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한국타이어, 고성능·전기차 경쟁력 '부각'...반덤핑 우려 잠재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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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취재] 한국타이어, 고성능·전기차 경쟁력 '부각'...반덤핑 우려 잠재울까
  • 김명현 기자
  • 승인 2021.01.26 16: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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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4분기 영업익 1842억원 전망...전년동기比 57.2% 증가
고성능 타이어 잇단 수주 소식...전기차 경쟁력에 이목
미국 반덤핑 관세 38.1% 부담...한국타이어 "여러가지 안들 시뮬레이션 중"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가 '코로나19' 악재를 조금씩 털어내고 있다. 고성능·전기차 부문의 경쟁력을 앞세워 반덤핑 관세 우려도 잠재울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진다. 

증권가 컨센서스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4분기 184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전분기 대비 18% 감소했지만 전년 동기(1172억) 대비로는 57.2%나 증가한 수치다. 무엇보다 작년 상반기 코로나19 충격으로 실적 타격을 입은 이후 3, 4분기 실적이 대폭 개선된 점이 고무적이다. 주요 시장인 유럽과 미국, 중국 등에서 타이어 수요 및 공장 가동률이 회복세를 탄 덕이다. 

더욱이 한국타이어는 잇단 고성능 타이어 수주 등 기술력을 인정받으면서 실적 확대에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국타이어는 아우디 플래그십 SUV 모델 'Q8'의 상위 버전인 RS 라인업과 파트너십을 확장한 데 이어, 최근 테슬라의 전기차 모델Y에 19인치 타이어 납품 소식이 전해지며 기대감을 높이는 모양새다. 앞서 지난해 포르쉐의 최초 고성능 전기 스포츠카 모델인 '타이칸'에도 전기차용 타이어 공급을 시작했다.

증권업계는 전기차 시대를 맞아 한국타이어의 경쟁력에 주목하고 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타이어는 타이어업계의 새로운 진입장벽과 차별화 요인이 되기에 충분하다"면서 "한국타이어는 이미 전기차 타이어 시장에선 탑 티어(top tier)로 자리매김했다"고 평했다. 

전기차 타이어는 일반 타이어에 비해 정숙성과 경량화, 내구성, 마모 최소화 등의 측면에서 높은 수준의 기술력이 요구된다. 업계에선 한국타이어가 포뮬러E(전기차 경주)의 새로운 공식 타이어 공급사로 선정된 점도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했다고 본다. 

한국타이어 본사. [사진 한국타이어]

다만 올 초 발표된 미국의 한국산 타이어에 대한 반덤핑 예비 판정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대한타이어산업협회가 국산 고급차에 국내산 타이어가 장착될 수 있도록 정부의 정책 지원을 요구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한국타이어는 미국향 수출 타이어에 대해 38.1%의 추가 관세율이 매겨졌다. 최종 판결은 6월에 내려질 예정이다.

일각에선 회사가 다변화된 글로벌 생산 거점을 통해 고관세를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한국타이어는 국내 2곳, 미국 1곳, 중국 3곳, 헝가리 1곳, 인도네시아 1곳 등 총 8곳에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반덤핑 예비판정으로 인한 수익성 하락은 가봐야 알 것 같다"며 "헝가리와 인도네시아 공장으로 대체 시 물류비 등 여러가지 안들을 시뮬레이션 하고 있다. 또한 현재 곧바로 항소를 진행한다기보다 올 초 산정된 요율에 대해 추가 자료를 통해 반박하고 있는 과정이며, 해당 절차가 마무리됐을 때의 최종 요율에 따라서도 대응 전략이 달라질 수 있다"고 전했다. 

 

김명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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