다"며 "자국우선주의로 중국 내에서 자국 배터리를 사용하기 때문에 CATL의 점유율이 높게 나타나긴 하지만 실제로는 LG엔솔이 글로벌로 봤을 때 1위를 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덧붙였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흐로닝언. 폭스바겐 ID.3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사진='Meternieuws' 유튜브 캡처]
지난 14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흐로닝언. 폭스바겐 ID.3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사진='Meternieuws' 유튜브 캡처]

이처럼 리튬이온 배터리가 세계적인 추세기는 하지만 화재와 같은 잇따른 변수 발생은 LG화학 배터리 자회사 LG엔솔의 연내 IPO 추진에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LG엔솔 배터리 탑재 전기차 화재 건수는 최근 2개월 간 6건이 넘는다. 국내에서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 르노삼성차 SM3 Z.E. 등에서 화재가 발행했다. 해외에서는 폭스바겐 ID.3, 쉐보레 볼트 EV, 아우디 e-트론 GT,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 등에서 사고가 보고됐다.

해외에서도 LG엔솔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의 화재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네덜란드에서 폭스바겐 전기차가 전소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미국 전기차 전문 매체 인사이드이브이즈, 오토에볼루션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4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흐로닝언에서 폭스바겐 전기차 ID.3가 전소됐다. 

매체에 따르면 차량 소유자가 충전기에서 케이블을 뽑자마자 뒷바퀴 쪽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더니 순식간에 차량 전체가 불에 휩싸였다. 차량은 충전을 마친 상태였다. 폭스바겐 ID.3에는 LG엔솔 배터리가 장착됐다.

이보다 앞선 지난 1일에는 독일 뮌헨에서 아우디 최초 순수전기차인 E-트론이 충전 중 불이 난 사고도 있었다. E-트론에는 LG엔솔과 삼성SDI 배터리가 탑재되는데, 출고한지 4주된 사고 차량에는 LG엔솔 배터리가 탑재된 것으로 확인됐다. 화재 원인에 대해서는 정밀 조사가 필요하나 아우디 측은 해당 건의 경우 화재가 난 차량의 배터리 결함이 아닐 것으로 보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전기차 화재사건은 간혹 있지만 다만 화재 원인이 배터리에 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LG엔솔 관계자는 "배터리 사업 구조상 어디에 어떤 제품을 납품한다는 것은 밝힐 수 없다. 배터리를 공급하더라도 쓰임에 대해서는 공급받은 고객사가 판단해 활용한다"며 "아직 공식적인 화재 원인 조사를 진행중이며, 추정일 뿐이기 때문에 LG엔솔 배터리의 화재 여부는 확인이 어렵다"고 말했다.

정은지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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