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꿎은 '코인관련주'들의 시련…"난 아니라고! 제발 펀더멘털을 봐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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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꿎은 '코인관련주'들의 시련…"난 아니라고! 제발 펀더멘털을 봐 줘"
  • 노우진 기자
  • 승인 2021.05.25 11: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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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가 곡선, 코인 시세와 같은 방향으로”…유동성 높아진 가상화폐 관련주
- “가상화폐 관련주, 펀더멘털과 무관한 평가 받는 경향 있어” 경고도 나와

최근 미국과 중국이 규제 강화를 예고하며 촉발된 ‘가상화폐 쇼크’가 가상화폐 시장은 물론 가상화폐 관련주들의 주가도 뒤흔들고 있다. 이에 위험성이 높은 가상화폐에 직접 투자를 하는 대신 관련 주식 투자를 선택했던 동학개미들과 서학개미들의 손실도 커지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큰 영향을 받은 것은 흔히 ‘두나무 관련주’로 묶였던 주식들이다. 국내 최대의 가상화폐거래소 중 하나인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지분을 가진 기업은 에이티넘인베스트·우리기술투자·한화투자증권 등이다. 마찬가지로 가상화폐거래소 빗썸의 운영사 빗썸코리아의 지분을 갖고 있는 비덴트의 주가도 아찔한 급락을 겪었다.

서학개미들의 피해도 크다. 최근 뉴욕 증시에 데뷔한 가상화폐거래소 코인베이스는 상장 이후 최악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코인베이스는 최근 한 달간 서학개미가 가장 많이 사들인 해외주식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9일 이후 국내 투자자는 코인베이스 주식을 약 1억562만 달러어치 순매수했다.

이외에도 가상화폐 채굴업체 라이엇블록체인이나 비트코인을 40억 달러 이상 사들인 소프트웨어업체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역시 가상화폐 쇼크 이후 20%가 넘는 하락세를 기록했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코인 방불케 하는 등락 겪은 ‘가상화폐 관련주’…가상화폐 시세 상승에 반등 기회 마련해


최근 국내외를 막론하고 규제 강화의 움직임이 거세지자 가상화폐 관련주로 불리던 주식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그야말로 ‘롤러코스터 장세’다.

1개월 등락률을 보면 빗썸 관련주인 비덴트는 24% 가까이 떨어졌고 두나무 관련주인 우리기술투자와 한화투자증권은 12%대 하락했다. 마찬가지로 두나무의 지분을 갖고있는 에이티넘인베스트는 한 달간 8%대 떨어졌다. 같은 기간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의 고점 대비 저점 하락률은 각각 4%와 8% 수준이었다.

뉴욕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미국의 가상자산 채굴기업 매러선 디지털 홀딩스와 라이엇 블록체인은 각각 한 달간 91%와 98%에 달하는 고점 대비 저점 하락률을 기록했다. 코인베이스의 주가 역시 꾸준히 하락곡선을 그리며 지난 21일에는 4월말 대비 39% 떨어진 가격에서 거래됐다.

이후 저가 매수를 노린 투자자들이 움직이며 가상화폐 시세가 다시 상승하자 관련주들 역시 반등에 성공했다. 25일 오전 11시 에이티넘인베스트는 전일대비 1.84%(85원) 상승한 4695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과 우리기술투자 역시 각각 0.45%(20원), 3.01%(260원) 오른 4505원과 8910원을 기록하고 있다. 비덴트 역시 반등에 성공해 1.5%(140원) 회복한 9490원에 거래 중이다.


가상화폐 관련주, 이대로 괜찮은가?…“펀더멘털에 기반한 평가 필요해”


가상화폐 관련주들이 가상화폐 시장과 함께 움직인 것은 처음이 아니다. 특히 두나무의 지분을 가진 기업의 주식들은 두나무의 뉴욕 증시 상장 소식이 알려지며 급등했다. 이후에도 두나무가 전환상환우선주(RCPS)를 보유하고 있는 기관들을 상대로 보통주 전환 요청을 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관련주들은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보통주 전환 요청은 두나무가 뉴욕 증시 상장을 위한 실무 절차에 돌입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주가 변화 양상을 두고 증권가에서는 잇달아 경고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 증권가 관계자는 “주가는 기본적으로 펀더멘털에 기반해 움직이는 것이 당연하다”며 “(펀더멘털과 상관없이) 가상화폐의 시세에 영향을 받는다는 것은 결코 좋은 조짐이 아니”라고 우려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한화투자증권이나 우리기술투자 등 가상화폐로 묶인 테마주들은 펀더멘털보다도 가상화폐 시세에 더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런 움직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애널리스트 입장에서도 앞으로의 주가 변화를 예상하기 쉽지 않다”며 “투자자들도 이 부분을 유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노우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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