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타家 형제 경영권 분쟁] 조현범 사장과 社측 소액주주 지지로 압승..."역시 기업은 돈 잘버는 게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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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타家 형제 경영권 분쟁] 조현범 사장과 社측 소액주주 지지로 압승..."역시 기업은 돈 잘버는 게 핵심"
  • 김명현 기자
  • 승인 2021.03.30 14: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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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사장 추천 사외후보 이미라씨 84% 득표율...조현식 부회장 측 후보 16% 득표율에 그쳐
조 사장, 국민연금 반대에도 한국타이어 사내이사 재선임...오후 지주사 주총서 2차 표대결 촉각

형제간 경영권 갈등을 겪고 있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주총에서 경영권을 방어하는 차남 조현범 사장이 압승을 거뒀다. 이는 소액주주들의 표심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한국타이어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소액주주들이) 작년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전년대비 영업이익 증가, 경영 안전성 등을 종합적으로 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날 나온 득표율을 보면 조현식 부회장과 장녀 조희경 나눔재단 이사장이 앞으로도 경영권을 위협하기는 힘들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국타이어는 30일 오전 성남시 분당 사옥에서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핵심 안건인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안'을 두고 형제간 표대결이 벌어졌다.

조현범 사장을 중심으로 한 사측은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 후보로 이미라 제너럴일렉트릭(GE) 한국 인사 총괄을 내세웠다. 

조현범 사장의 경영권에 도전하는 조혁식 부회장과 장녀 조희경 한국타이어 나눔재단 이사장은 이혜웅 비알비 코리아 어드바이저스 대표이사를 후보로 추천했다.

업계에선 해당 안건을 두고 치열한 표대결을 벌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이날 이미라씨가 84%의 지지를 받아 조 사장이 압승을 거뒀다. 반면 이혜웅씨는 16%에 그쳐 탈락했다.

이번 주총에선 감사위원 선임 시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의결권을 3%로 제한하는 '3%룰'이 처음 적용됐다. 이를 고려하면 소액주주 대부분이 조 사장을 지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타이어의 지분 구조는 한국앤컴퍼니 30.67%, 조양래 회장 5.67%, 조희경 이사장 2.72%, 조현범 사장 2.07%, 조희원씨 0.71%, 조현식 부회장 0.65% 등으로 구성돼 있다.

조현식 부회장, 조현범 사장.
조현식 부회장, 조현범 사장.

한편, 조 사장은 이번 주총에서 8.66%를 보유한 국민연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사내에사로 무난히 재선임됐다. 앞서 국민연금은 조 사장의 재선임 안건에 대해 기업가치 훼손 및 주주권익 침해 이력이 있다며 반대했다.

또 이수일 한국타이어 대표이사 사장, 박종호 한국타이어 경영지원총괄 사장 등의 사내이사 선임과 표현명 전 KT 사장 등 3명의 사외이사 선임도 가결됐다. 

이수일 대표는 이날 주총에서 "이사회를 중심으로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이해관계자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보호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조 사장과 조 부회장은 이날 오후 진행되는 한국앤컴퍼니 주총에서도 양측이 각각 추천한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 후보를 놓고 다시 한번 표대결을 펼친다.

조 사장 측은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김혜경 전 청와대 여성가족비서관을 추천했고, 조 부회장은 이한상 고려대 교수를 주주 제안했다. 앞서 조 부회장은 이 교수 선임이 마무리되면 대표이사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오전 한국타이어 주총에서 표대결 1차전을 벌였다면 오후에는 지주사인 한국앤컴퍼니 주총에서 2차전이 펼쳐지는 모양새"라며 "조 사장에 대한 소액주주들의 지지가 2차 표대결에서도 유의미한 결과를 낳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명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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