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뉴스룸] IT가 은행 고용 감소 가속화…1년새 국민·신한·우리은행 1000명 넘게 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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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뉴스룸] IT가 은행 고용 감소 가속화…1년새 국민·신한·우리은행 1000명 넘게 고용↓
  • 한익재 기자
  • 승인 2021.07.28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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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녹색경제신문) 금융 업종 주요 50곳 최근 3개년 각 1분기 고용 현황 분석
-금융 업체 50곳 20년 대비 21년 1분기 고용 감소…20년 12만 2576명→21년 12만 1091명
-작년 1분기 대비 올 1분기 고용 100명 감소 7곳…고용 TOP 3 은행 3곳서 1000명 이상↓
[자료=국내 주요 금융 업체 중 작년 1분기 대비 올 동기간 고용 증가 상위 기업, 녹색경제신문]
[자료=국내 주요 금융 업체 중 작년 1분기 대비 올 동기간 고용 증가 상위 기업, 녹색경제신문]

 

국내 금융 업체 중 최다 고용 톱3에 포함되는 국민·신한·우리은행 세 곳의 직원 수가 최근 1년 새 1000명 넘게 줄인 것으로 조사됐다. 은행 3곳을 포함해 국내 주요 금융 업체 50곳의 작년 1분기 대비 올 동기간 고용이 100명 넘게 감소한 곳도 7곳이나 나왔다. 또 증권 및 보험 등을 포함한 금융 업체 50곳의 최근 1년 사이 직원 책상은 1400개 넘게 사라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내용은 본지가 ‘국내 주요 금융 업체 50곳의 최근 3개년(2019년~2121년) 각 1분기 대비 고용 변동 현황 분석’ 결과에서 도출됐다. 조사 대상은 최근 3개년 치 고용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금융 업종에 있는 매출 상위 50곳이다. 각 년도별 고용 현황은 합병 빛 분사 등으로 인한 요인을 따로 감안하지 않고 각 기업의 1분기 보고서에 명시된 인원 현황을 기초로 조사가 이뤄졌다. 조사 대상에는 비상장사인 주요 은행과 일부 지주사도 포함시켰다.

조사 결과 지난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이전 금융 업체 50곳의 2019년 1분기 고용 인원은 12만 1770명이었다. 이후 지난 해 동기간에는 12만 2576명으로 800명 넘게 증가했다. 그러던 것이 올해 1분기에는 12만 1091명으로 직원 수가 1년 새 1485명이나 감소했다. 작년 1분기 대비 올 동기간 직원 증가율은 -1.2% 수준이다.

금융 업체 직원 책상이 1년새 1400개나 사라진 데에는 국내 주요 은행의 고용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조사 대상 50곳 중 최근 1년새 직원이 100명 이상 늘린 곳은 1곳에 불과했지만 7곳은 반대로 100명 넘게 짐을 쌌다. 고용 한파가 불어 닥친 것이다.

50곳 중 30곳은 고용이 증가했고 20곳은 감소했다. 기업별 고용 성적을 보면 오히려 고용이 늘어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얘기는 180도 달라진다. 직원을 늘린 곳은 소폭으로 이뤄졌지만, 줄인 곳은 큰 폭으로 직원 구조조정을 단행했기 때문이다.

최근 1년 새 직원 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기업은행’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사의 작년 1분기 전체 직원은 1만 3469명. 올 동기간에는 1만 3848명으로 379명이나 직원을 더 고용했다. 키움증권도 같은 기간 810명에서 918명으로 108명 정도 직원 수가 많아졌다. 코로나19 이전이 2019년 때와 비교하면 최근 2년 사이 200명 넘게 고용 규모가 커졌다. 그만큼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는 의미다.

50~100명 사이로 직원을 더 뽑은 곳은 4곳 더 있었다. 유진증권은 739명에서 810명으로 71명 직원 명함을 더 만들었다. SK증권도 832명에서 900명으로 68명 정도 늘며 고용 성적표가 좋아졌다. 에이플러스에셋 역시 379명에서 436명으로 57명 이상 직원이 많아졌다. 여기에 삼성카드도 합류했다. 이 카드사는 2003명에서 2057명으로 최근 1년새 고용 인원이 54명 증가했다.

직원 수가 30~40명대로 증가한 곳은 7곳 있었다. △한양증권(45명↑) △대신증권(41명↑) △현대차증권(41명↑) △KTB투자증권(40명↑) △이베스트투자증권(38명↑) △NH투자증권(34명↑) △우리종금(31명↑) 순으로 고용 상승 기업군에 포함됐다.

10명 이상 직원이 늘어난 곳은 9곳으로 파악됐다. △메리츠증권(27명↑) △삼성증권(25명↑) △유안타증권(16명↑) △교보증권(16명↑) △코리안리(16명↑) △한화투자증권(15명↑) △신영증권(15명↑) △한국토지신탁(15명↑) △한국캐피탈(12명↑) 등이 속했다.

앞서 기업들과 반대로 작년 1분기 대비 올 동기간에 고용이 100명 이상 감소한 곳은 7곳이나 됐다. 여기에는 고용 상위 빅3에 속하는 은행 3곳도 명단이 들었다. 직원이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우리은행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은행은 작년 1분기 보고서에 의하면 전체 직원이 1만 5147명이었는데 올 동기간에는 1만 4575명으로 572명이나 감소했다. 국민은행도 1만 7494명에서 1만 6925명으로 569명 정도 감소했다. 우리은행과 국민은행이 거의 비슷한 규모로 직원을 줄여나간 것이다. 신한은행도 직원이 줄기는 마찬가지다. 1만 4058명이던 직원은 1만 3859명으로 199명의 책상이 사라졌다. IT가 빠르게 도입되면서 은행을 찾는 고객 수가 줄어든 것도 고용 감소에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도 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은행 3곳을 비롯해 △삼성화재보험(465명↓) △한화손해보험(283명↓) △미래에셋증권(223명↓) △현대해상(102명↓) 순으로 직원수가 1년 새 100명 넘게 쪼그라들었다. 주요 보험사의 고용 성적도 좋지 않아진 셈이다.

여기에 △메리츠화재(80명↓) △롯데손해보험(35명↓) △제주은행(33명↓) △미래에셋생명(31명↓) △한화생명(16명↓) △삼성생명(15명↓) △흥국화재(10명↓) 등은 직원 수가 10명 이상 줄어든 기업군으로 분류됐다.

◆작년 1분기 대비 올 동기간 고용 증가율 1위 우리종금 ‘17.1%’…10%대 고용상승 7곳

작년 1분기 대비 올 동기간 고용증가율이 10% 이상인 곳은 7곳으로 조사됐다. 이중에서도 우리종금이 17.1%로 비교적 높은 편에 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금융 업종에서 대규모로 고용을 늘린 경우가 많지 않다는 방증이다.

우리종금을 비롯해 △에이플러스에셋 15% △한국금융지주 14.8% △한양증권 14.1% △키움증권 13.3% △메리츠금융지주 10.5% △KTB투자증권 10.5% 순으로 고용증가율이 10%를 넘었다.

이외 △유진증권 9.6% △SK증권 8.2% △이베스트투자증권 7.5% △한국토지신탁 6.8% △한국캐피탈 6% △현대차증권 5.7% 등으로 최근 1년새 고용증가율이 5%를 넘어섰다.

이와 달리 고용증가율이 5% 이상 감소한 곳도 5곳 정도로 조사됐다. 이중 한화손해보험이 8.5%로 상대적으로 앞순위로 꼽혔다. 이어 △삼성화재 7.5%↓ △제주은행 7.1%↓ △우리금융지주 5.5%↓ △미래에셋증권 5.4%↓ 순으로 고용이 하락했다.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이전인 2019년 1분기와 올 동기간 고용 증감률을 살펴보면 10% 이상 고용상승률을 보인 곳은 13곳으로 집계됐다. 반면 같은 기간 고용하락률이 10% 넘게 떨어진 곳은 5곳으로 3분의 1 수준으로 적었다.

대표적으로 우리금융지주가 45.8%를 보이며 가장 높았다. 이 지주사는 지난 2019년 1분기 직원 수는 107명이었는데 2년이 흐른 올해는 156명으로 49명이나 직원이 많아졌다. 이외 △우리종금(39.5%↑) △한양증권(37.9%↑) △키움증권(29.8%↑) △에이플러스에셋(25.3%↑) 등은 고용상승 상위 5개 기업군에 포함됐다.

이와 대조적으로 △BNK금융지주(34.2%↓) △롯데손해보험(29.4%↓) △JB금융지주(22.9%↓) △한화손해보험(12.4%↓) △하나금융지주(9.9%↓) 등은 최근 2년 새 고용감소율 하위 상위 기업군에 속했다.

◆금융 업체, 올 1분기 고용 1만명 클럽에 빅4 은행…신한·기업은행 고용 넘버3 놓고 경쟁

 

[자료=국내 주요 금융 업체 50곳 중 올 1분기 고용 상위 기업의 최근 2개년 직원순 변동 현황, 녹색경제신문]
[자료=국내 주요 금융 업체 50곳 중 올 1분기 고용 상위 기업의 최근 2개년 직원순 변동 현황, 녹색경제신문]

 

조사 대상 올 1분기 주요 금융 업체 50곳 중 고용 1위는 허인 은행장이 활약하고 있는 국민은행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은행의 직원 수는 1만 6925명. 이번 조사 대상 50개 금융 업체 전체 직원의 14%에 해당하는 고용 포지션을 보였다.

넘버2는 우리은행(은행장 권광석)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곳은 올 1분기에 1만 4575명(12%)을 고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어 3위 신한은행(은행장 김영주) 1만 3859명(11.4%), 4위 기업은행(은행장 윤종원) 1만 3848명 등으로 금융 업계 고용 1만명 클럽에 들었다. 이중 신한은행과 기업은행의 고용 변동 현황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2019년 1분기 때만 하더라도 신한은행은 기업은행보다 900명 정도 직원이 많았다. 그러던 것이 지난해는 400명 수준으로 직원 규모가 좁혀지더니 올해는 불과 11명 차이밖에 나지 않았다. 경우에 따라서는 기업은행이 신한은행을 제치고 금융권 고용 톱3에도 오를 수 있는 상황이다.

고용 TOP 10에는 △5위 삼성화재(대표이사 최영무) 5753명(4.8%) △6위 삼성생명(대표이사 전영묵) 5298명(4.4%) △7위 DB손해보험(대표이사 김정남) 4738명(3.9%) △8위 현대해상(대표이사 조용일·이성재) 4062명(3.4%) △9위 한화생명(대표이사 여승주) 4057명(3.4%) △10위 미래에셋증권(대표이사 최현만·김재식) 3935명(3.2%) 순으로 고용 인원이 많았다.

고용 규모가 2000명 넘는 곳으로는 △NH투자증권(대표이사 정영채) 3044명(2.5%) △한화손해보험(대표이사 강성수) 3040명(2.5%) △메리츠화재(대표이사 김용범) 2858명(2.4%) △삼성증권(대표이사 장석훈) 2566명(2.1%) △삼성카드(대표이사 김대환) 2057명(1.7%) 등으로 파악됐다.

직원 수가 1000명~2000명 미만 그룹군에는 △유안타증권(대표이사 궈밍쩡) 1719명(1.4%) △대신증권(대표이사 오익근) 1476명(1.2%) △메리츠증권(대표이사 최희문) 1463명(1.2%) △롯데손해보험(대표이사 이명재) 1229명(1%) △흥국화재(대표이사 권중원) 1211명(1%) △한화투자증권(대표이사 권희백) 1123명(0.9%) △미래에셋생명(대표이사 변재상·김평규) 1004명(0.8%) 순으로 직원 규모가 컸다.

한편 500명 이상 1000명 미만 고용군에는 9곳이 포진됐다. △교보증권 952명 △키움증권 918명 △SK증권 900명 △DB금융투자 813명 △유진증권 810명 △현대차증권 761명 △신영증권 671명 △우리금융캐피탈 611명 △이베스트투자증권 545명 순으로 직원 규모가 500명을 넘었다. 

[자료=국내 주요 금융 업체 50곳 최근 3개년 고용 변동 현황 조사표, 녹색경제신문]
[자료=국내 주요 금융 업체 50곳 최근 3개년 고용 변동 현황 조사표, 녹색경제신문]

 

한익재 기자  gogree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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