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배틀그라운드' IP 확장 예고...업계 반응은 '미지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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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배틀그라운드' IP 확장 예고...업계 반응은 '미지근'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1.01.25 15: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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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게임 리스크' 극복 위해 배틀그라운드 IP 활용 신작 개발 중
배틀그라운드 세계관 존재감 미미해...신작 자체 게임성 담보돼야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가 '배틀그라운드' IP를 확장해 제작하고 있는 신작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밝히며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최근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배틀그라운드를 기반으로 한 신작 로드맵을 언급했다. 해당 신작들은 모바일과 PC 및 콘솔 각 1종씩 발매될 예정이며, 모바일은 올해, PC와 콘솔 게임은 내년 발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놓고 다수의 업계 관계자들은 김 대표가 '원게임 리스크'를 극복하기 위한 수를 뒀다고 풀이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매출 비중을 대부분 배틀그라운드에 의존하고 있어 배틀그라운드의 흥행 여부가 기업가치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모양새인데, 사업 다각화를 이루면서 배틀그라운드 비중을 낮추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배틀그라운드 IP 자체가 가진 경쟁력에 대해서는 의문부호가 붙고 있다. IP(지식재산권)란 한 콘텐츠가 가진 세계관, 스토리, 캐릭터 등을 통칭해 부르는 용어인데, 배틀그라운드의 경우 IP의 경쟁력 보다는 장르적 특징이 유행을 타 성공한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주를 이루기 때문이다.

특히 게이머 입장에서 배틀그라운드의 세계관을 인지한 채로 게임을 즐기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배틀그라운드는 최근 '세계관'을 추가하는 작업에 공을 들이고 있는데, 지난 1년 동안 8개의 동영상을 통해 모두 5개의 스토리를 공개한 바 있다. 배틀그라운드를 관통하는 설정은 불법 살인 경기를 만들고 운영하는 백만장자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 세계관이 게이머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는 지를 놓고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출시 초기에는 세계관이 전무하다시피 출시된 터라 "스토리를 억지로 끼워맞췄다"는 평가도 뒤를 잇고 있으며, 여전히 스토리와 상관 없이 게임 자체의 콘텐츠만을 즐기는 게이머들이 대다수인 것으로 관측된다. 

때문에 배틀그라운드 IP를 확장시킨 신작들이 세계관 자체로 게이머들의 기대감을 모으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까지 IP를 활용해 다수의 작품이 출시된 경우는 원작의 탄탄한 시나리오를 바탕한 경우가 많았다. 대표적으로 '워크래프트'의 경우 MMO RPG, 카드게임 등으로 출시돼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으며, '리그오브레전드'의 경우 캐릭터들의 인기를 바탕으로 카드게임, 모바일 게임, 소설, 애니메이션 등으로 확장에 성공했다. 하지만 배틀그라운드는 캐릭터성도, 시나리오도 존재하지 않아 확장 자체가 힘들 것이란 분석이다. 

결국 신작 자체의 게임성이 담보되지 않는다면 배틀그라운드의 인기를 이어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배틀그라운드가 그동안 공개해온 세계관 동영상 등이 게임의 흥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못하고 있어 향후 배틀그라운드 IP를 활용한 신작이 얼마나 게이머들의 관심을 모을 수 있을 지는 미지수"라면서도 "원게임 리스크를 극복하기 위해 신작을 궤도에 올려놓아야만 하는 크래프톤의 고심이 깊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gamey@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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