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초반 인기몰이에 성공한 ‘트릭스터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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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초반 인기몰이에 성공한 ‘트릭스터M’
  • 이준혁 기자
  • 승인 2021.05.28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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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은 원작 분위기인데 시스템은 ‘리니지가 느껴진다

엔씨소프트의 캐주얼 MMORPG ‘트릭스터M’이 출시 이후 가대 이상의 놀라운 인기를 얻고 있다.

과거 ‘트릭스터’는 성공한 캐주얼 MMORPG였지만 대작 게임 보다는 특정한 매니아층을 갖고 있던 게임이다. 그러나 2014년 서비스 종료 이후 게임 팬들의 뇌리에서 서서히 잊혀져 갔다. 그러나 최근의 트렌드에 맞춰 모바일로 부활했고 사전 예약만 500만명을 돌파하는 등 심상치 않은 기대감을 보여줬다. 

론칭 이후에는 엔씨소프트도 놀랄 만큼의 좋은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리니지2M’을 제치고 구글플레이 매출 2위를 기록하며 사실상 캐주얼 게임이 존재하지 않던 엔씨소프트에 새로운 흥행작이 된 것이다.

‘트릭스터’는 동물의 의인화와 독특한 세계관과 스토리로 소위 아저씨 보다는 여성, 라이트한 유저에 알맞은 게임이었고 이러한 층은 엔씨소프트와는 거리가 멀었다. 그러나 ‘트릭스터M’이 성공함에 따라 엔씨소프트는 매출도 매출이지만 신규 유저 확보가 더 반갑지 않을까?

하지만 ‘트릭스터M’은 공개 당시부터 기대를 모았지만 엔씨소프트이기 때문에 불안한 부분이 존재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리니지’에 ‘트릭스터’ 스킨을 씌운 게임이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었다. 

물론 큰 틀에서 게임의 진행은 ‘리니지’ 같은 게임과 크게 다르지 않다. 드릴이라는 것이 강조됐지만 육성 방법이나 일반적인 구성은 기존 MMORPG의 틀을 벗어나지 않는다. 캐릭터를 선택하고 튜토리얼을 마친 후에는 퀘스트를 진행하며 사냥도 하고 NPC와 대화하고 드릴을 통해 아이템을 발굴한다. 물론 게임 진행은 모바일 게임에 걸맞게 자동으로 진행할 수 있다.

캐릭터가 20레벨을 달성하면 스테이터스를 설정할 수 있다. 스태이터스는 힘, 체력, 기교, 민첩 등 6개가 있고 캐릭터의 직업에 알맞은 스테이터스를 찍어야 한다. 이후에는 각종 능력치를 향상시키기 위한 작업을 계속해야 한다. 플레이 도중 패션과 펫 등 컬렉션을 모을 수 있는데, 이를 완성시키면 명중이나 치명타 등 스테이터스를 상승시킬 수 있다. 

아카데미는 제련학, 세공학, 기계공학, 의상학, 특별학이 있고 사용하지 않는 장비나 재료를 등록해야 한다. 명상각인은 호기심, 평정심의 2개 각인이 있는데 호기심은 명중과 대미지 증폭 등을, 평정심은 최대 HP와 방어력, 회복양 등을 상승시킬 수 있다. 

이렇게 ‘트릭스터M’은 다양한 콘텐츠와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만 단점도 있다. 일단 레벨에 대한 부분이다. 초반에는 레벨이 잘 올라가지만 20레벨부터는 레벨 상승 속도가 느려진다. 몬스터를 잡던 퀘스트를 진행하던 경험치를 작게 준다. 그래서 20레벨부터는 육성에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또한 난이도 역시 갑자기 상승한다. 이른바 결제 구간이 시작되는 셈이다. 

또한 전투에서도 데미지 수치가 표시되지 않아 캐릭터가 성장했는지 알 수 없다. 그냥 크리티컬과 퍼펙트, 미스 등이 표시될 뿐이다. 따라서 레벨업이나 강화 등을 통해 캐릭터의 공격력이 강해졌는지 확인할 수 없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공격 도중 미스가 잘 나는 편이다.

던전은 일반 필드에서는 얻을 수 없는 고급 아이템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30레벨까지 키워야 던전에 입장할 수 있다. 그리고 앞에서 지적했듯이 20레벨부터는 더디게 성장하기 때문에 던전까지 도달하려면 꽤 시간이 필요하다.

또한 비슷 비슷한 퀘스트와 패션, 펫, 아카데미, 명상각인 등 다양한 콘텐츠가 준비된 것은 좋지만 이로 인해 UI가 지저분하다. 각종 시스템에 따른 설명도 많이 나온다. 퍼플을 통해 PC로 플레이한다면 좀 괜찮겠지만 모바일에서 즐기다 보면 가독성이 나빠 눈이 피로해진다. 특히 이번에는 PK가 가능한데, 보스전 같은 경우에는 많은 사람이 몰려 있기 마련인데, 잘못해서 다른 사용자를 더블 클릭하면 PK가 발생하는 문제도 생긴다.

결론적으로 ‘트릭스터M’은 일반적인 MMORPG의 틀을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결국은 모든 강화 요소를 위해 시간과 돈이 필요한 게임이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강화 도중 장비가 파괴되지 않는다는 것이지만 여기에도 함정이 있다. 강화를 실패하면 내구도가 소모되고 내구도를 전부 소모하면 더 이상 해당 아이템을 사용할 수 없다. 그리고 이로 인해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무기나 드릴 등을 강화하다가 내구도를 모두 소모해 버리면 게임을 진행할 수 있을까? 하는 부분이다.

원래 ‘트릭스터’는 탐험의 즐거움과 재미있는 스토리가 중점인 게임이지만 ‘트릭스터M’은 경쟁 부분만 강화한 느낌이다. 그래서 귀여운 ‘리니지’라고 이야기한 것인지 모르겠다. 하지만 원작 ‘트릭스터’는 모험과 스토리를 내세운 게임이다. 하지만 ‘트릭스터M’’은 원작의 재미 요소와 강점 보다는 경쟁과 강화 등 경쟁심을 자극하는 요소가 많다. 그래서 ‘트릭스터’에 ‘리니지’ 스킨을 씌운 게임이라는 이야기가 들리는 것이다.

하지만 밝고 가벼운 분위기와 레트로풍의 연출은 원작 게임 팬들이라면 플레이해 보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최근 모바일 RPG들이 대부분 무거운 분위기의 게임이 많았기 때문에 밝은 ‘트릭스터M’이 더 신선하게 다가오는 것은 아닐까. 또한 ‘리니지’가 장기간 서비스 됐기 때문에 기존 사용자는 대안으로 ‘트릭스터M’을 선택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엔씨소프트는 ‘트릭스터M’을 통해 신규 유저 유입이 증가했을 것이고 매출도 좋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만족스러울 것이다. 현재의 좋은 분위기를 장기적으로 유지시킬 수 있느냐 하는 과제가 남은 것 같다.

 

이준혁 기자  gam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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