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전격 사퇴...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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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전격 사퇴...배경은?
  • 백성요 기자
  • 승인 2017.03.06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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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라희(72) 삼성미술관 관장이 일신상의 이유로 삼성미술관 리움과 호암미술관 관장직을 사퇴한다고 6일 밝히며 이에 대한 재계 안팎의 해석이 분분하다. 

삼성의 두 미술관을 운영중인 삼성문화재단은 이같이 밝히며 "사퇴 배경과 관련해 더 구체적인 이야기를 들은 것은 없다"고 전했다. 

홍라희 전 관장은 3년째 투병중인 이건희 삼성 회장의 부인이자 현재 구속수감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어머니다. 전 중앙일보 회장 홍진기 씨의 딸이며,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 홍석조 BGF리테일 회장, 홍석규 보광그룹 회장이 친동생이다.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호암미술관 관장

홍 전 관장은 지난달 17일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되자 "참담한 심정에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싶다"는 뜻을 주위에 밝혀온 것으로 알려졌다. 

일신상의 이유로 사퇴를 밝혔으나 재계에서는 홍 전 관장의 사퇴를 놓고 여러가지 해석이 분분하다.

우선 장남의 구속, 삼성 미래전략실 해체 등이 가장 유력한 사퇴의 배경으로 꼽힌다. 

이건희 회장의 3년여의 투병에 장남의 구속까지 겹치며 관장으로서의 대외 활동에도 상당한 부담이 있었을 것이란 해석이다. 

지난 2008년에도 삼성 비자금 특별검사 수사로 이건희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이재용 삼성전자 최고고객책임자 사임 등 총수 일가가 퇴진하며 홍 전 관장도 리움미술관장에서 물러난 바 있다. 

3년만인 2011년 3월 이건희 회장의 경영 복귀와 함께 홍 전 관장도 리움미술관장으로 돌아왔다. 

다른 한편으론, 이 회장의 투병, 이 부회장의 구속 등으로 홍 전 관장이 삼성그룹 경영에 본격적으로 나서기 위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재계 일각에서는 이번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터지고 홍 전 관장의 영향력이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특히 이 부회장의 구속 이후 홍 전 관장이 '수렴청정' 하지 않겠느냐는 시선도 존재했다. 

그룹 경영에 나서기 위해 관장직을 유지하지 않고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홍 전 관장이 회사 경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온 것은 아니지만 적지않은 지분을 보유한 만큼 그룹에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삼성측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홍 전 관장은 경기여고와 서울대 응용미술학교를 나와 1967년 이건희 회장과 결혼했다. 1995년부터 삼성 창립자 故 이병철 회장이 세운 호암미술관 관장으로 취임했다. 

이후 2004년 삼성미술관 리움이 개관하며 홍 전 회장은 두 미술관의 관장직을 맡았다. 리움 미술관은 홍 전 관장의 동생인 홍라영 씨가 총괄본부장을 맡고 있다. 

 

 

 

백성요 기자  sypaek@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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