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1] 삼성 VS LG의 AI 대전...삼성 '한수 위' 역량 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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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1] 삼성 VS LG의 AI 대전...삼성 '한수 위' 역량 뽐냈다
  • 김국헌 기자
  • 승인 2021.01.15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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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다양한 AI 로봇들 선보이며 AI기술이 보여줄 '혁신' 기대감 키워
LG전자 가상인간 '김래아' 눈길 끌었지만 삼성이 이미 작년에 공개...AI 부문에서 뚜렷한 인상 못남겨

올해 CES에서 삼성전자가 차별적이고 혁신적인 인공지능(AI) 기술과 제품들을 선보이며 화제가 되고 있다. 반면 LG전자는 AI 부문에서 두드러진 기술이나 제품들을 선보이지 않았다. TV, 스마트폰, 전장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지만 AI 기술은 삼성전자가 압승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 다양한 AI 로봇들 선보이며 AI기술이 보여줄 '혁신' 기대감 키워

삼성전자는 11일 온라인으로 개막한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21'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모두를 위한 보다 나은 일상(Better Normal for All)'이란 주제로 참가해 한 수 위의 인공지능 제품을 소개했다. 

삼성전자는 CES의 시작을 알리는 프레스 콘퍼런스의 연사로 승현준(세바스찬 승) 삼성리서치 소장(사장)을 내세웠다. AI가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만큼 큰 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세계적인 AI(인공지능) 석학인 승 소장을 통해 삼성이 AI로 바꿀 우리의 일상을 'CES 2021'에서 제시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낸 것이다. 삼성전자가 올해 CES에서 강조한 핵심 기술은 AI다. AI 기반의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에 최적화한, 일상에 도움을 주는 가전제품을 선보이겠다는 것이 삼성전자 사업 목표다.

승 소장은 "진화된 AI 기술은 이미 삼성전자의 최신 제품들에 적용되고 있다"고 말하며 삼성전자의 AI 기술이 이미 우리 일상을 돕고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가 CES에서 선보인 AI제품들의 중심에는 '로봇'이 있었다. 삼성전자는 이번 행사에서 제트봇 AI를 새롭게 선보였다. 제트봇 AI는 세계 최초로 인텔의 AI 솔루션을 탑재하고 라이다(LiDAR) 및 3D 센서를 적용한 로봇청소기다.

제트봇 AI는 딥러닝 기반으로 100만장 이상의 이미지를 사전에 학습하고 가정 내 주요 장애물과 가전제품 등을 인식할 수 있다. 바닥의 장애물 뿐만 아니라 가전, 가구까지 인식하기 때문에 특정 구역을 지정해 청소를 명령할 수도 있다. 3D 센서는 기존의 2D 기반 센서가 감지하지 못했던 높은 물체와 복잡한 구조물의 형상을 인식하고 1m 이내에 있는 장애물도 파악한다.

삼성전자는 제트봇 AI와 연계해 스마트싱스 펫 서비스도 공개했다. 제트봇 AI에 탑재된 카메라와 센서를 활용, 원격으로 반려동물을 돌볼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다. 제트봇 AI와 관련 서비스는 모두 상반기에 한국과 미국에서 도입될 예정이다.

 CES 프레스컨퍼런스에서 삼성전자 승현준 소장이 삼성봇™ 핸디가 준 물을 받고 있다.

'삼성봇™ 핸디(Samsung Bot™ Handy)'는 삼성전자가 새로 연구 중인 가정용 서비스 로봇이다. 핸디는 스스로 물체의 위치나 형태 등을 인식해 잡거나 옮기고 다양한 집안일을 돕는다.

이 밖에도 삼성전자는 ▲쇼핑몰·음식점 등에서 주문·결제·음식 서빙을 돕는 '삼성봇™서빙(Samsung Bot™ Serving)' ▲고객 응대 로봇 '삼성봇™ 가이드(Samsung Bot™ Guide)' ▲착용형(웨어러블) 보행 보조 로봇 '젬스(GEMS)' 등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AI에 기반한 맞춤형 일상 서비스도 선보였다. '스마트싱스 쿠킹'(SmartThings Cooking)과 스마트 TV용 '삼성 헬스'(Samsung Health) 등이 대표적이다. 

스마트싱스 쿠킹은 스마트싱스 앱을 활용해 식재료 구매에서부터 조리에 이르는 전 과정을 개인의 성향에 맞춰 관리해 주는 서비스다. 올 1분기 내 한국과 미국에 먼저 도입될 예정이다. 스마트 TV용 삼성 헬스에서는 사용자가 '스마트 트레이너' 기능을 통해 TV에 연결된 USB 카메라로 자신이 운동하는 모습을 비춰보며 자세 정확도, 동작 횟수, 칼로리 소모량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삼성 TV에서는 AI 기술이 화질 최적화는 물론, TV가 설치된 공간의 조명과 소리의 반사 정도, 소음까지 분석해 최적의 사운드를 제공한다. 또한 '그랑데 AI' 세탁기·건조기는 AI 기반으로 소비자의 세탁 습관을 지속 학습해 최적의 세탁·건조를 수행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올해 CES2021에서 실체가 있는 AI 제품들을 대거 선보이며 AI기술이 인류의 삶에 깊숙히 침투할 시기가 멀지 않았음을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LG전자 가상인간 '김래아' 눈길 끌었지만 삼성이 이미 작년에 공개...AI 부문에서 뚜렷한 인상 못남겨

반면 LG전자는 이번 CES에서 스마트폰 'LG 롤러블', 올레드 TV 신제품 '올레드 에보(OLED evo)' 등을 선보였지만 AI와 관련해서는 뚜렷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가상인간 '김래아'가 눈길을 끌기는 했다. 래아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구현한 가상인간이다. 래아는 'LG 클로이 살균봇', 2021년형 LG 그램, 'LG 울트라파인 올레드 프로'를 소개했다.  LG전자는 작년 김래아를 만들었고, 이번에 목소리를 부여해 CES 발표 무대에 세웠다. 김래아는 현재 SNS에서 사진을 올리며 실제 사람처럼 일상을 공유하고 있다. 올해 나이는 23세로 77개의 게시물과 6000여명의 팔로워를 보유 중이다.또 프로필을 통해 자신을 버츄얼 휴먼 음악가이며 ‘인플루언서’라고 소개한다.

하지만 이미 작년에 삼성전자가 가상인간 '네온'을 선보였기 때문에 김이 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CES 2020에서 가상인간 프로젝트 ‘네온’을 처음 공개한 바 있다. 올해 CES에서도 작년보다 더 자연스러운 네온을 발표했다. 두 업체가 공개한 가상인간 모두 쌍방향 소통 단계까지 가지는 않았다. 

LG전자가 CES 2021에서 공개한 가상인간 김래아.
LG전자가 CES 2021에서 공개한 가상인간 김래아.

이번 CES에서 LG전자는 AI 제품들을 삼성전자처럼 적극적으로 선보이지는 않았지만 최고기술책임자(CTO)인 박일평 사장이 'LG 미래 기술 대담'을 진행하며 LG전자의 AI기술을 설명했다. 

박 사장은 대표적인 AI 기반 스마트 서비스인 가전관리 애플리케이션 'LG 씽큐'가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LG전자는 LG 씽큐를 고객에게 새로운 생활 방식을 제시하는 플랫폼으로 확장하고 있다. 미국 스마트 밀키트 업체인 토발라와 협업한 인공지능 조리 기능이 대표적인 예다. 

이 기능은 고객이 밀키트 포장에 있는 바코드를 LG 씽큐 앱으로 인식시키면 오븐이 알아서 최적의 조리 방법을 설정해준다. LG 씽큐 앱 안에서 토발라의 밀키트를 살 수도 있다. LG전자는 올해 안에 글로벌 식품업체인 네슬레, 크래프트 하인츠, 홈서비스 업체 홈어드바이저 등 다양한 회사와 협업할 예정이다.

이번 CES를 통해 삼성전자의 AI 기술이 한 수 위라는 것을 전세계에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AI부문에서 삼성전자의 압승처럼 보이지만 양사가 이번 CES 행사에서 초점을 맞춘 분야가 다르다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AI를 적용한 실제 제품들에 초점을 맞춘 반면, LG전자는 올레드 TV, 롤러블 폰, LG 씽큐 등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 제시에 초점을 맞췄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CES 2021은 삼성전자가 AI 분야에서 전세계적으로 최고의 기술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다양한 AI 로봇의 실체를 공개하면서 입증한 반면 LG전자는 AI 부문에서 비교적 아쉬움이 많았던 행사"라고 말했다. 

김국헌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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