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家 장남 조현식, 주총 앞두고 대표이사 사임...조현범 사장과 '형제의 난' 남은 변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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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家 장남 조현식, 주총 앞두고 대표이사 사임...조현범 사장과 '형제의 난' 남은 변수는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1.02.25 07: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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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앤컴퍼니 감사위원 선임 후 사임 "경영권 분쟁 고리 끊겠다"
- 조현식, 부회장·이사회 의장직은 유지
- 부친 한정후견 심판 법원 결정도 변수

한국타이어가(家) 장남인 조현식 한국앤컴퍼니(한국테크놀로지그룹 새 이름) 대표이사가 한국타이어 일가의 경영권 분쟁 고리를 끊겠다며 사임한다.

그럼에도 조현식 대표가 부회장직과 이사회 의장직을 갖고 있어 '형제의 난'이 끝난 것은 아니라는 관측도 나온다.

조현식 대표는 24일 주주서한을 통해 “최근 일련의 문제들로 창업주 후손이자 회사의 대주주들이 대립하는 모습으로 비쳤다는 사실에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일사불란하고 기민한 사업적 판단을 위해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책임경영에 더욱 힘을 싣겠다”며 사임 의사를 밝혔다.

한국앤컴퍼니는 그간 조현식·조현범 각자 대표 체제로 운영돼 왔다. 조현범 대표이사 사장은 창업주 조양래 한국앤컴퍼니 회장의 차남이다.

조 대표는 주주서한 공개와 함께 회계 투명성과 기업가치의 전문가로 알려진 고려대 이한상 교수를 한국앤컴퍼니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제안했다. 조 대표는 지난 5일 이사회에 이 교수의 이사 선임 안건을 담은 주주제안서를 제출했다.

조양래 한국앤컴퍼니 회장(좌), 조현식 부회장(가운데), 조현범 사장

한국앤컴퍼니의 주주총회 안건 최종 결정은 25일 이뤄진다.

조 대표는 “회사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야말로 주주 여러분의 기대에 조금이나마 부응하는 길”이라며 “이로써 경영권 분쟁 논란도 해소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국타이어 일가의 갈등은 지난해 6월 아버지 조양래 회장이 조현범 사장에게 시간 외 대량매매로 그룹 지분 전량인 23.59%를 팔면서 시작됐다. 조 사장은 그룹 지분을 45.90%로 늘리며 사실상 승계 구도를 굳히는 듯 보였다. 

이후 장녀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이 조양래 회장에 대한 한정후견 개시 심판을 청구하며 일가의 갈등은 ‘형제의 난’으로 비화했다. 주식 승계 과정이 부친의 자발적 의사에 의한 것인지 객관적 판단을 받아보겠다는 취지였다. 이 과정에서 조현식 대표도 참가인 자격으로 의견서를 냈다.

하지만 조현식 대표의 사임으로 조현범 사장으로 후계가 정리됐다고 보는 것은 아직 이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현식 대표가 부회장과 이사회 의장직을 유지하고 있어 추후 경영권 확보에 나설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것. 

조양래 회장에 대한 한정후견 개시 심판이 진행 중인 점도 변수다. 법원에서 한정후견을 받아들인다면 조현범 사장이 아버지인 조 회장으로부터 확보한 지분을 무효화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리기 때문에 경영권 분쟁이 다시 불거질 수 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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