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 취재] 유통업계, '적과의 동침'...카카오·네이버 등 IT기업과 '윈윈' 전략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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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취재] 유통업계, '적과의 동침'...카카오·네이버 등 IT기업과 '윈윈' 전략 전환
  • 김지우 기자
  • 승인 2021.02.19 14: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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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대형마트·백화점, 온라인 시스템 편입으로 매출증대
온∙오프라인 유통 경계 허물어져 IT 업계와의 협업 불가피
편의점 CU는 요기요, 오윈, 위메프오 등 배달 전문 플랫폼에 이어 카카오·네이버와의 제휴를 확대했다. [사진=BGF리테일]

최근 신선식품과 생필품 온라인 수요가 늘면서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에 오프라인 업체들은 온라인과 경쟁이 아닌 '결합'을 통한 '윈윈' 전략에 속속 나서고 있다.

19일 녹색경제신문 취재 결과, 배달의민족의 'B마트'와 요기요의 '요마트' 등 배달앱들이 생수와 라면 등 생필품을 비롯해 신선식품, 가정간편식 배달에 나서면서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자체 배달시스템 보강은 물론 네이버·카카오와 손잡고 있다.

이를 통해 별도 앱을 설치하거나 회원가입 없이도 네이버·카카오의 기존 계정으로 주문할 수 있어 소비자들의 편리성을 높였다는 분석이다.

편의점 업계는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학원·대학가 등에 위치한 매장이 타격이 큰 만큼 배달앱과 제휴를 맺거나 네이버나 카카오 등 주문하기를 활용해 배달 서비스 강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11월 '카카오톡 주문하기'에 입점한 GS25는 현재 5000여 점포에서 운영 중이다.이를 통해 코로나19 재유행에도 매출 증가 효과를 톡톡히 봤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된 지난해 12월6~8일 GS25의 매출과 주문건수는 전주 같은 기간(11월29일~12월1일) 대비 각각 122.9%, 129.5% 증가했다.

이에 CU 역시 최근 카카오톡 주문하기에 발을 들였다. 요기요, 오윈, 위메프오 등 배달앱 입점에 이어 카카오, 네이버 등으로 배달 서비스 영역을 확장했다. CU는 서울 역삼점을 시작으로 내달 중순까지 수도권 주요 지역에서 테스트 후 오는 4월부터 전국으로 서비스를 확대한다. 

또 세븐일레븐은 지난 8일부터 카카오톡과 제휴해 서비스를 시작했고, 오는 4월까지 4000개 점포로 확대하고, 이마트24는 배달앱 요기요와 제휴해 지난달 배달 서비스 전국 확대를 개시했다. 

네이버·카카오와의 간편결제 제휴서비스도 이용률이 높다. CU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카카오페이 결제 서비스 도입 초기 대비 지난달 이용 건수는 326.7%, 네이버 간편 주문 서비스는 지난달 이용 건수가 전월 대비 30.4% 올랐다.

이외에도 대형마트인 홈플러스와 기업형슈퍼마켓(SSM)인 GS프레시 등도 지난해 8월 네이버 '동네시장 장보기'에 참여해 배달을 강화했다. 또 GS프레시는 지난해 12월부터 ‘요기요’에 이어 올해 1월부터 ‘카카오톡’ 주문하기를 통해 1시간 내 빠른 배송서비스를 전국 320여 점포에서 제공하고 있다.

백화점에서도 카카오와의 협업이 늘어날 추세다. 우선 롯데백화점은 카카오톡 쇼핑하기에 입점해 2018년 본점을 시작으로 현재 22개 점포의 톡스토어를 운영 중이다. 롯데백화점은 톡딜을 통해 9개 점포의 30개 상품 판매행사를 20일까지 진행한다.

업계 관계자는 "양대 포털과 연계한 서비스는 앱 설치, 회원가입 등의 문턱이 낮기 때문에 향후 잠재력이 큰 채널로 보고 있다”며 “최근들어 온∙오프라인 유통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어 경쟁력 확보를 위해 IT 업계와의 협업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오프라인 유통업체는 편의점(2.4%)의 매출이 소폭 오른 것을 제외하고 백화점(-9.8%)과 대형마트(-3.0%), 기업형슈퍼마켓 (-4.8%) 등은 전반적으로 타격을 받았다.

반면 온라인 유통업체의 매출은 전년 대비 18.4% 증가했고, 특히 식품(51.5%), 생활/가구(25.3%) 등의 상품군 판매가 큰 폭으로 늘었다.

김지우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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