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OTT 시장 커지는데 이통3사 OTT는 나란히 '정체'…오리지널·독점 콘텐츠 강화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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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OTT 시장 커지는데 이통3사 OTT는 나란히 '정체'…오리지널·독점 콘텐츠 강화 절실
  • 장경윤 기자
  • 승인 2021.03.15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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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국내 OTT 시장 넷플릭스 중심으로 성장…국산 OTT 티빙·왓챠도 지난해 하반기 기점으로 꾸준히 성장
- 국내 이통3사 OTT는 일제히 정체 혹은 감소세…독점 및 오리지널 콘텐츠 역량 강화 필요

국내 OTT 시장이 넷플릭스를 중심으로 크게 성장한 반면 SKT·KT·LGU+ 등 이통3사의 OTT 서비스는 일제히 정체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탈통신'으로의 전환을 위해 각기 미디어 사업 강화에 힘 써온 이통3사로서는 뼈 아픈 성적일 수 밖에 없다. 다만 이통3사가 다양한 독점 콘텐츠와 오리지널 콘텐츠를 앞다퉈 준비하고 있는 만큼, 향후 시장에 어떠한 변동을 일으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 OTT 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이통사가 보유한 OTT의 다양한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라며 "독점 제휴 콘텐츠와 오리지널 콘텐츠를 중심으로 계속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15일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OTT 시장에서 가장 큰 성장세를 보인 앱은 넷플릭스다.

지난달 넷플릭스의 월 사용자 수는 1001만3283명으로 처음 1000만 명을 돌파했다. 전년 동기(489만7664명)와 비교하면 2배 이상의 성장세다.

국산 OTT인 티빙과 왓챠도 소폭이나마 상승세를 나타냈다. 티빙의 월 사용자 수는 지난달 264만9509명으로 전월(251만8377명) 대비 5% 증가했다. 월 사용자 수가 206만명 대이던 지난해 6월부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왓챠는 지난달 월 사용자 수가 138만5303명으로 전월(139만2212명) 대비 소폭 감소했으나, 지난해 6월 70만5507명에 불과하던 것과 비교하면 2배에 가까운 성장이다.

자료 : 모바일인덱스

국내 이통3사 OTT만 정체 혹은 감소세…경쟁력 강화 절실

반면 SKT의 웨이브, KT의 시즌(Seezn), LGU+의 U+모바일tv는 일제히 정체 혹은 감소세에 접어들었다.

웨이브는 지난달 월 사용자 수가 394만8950명으로 지난해 12월(413만4981명) 대비 5% 가량 감소했다. 다만 지난해 6월(382만5298명)과 비교하면 소폭 증가한 수치로, 월 사용자 수가 증가와 감소를 반복하고 있다.

시즌은 지난달 월 사용자 수가 168만3471명으로 지난해 12월(184만2886명) 대비 9% 가량 크게 감소했다. 시즌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부터 월 사용자 수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모양새다.

U+모바일tv는 지난해 6월부터 월 사용자 수가 계속 감소하고 있어 대비책 마련이 절실해 보인다. 월 사용자 수는 지난해 6월 251만명 대에서 지난해 10월 231만명 대로, 지난달에는 212만6608명으로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업계는 넷플릭스의 꾸준한 성장세의 이유로 폭넓은 제휴 콘텐츠와 탄탄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꼽는다. '킹덤', '스위트홈' 등 뛰어난 콘텐츠 한 편이 전 세계 OTT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이 입증된 만큼, 이통3사의 OTT 역시 오리지널 혹은 독점 콘텐츠로 각 사만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재 웨이브는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 온 오리지널 콘텐츠에 투자하는 한편 독점 콘텐츠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달 채널A의 관찰예능 '프렌즈'를 독점으로 공개한 데 이어 최근에는 '빈변불시해당홍', '누나의 연인' 등 아시아의 최신 인기드라마 총 9편을 독점 제공 라인업에 추가했다. 

시즌은 오리지널 예능과 드라마를 잇따라 출시하며 자체 콘텐츠 역량 강화에 나섰다. 지난달에는 같은 KT 그룹의 스카이TV와 공동 제작한 오리지널 드라마 ‘가시리잇고’를 공개했으며, 이달 초에는 뮤직 토크 예능 '고막메이트'의 시즌3를 공개했다. 또한 시즌은 KT로부터 전문 별도법인으로 독립해 콘텐츠 제작 역량을 강화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U+모바일tv는 'U+ AR·VR'과 'U+아이돌라이브', 'U+골프' 등 서비스 분야에 특화된 오리지널 콘텐츠로 시장 공략에 나서는 중이다. 최근에는 230년 만에 모차르트의 신곡이 발표된 '모차르트 주간' 공연과 국내 창작 뮤지컬 최초로 미국 브로드웨이와 영국 웨스트엔드에 진출한 '명성황후'를 독점 공개해 이목을 끌었다.

이와 관련 한 업계 관계자는 "각 업체마다 다양한 전략을 펼치고 있지만, 독점 제휴 콘텐츠와 오리지널 콘텐츠가 OTT 업계의 가장 큰 승부처"라며 "이통사의 경우 그룹 내 다양한 기업들과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만큼 성장 가능성은 언제든지 열려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장경윤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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