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과 손잡는 편의점..."점주님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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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과 손잡는 편의점..."점주님들 힘내세요"
  • 김지우 기자
  • 승인 2021.02.26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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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인·구직 매칭 서비스 앱 지원
온·오프 연계 상품 판매, 라스트오더 등으로 폐기상품 줄이기 나서
세무·회계 서비스 지원도
편의점들이 가맹점주를 지원하기 위해 스타트업과 협업하고 있다. [사진=각 사]

편의점들이 스타트업과 협업에 나서고 있다. 기존의 구인 방식보다 더 효율적인 구인·구직 앱 서비스를 지원하거나 삼각김밥·도시락 등 유통기한이 짧은 간편식의 폐기를 줄일 수 있는 앱 등을 도입해 가맹점주와의 상생을 도모하는 모습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24는 스타트업 ‘라라잡’의 구인·구직 매칭 서비스인 ‘동네알바’와 협업해 가맹점에 근무자 구인을 지원하고 있다. 전국 가맹점에 올해 6월 말까지 사용 가능한 서비스 이용권을 무료로 제공한다. 

동네알바를 통해 가맹점주가 경력, 근무가능 기간 및 시간, 근무지와의 거리 등을 고려해 조건에 맞는 구직자를 구할 수 있다는 게 이마트24 측의 설명이다. 기존에는 채용공고를 등록한 후 구직자의 연락을 기다리는 방식이었다면 동네알바를 통해 가맹점 경영주가 애플리케이션에 등록된 구직자에게 먼저 제안할 수 있다.

이마트24에 따르면 이용권을 배포한지 20여일이 지난 현재 전 점포의 절반가량이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추후 서비스 실효성 및 만족도를 확인 후 추가 연장을 검토할 예정이다. 또한 스타트업 백퍼센트와 손잡고 보조배터리 공유경제 서비스 '충전돼지'를 수도권 소재 오피스상권, 대학가 등 50개 매장에 도입한 바 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이번 서비스 도입을 통해 근무자를 찾기 힘든 연휴 등에 기존 구인 사이트 무료지원 외에 보다 빠르고 효율적인 구인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며 “앞으로도 가맹점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지원 방안을 지속 구상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앞서 CU도 지난해 9월 구인구직 앱 급구를 운영하는 ‘니더’와 손잡고 당일 구인 서비스 ‘CU급구’를 도입했다. CU급구는 보통 3개월 이상 일할 근무자를 모집하는 일반 구인구직 앱과 달리 단기 알바 구인(1시간~최대 3개월)에 특화된 서비스다. 단순 인력 매칭이 아닌 근무자의 프로필과 매칭 이력을 분석해 점포와 적합한 인력을 우선 추천함으로써 구인 효율을 높일 수 있다.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도 올해 2분기 중 당근마켓에서 오프라인 점포 일자리 정보를 제공한다. 당근마켓 월간 이용자수(MAU)는 지난 1월 기준 1400만명이다. 이처럼 기존 유저들을 대상으로 동네 주민에게 홍보가 가능하기 때문에 보다 빠른 일자리 연결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세븐일레븐은 아직 별도의 구인구직 제휴 서비스가 없다.

한편 편의점의 스타트업과의 제휴는 가맹점주에게 마감이 임박한 간편식품을 가맹점주의 상품 폐기 부담을 줄일 뿐만 아니라 모객 효과를 내기도 한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2월 스타트업 기업 ‘미로’와 제휴를 맺고 업계 최초로 라스트오더 서비스를 도입했다. 라스트오더에 제휴 가맹점으로 등록할 시 추가비용이 발생하지 않고, 간편결제 수수료(3.5%) 외에 판매수수료가 없다. 이어 CU도 지난해 6월 같은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마트24는 도입 검토 중이다.

라스트오더를 통해 소비자들은 매장 방문 전 비대면으로 주문·결제한 뒤 준비된 음식을 픽업할 수 있고 마감 할인 상품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가맹점주 입장에서는 폐기상품으로 인한 손해 걱정과 발주 부담을 덜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현재 전국 8600여 점포가 라스트오더 서비스에 가입했고, 그 중 5000여 점포에서 실질적인 판매가 이뤄졌다. 라스트오더 서비스 운영을 통해 전체 폐기 절감액은 판매가 기준 약 24억원, 누적 판매량은 95만개에 달한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라스트오더 서비스 운영 상위 100개점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서비스 대상 상품군의 전체 발주가 전년 대비 24.8% 증가했고, 판매도 26.6% 늘어난 반면 폐기는 8.4% 줄었다"고 말했다.

GS리테일도 당근마켓 앱 내 ‘내근처’ 카테고리에서 유통기한이 비교적 짧은 도시락, 삼각김밥 등 간편 식료품을 안내할 예정이다. 마감상품 소식을 당근마켓 이용자들에게 빠르게 알리고, 제품이 필요한 주민들이 인근 편의점이나 마켓에서 할인가에 구매할 수 있다. 

또 세무서비스를 위해 스타트업과 제휴를 맺기도 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9일 가맹점 점포 운영에 필요한 세무·회계업무의 간소화와 효율화를 위해 세무회계 플랫폼 스타트업 ‘세친구’, ‘성공하는 사람들’과 손을 잡았다. ‘세무 모바일 서비스’를 이용하는 세븐일레븐 가맹점주는 기존의 우편이나 대면방식이 아닌 모바일로 세금신고부터 매출매입관리, 예상세금산출, 증빙관리 등 각종 세무서비스를 처리할 수 있게 된다는 게 세븐일레븐 측의 설명이다.

구인회 세븐일레븐 디지털혁신부문장은 “이번 세무 모바일 서비스 도입을 통해 점포 업무 효율성을 제고하고 세무 비용 절감을 통한 점포 수익 개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라며 “앞으로도 가맹점주들의 원활한 점포 운영 및 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다양한 시스템을 마련해 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지우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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