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신작 출시마다 힘주는 '오픈월드', 완성도 부족 비판 잇따라... '반쪽짜리' 되지 않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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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 신작 출시마다 힘주는 '오픈월드', 완성도 부족 비판 잇따라... '반쪽짜리' 되지 않으려면?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1.07.01 15: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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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기기 발전하며 '오픈월드' 표방하는 모바일 게임 늘어나
한계점도 뚜렷...적은 용량·모바일 기기 사양 문제 극복해야
넷마블 '마블 퓨쳐 레볼루션' 이미지.
넷마블 '마블 퓨쳐 레볼루션' 이미지.

한국 게임기업들이 저마다 신작 출시에 앞서 '오픈월드'를 표방하며 유저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하지만 이를 놓고 비판의 목소리를 보태는 유저와 업계 관계자들도 많다. 오픈월드를 구축하는 데는 막대한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야 하는데, 최근 출시되는 게임들의 오픈월드 요소들을 살펴보면 구색만 갖춘 경우가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1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오픈월드는 최근 국내 MMORPG 시장에서 대세로 떠오른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출시된 카카오게임즈 '오딘', 향후 출시될 예정인 넷마블 '마블 퓨처 레볼루션', 엔씨 '블레이드 & 소울2' 모두 오픈월드를 표방하고 있다.

오픈월드는 자유도가 높은 게임들을 가리키는 말로 유저는 오픈월드 게임 속에서 주어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다양한 지역과 공간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고 비선형 스토리를 즐길 수 있다.

과거에는 오픈월드 요소는 콘솔 및 PC 플랫폼에서 출시되는 패키지 게임에만 포함돼 있었다면, 최근에는 모바일 플랫폼이 큰 기술적 진화를 이뤄내면서 모바일 게임에도 오픈월드 요소가 도입되고 있다.

하지만 다수의 업계 관계자들은 대다수의 신작 모바일 게임 안에 존재하는 오픈월드 요소를 놓고 완성도가 많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특히 부가 퀘스트들을 살펴보면 메인 퀘스트와의 연결고리가 부족하고 반복적인 사냥에 지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자유도를 넓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행동을 제약하는 '숙제 퀘스트'가 돼버렸다는 의견이 나온다.

더불어 오픈월드의 핵심 요소인 '상호작용' 부문에서도 대다수의 한국 모바일 게임들은 '반쪽짜리'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닌텐도 진영의 최대 명작으로 일컬어지는 '젤다의 전설: 야생의 숨결'의 경우 NPC나 지형지물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색다른 재미를 만들며 차별화를 이뤄냈다면, 대다수의 국내 모바일 게임의 경우 상호작용이 존재하지 않거나 게임의 진행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유저들에게 호응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문제는 해외 시장에서 더욱 큰 약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과 유럽 유저들은 콘솔 게임에 친숙해 완성도 높은 오픈월드 게임을 자주 접해왔는데, 한국 오픈월드 모바일 게임들이 이에 견줄만한 완성도를 갖추지 못한다면 글로벌 시장 공략에 실패하기 쉽다는 의견이 나온다.

특히 넷마블이 오픈월드 게임으로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마블 퓨처 레볼루션'의 경우 마블 IP가 해외 시장에서 인지도가 높기 때문에 많은 글로벌 유저들이 플레이를 시도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오픈월드 부문에서 다양한 즐길거리를 준비해야 글로벌 유저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보는 시각이 업계 대다수를 이룬다.

일각에서는 모바일 게임을 오픈월드화 시키는 데 한계점이 존재한다는 지적을 제기하고 있다. 모바일 기기의 사양이 오픈월드 게임을 구동시키는 데 부족한 경우가 많고, 적은 용량의 게임 안에 많은 오픈월드 요소를 집어넣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때문에 게임사와 개발팀 사이에서 의견 충돌이 자주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한 게임 개발자는 "오픈월드 요소 없이도 게임을 충분히 재밌게 만들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게임사들이 단순히 트렌드에 따라가기 위해 억지로 모든 게임을 오픈월드로 만들어 출시하려고 한다"면서 "이는 적은 용량 안에 많은 요소를 구현해야 하는 개발자 입장에서 큰 스트레스"라고 말했다.

한편 이와 같은 문제는 향후 모바일 기기가 발전하며 자연스레 해결될 것이라고 바라보는 업계 관계자들도 있다.

모바일 기기의 저장용량과 CPU가 도약을 이룬다면 모바일 기기에서도 콘솔 게임에 버금가는 모바일 오픈월드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의 오픈월드 게임은 과도기에 놓여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기기의 발전과 게임사의 노하우가 합쳐진다면 향후 모바일 플랫폼에서도 명작 오픈월드 게임이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gam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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