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코리아 인수 유력후보에 거론된 신세계...인수 시 예상되는 장단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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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이코리아 인수 유력후보에 거론된 신세계...인수 시 예상되는 장단점은?
  • 김지우 기자
  • 승인 2021.03.04 17: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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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오픈마켓 확장으로 거래액 크게 증가
SSG닷컴 네오 물류센터와 이베이코리아의 동탄물류센터 등 풀필먼트 강화 시너지 기대
다만 플랫폼 통합 시 오히려 소비자 이탈 가능성도 제기돼

이베이코리아의 매각이 본격 추진되면서 신세계그룹·카카오 등이 유력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아직 이베이코리아 인수와 관련해 정해진 바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신세계그룹이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한다면 거래액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과 동시에 플랫폼 통합이 진행될 경우에는 소비자 이탈 우려도 제기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는 카카오와 신세계그룹, MBK파트너스, 미국계 사모펀드 등에 투자설명서(IM)을 전달했다. 그 중 신세계 그룹이 오픈마켓 3사를 품고 있는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할 시 발생할 수 있는 장단점에 관심이 주목된다.

신세계의 온라인몰 SSG닷컴은 지난해 초부터 오픈마켓을 확장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 지난해 2월 SSG닷컴은 이용약관에 통신판매중개서비스와 관련한 규정을 명시해 오픈마켓 사업으로 확장을 도모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현재 SSG닷컴은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라 의무휴업일엔 상품을 배송할 수 없다. 그러나 통신판매중개업인 오픈마켓으로 변경될 경우 해당 규제를 받지 않게 된다. 

앞서 증권가에서는 네이버와 쿠팡이 시장의 판도를 움켜쥔 가운데, SSG닷컴이 이베이코리아를 인수에 대한 전망이 거론되기도 했다. SSG닷컴이 가진 오프라인 기반의 신선식품 경쟁력과 대형 오픈마켓을 구축하고 있는 이베이코리아의 통합이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의견과 동시에 플랫폼 통합 과정에서 소비자들이 이탈할 수 있다는 내용 등이다.

SSG닷컴은 이마트몰이 가진 배송과 신선식품 취급 등의 경쟁력, 신세계몰의 차별화된 백화점 상품기획력 등이 합쳐져 자체적인 트래픽 확보 능력을 갖췄다. 여기에 이베이코리아의 수많은 판매자와 소비자를 확보함으로써 자연스럽게 매출이 상승할 것이란 관측이다. 이베이코리아의 유료멤버십인 스마일클럽 회원은 약 2000만명에 달한다.

하지만 SSG닷컴이 이베이코리아와 플랫폼을 통합은 그 과정 자체도 어려울 뿐 아니라, 통합 후 플랫폼이 복잡해질 경우 오히려 SSG닷컴이 가지고 있던 소비자 이탈이 발생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전략적 투자자(SI)는 이베이코리아 인수 후 별개의 플랫폼을 유지해야 한다"며 "판매자들은 하나의 플랫폼이 아닌 다양한 플랫폼에 동시에 입점해 있어 고객 증가풀이 생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 연구원은 "플랫폼 통합 작업은 수많은 고객 데이터와 상품 데이터 등을 일일이 통합하는 작업을 거쳐야 하는데 앞서 플랫폼을 통합을 진행한 롯데온의 경우 오랜시간 준비했음에도 출범 후 예상치 못한 문제점들로 통합 시너지 효과보다 소비자 이탈을 경험해야 했다"고 분석했다.

SSG닷컴의 지난해 거래액은 3조9236억원으로 전년 대비 37% 증가했고, 이베이코리아의 거래액은 약 20조원으로 전년 대비 5.3% 증가했다. 양사의 지난해 거래액을 합치면 23조원 규모로, 지난해 쿠팡의 추정 거래액인 22조원을 넘어서게 된다. 이마트는 올해 SSG닷컴 거래액 목표를 4조8000억원으로 잡고 있다.

쿠팡의 품목수는 2019년 말 기준 약 2~3억개로 추산되는데 반해 SSG닷컴의 품목수는 1000만여 개 수준이다. 여기에 G마켓, 옥션, G9의 오픈마켓 품목수가 더해지면 거대한 오픈마켓이 형성되는 셈이다.

이베이코리아는 동탄물류센터에서 풀필먼트(고객 주문에 맞춰 제품 피킹, 포장, 배송까지 전 과정)를 통해 빠른 배송서비스인 스마일배송을 운영하고 있다. SSG닷컴은 이마트 점포를 리뉴얼해 물류센터로 활용하는 PP(피킹&패킹)센터와 온라인 전용 최첨단 자동화 물류센터 네오(NEO) 3개를 운영 중이다.

SSG닷컴은 이를 통해 하루 새벽배송 2만건과 약 8만건에 달하는 물량을 취급하고 있다. 향후 5년 내로 네오를 7개를 추가 설립할 계획이며, 현재 네오004 부지를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신세계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한다면 양사의 물류센터를 기반으로 양사의 다양한 상품의 익일배송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현재 투자설명서를 받은 초기 단계일 뿐 아직 인수와 관련해 내부적으로도 특별한 움직임이 없는 상황"이라며 "만일 인수를 하게 된다면 이베이코리아의 거래액이 상당한 만큼 거래액 증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이베이코리아의 투자설명서(IM)를 받은 기업은 롯데와 카카오, 큐텐 등 10여 곳이다. 이베이코리아의 매각 주관사인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는 오는 16일 예비입찰을 진행할 예정으로, 이베이코리아 지분 100%를 매각 희망가는 5조원이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우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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