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그후] 현대차그룹 '정의선 체제' 2년...인류 위한 '모빌리티 혁신'은 현재진행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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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그후] 현대차그룹 '정의선 체제' 2년...인류 위한 '모빌리티 혁신'은 현재진행형
  • 김명현 기자
  • 승인 2021.01.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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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동차 제조 기업'에서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 변신
- 정의선 "현대차그룹 미래사업 50% 자동차, 30% 도심항공모빌리티(UAM), 20% 로보틱스가 맡게 될 것"
- 2025년까지 전기차, UAM, 자율주행, 수소연료전지 등 핵심 미래사업에 60조원 투자
- 애플카 협업 논의, 현대차그룹에 큰 기회가 될 것이란 기대감과 함께 신중론도 대두

최근 2년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제조 기업'에서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 'IT기업보다 더 IT기업같은 회사'를 꿈꾼 정의선이 경영 일선에 나서며 변화를 주도한 결과다.  

정의선은 그룹의 미래 비전을 분명하게 제시했고, 이를 위한 대규모 투자에 과감히 뛰어들었다. 기존의 낡은 사고방식을 타파하고 새 시대를 위한 준비에도 숨가쁘게 달렸다. 

주목할 점은 정의선의 메시지에는 늘 '인간 중심'이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올해 회장 취임 이후 첫 새해 메시지에서도 "자유로운 이동과 평화로운 삶을 위한 신기술 투자", "세상에서 가장 안전하고 혁신적인 모빌리티 기술" 등을 언급했다.

인류를 위한 모빌리티를 추구하는 그의 확고한 의지가 현대차그룹을 어떤 모습으로 변화시킬지 향후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정의선 회장. [사진 현대차그룹]

◆그날

정의선, 2018년 9월 수석부회장 취임..."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2018년 9월 14일, 정의선은 그룹의 경영 업무를 총괄하는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했다. 현대차그룹이 자동차 제조업체에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업체로 본격적인 전환이 예고된 순간이다. 이는 정의선이 그간 보여온 행보를 통해 쉽게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했다.

정의선은 수석부회장에 오르면서 사실상 그룹 경영권을 승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현대차그룹 측은 당시 "정 수석부회장은 그룹 경영 전반과 주요 사안을 정몽구 회장에게 보고하고 재가를 받아 실행하게 되는 등 수석부회장의 역할은 정 회장을 보좌하는 것"이라며 3세경영에 대한 해석을 경계했다.

앞서 정의선은 2017년 1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현대차의 미래차 방향성을 제시했다. 그는 미래차 방향성으로 ▲친환경 이동성 ▲이동의 자유로움 ▲연결된 이동성 등 3가지를 꼽았다. 그중에서도 특히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수소차 등 친환경차 보급 확대와 완전자율주행 기술 개발 계획 등이 이목을 끌었다. 당시 자동차산업의 변화 흐름에 그룹 차원의 대처가 느리다는 지적이 흘러나왔던 터라, 해당 발표는 정의선이 위기 의식을 갖고 미래 청사진을 제시한 것으로 읽혔다.

당시 정의선은 이미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면서 자체 기술력을 강조해온 그룹 전통을 벗어나려는 조짐을 보였다. 그는 같은 해 6월 13일 현대차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열린 코나 발표회에서 "완성차 회사보다 IT나 ICT회사에 관심이 많다"며 "최근 바이두와 협력을 시작했고 우버와 협력관계도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으로 IT회사와 기술 제휴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양재 사옥. [사진 연합뉴스] 

특히 그는 수석부회장 자리에 오르기 직전, 그룹의 미래 비전을 보다 분명하게 제시하며 주목을 받았다. 2018년 9월 7일, 그가 인도에서 열린 '무브(MOVE) 글로벌 모빌리티 서밋'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현대차를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업체로 전환할 것임을 선언한 것이다. 업계에선 친환경 바람과 함께 ICT와의 융합, 공유경제 확산 흐름 속에서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강력한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해석했다. 

정의선은 1999년 현대차에 입사해 구매, 영업, 기획 부문 등을 두루 거쳤다. 2002년 현대차 전무, 2003년 기아차 부사장, 2005년 기아차 사장, 2009년 현대차 부회장을 역임했다.

그는 기아차 사장 당시 '디자인경영'을 통해 기아차를 흑자로 전환하며 경영 능력을 인정 받았다. 또한 현대차 부회장 시절에는 글로벌 금융위기에 맞서 회사의 성장을 이끌었고, 고급차 브랜드인 제네시스를 출범, 안착시켰다는 평가다.

정의선은 현대차 부회장 시절 글로벌 금융위기에 맞서 회사의 성장을 이끌었고, 고급차 브랜드인 제네시스를 출범, 안착시켰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진 현대차]

 


◆그후

자율주행·친환경차·UAM·로보틱스 등 미래 모빌리티 '전방위 투자'  

정의선은 수석부회장을 맡은 2년 동안 미래차 시장을 주도하기 위한 체질 개선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래 성장성이 큰 기업으로 빠르게 변모시켰다는 얘기다. 특히 정의선은 2019년 10월 타운홀 미팅에서 "현대차그룹 미래 사업의 50%는 자동차, 30%는 도심항공모빌리티(UAM), 20%는 로보틱스가 맡게 될 것"이라고 밝히며 임직원에게 그룹의 큰 그림을 각인시켰다.

정의선은 우선 자율주행, 차량공유, 전동화 등 다방면에서 최첨단 기술을 가진 기업과의 협업을 공격적으로 진행했다. 그는 취임 직후 홀로그램 전문 기업 '웨이레이'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한 것을 시작으로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적극 추진했다.

현대차는 2019년 4월 15일 네이버 출신의 송창현 대표가 설립한 스타트업 '포티투닷'(당시 코드42)에 전략적 투자하고 여러 방면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협업 결정에 앞서 정의선과 송창현 포티투닷 대표는 '현대모터스튜디오 서울'에서 만나 구체적 협력 방안과 미래 모빌리티 트렌드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당시 "코드42가 보유한 미래 모빌리티 산업에 대한 통찰력과 서비스 플랫폼 운영 경험은 현대차의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사업 추진에 있어 반드시 필요한 핵심 역량"이라고 했다. 

같은 해 5월에는 크로아티아의 고성능 하이퍼 전기차 업체 '리막'에 1000억원을 투자했다. 전기차 기술 개발 및 인프라 확대를 위해서다. 이어 9월에는 유럽의 전기차 초고속 충전 전문 업체인 '아이오니티'와 파트너십을 맺고, 유럽 등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초고속 충전 인프라 구축 사업을 전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모셔널 브랜드 론칭 이미지. [사진 현대차]

이례적으로 합작법인(조인트벤처)도 설립했다. 정의선은 2019년 9월 23일 미국 자율주행 전문기업 앱티브와 '모셔널'을 세웠다. 20억 달러(약 2조3000억원)씩 자산을 출자하는 방식이다. 이는 2조원이 넘는 대규모 투자액뿐만 아니라 자율주행 상용화 일정을 앞당기겠다는 그룹의 의지를 보였줬다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해당 협력으로 2023년부터 자율주행 기술을 기반으로 로보택시의 시범운영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정의선은 "반세기 이상 현대차그룹은 인류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모셔널은 안전하고 경제적이며 친환경 이동수단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할 차세대 혁신 영역을 대표하는 기업"이라고 평했다.

이어 현대차그룹은 2019년 11월 15일 미국 LA시가 주최한 차세대 모빌리티 박람회인 'LA 코모션'에 참석해 미국 내 모빌리티 서비스 전문 법인 '모션 랩' 설립을 공식화 하고 LA시와 미래 모빌리티 사업을 협력하기로 했다. 모션 랩은 카셰어링 서비스를 시작으로 로보택시, 셔틀 공유, 다중 모빌리티 서비스, 퍼스널 모빌리티를 비롯한 차세대 모빌리티 서비스와 관련된 다양한 실증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아틀라스&스팟. [사진 현대차]

로보틱스 분야는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를 통해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현대차그룹은 2020년 12월 11일 미국 로봇 업체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80%를 소프트뱅크그룹으로부터 인수하기로 최종 합의했다고 공시했다. 최종 지분율은 현대차가 30%, 현대모비스가 20%, 정의선 개인이 20%, 현대글로비스가 10%씩 보유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의 착용형 로봇 기술과 생산·물류 자동화 기술이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혁신적 역량과 결합돼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로보틱스 기술을 자율주행, UAM 등 다양한 모빌리티 분야에도 접목해 선도적 입지를 구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이번 인수를 통해 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 등과 연계해 로봇시장 진입부터 스마트 물류 솔루션까지 사업 영역 확장이 가능하며, 로봇 중심의 새로운 밸류 체인을 구축할 수 있다. 아울러 첨단 기술을 보유한 그룹으로서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고, 로봇을 활용한 재난 구조, 의료 케어 등 공공 영역에서도 의미있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모아진다. 

정의선은 "세계 최고 수준의 로보틱스 기술을 보유한 보스턴 다이내믹스와 함께 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며 "현대차그룹이 지향하는 인류의 행복과 이동의 자유, 한 차원 높은 삶의 경험가치 실현을 위한 새로운 길을 제시할 것"이라고 의미를 밝혔다. 

이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는 현대차그룹의 역량에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로보틱스 기술이 더해져 미래 모빌리티의 혁신을 주도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고령화, 언택트로 대표되는 글로벌 메가 트렌드가 진행 중인 가운데 안전, 치안, 보건 등 공공영역에서도 인류를 위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A1
S-A1. [사진 현대차]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분야에서는 우버와 손을 맞잡았다. 현대차는 2020년 1월 6일세계 최대 전자쇼 'CES 2020'에서 우버와 공동 개발한 5인용 개인용 비행체(PAV) 'S-A1'을 최초로 선보였다. S-A1은 5분간 고속 충전하면 최대 100㎞까지 주행할 수 있다. 상용화 초기에는 조종사가 직접 조종하지만, 자동비행기술이 안정화 된 이후부터는 자율비행이 가능하도록 개발될 예정이다. 또한 현대차는 PAV가 이착륙할 수 있는 공항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영국 모빌리티 기업 '어반에어포트'와도 협력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S-A1를 선보임에 앞서 2019년 9월, 도심용 항공 모빌리티 핵심기술 개발과 사업추진을 전담하는 'UAM 사업부'를 꾸렸다. 미국 항공우주국 항공연구총괄본부 본부장 출신 신재원 박사를 사업부 담당 부사장으로 임명했다.

수소차 부문에서는 'FCEV 비전 2030' 발표를 기점으로 사업에 가속도가 붙었다는 평가다. 정의선은 2018년 12월 11일, 충북 충주에서 열린 수소연료전지공장 신축공사 기공식에서 수소차 관련 중장기 로드맵을 밝히며 "수소 에너지를 활용하는 신 산업 분야에서 '퍼스트 무버(선도자)'로서 산업 트렌드를 이끌어 나갈 것"이라며 "대한민국과 현대차그룹이 머지않아 다가올 수소 경제라는 글로벌 에너지 변화의 핵심축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FCEV 비전 2030'은 2030년 국내에서 연 50만대 규모의 수소차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연료전지시스템 생산능력을 70만기 규모로 확대한다는 게 골자다. 이를 위해 연구·개발(R&D)과 설비 확대에 총 7조6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후 정의선은 국내외 공식활동의 보폭을 넓히며 '수소 생태계' 구축에 힘을 쏟았다는 평가다. 특히 정의선은 2020년 7월 14일 청와대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화상형식으로 참석하며 주목받았다. 정의선은 이날 "3~4년 안에 수명은 2배 이상 늘리고, 원가는 절반으로 낮춘 차세대 시스템을 만들어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선언하면서 본격적인 수소차 대량생산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중국에서 수소 생태계 구축을 위한 발판 마련에도 나섰다. 현대차는 2020년 11월 장강 삼각주 지역 및 징진지 지역 파트너사들과 각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오는 2025년까지 1000대 수준의 수소전기트럭을 보급한다는 목표다. 이인철 현대차 상용사업본부장 부사장은 "중국 시장에 차량 판매뿐 아니라, 수소차 리스, 충전소 운영 등 수소 생태계 전반에 걸친 비즈니스 클러스터를 구축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2020년 7월 7일 정의선 수석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악수하는 모습. [사진 현대차]

4대 그룹 총수들과의 연쇄 회동은 달라진 현대차그룹을 보여준 상징적인 장면 중 하나로 꼽힌다. 정의선은 2020년 5~11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그룹총수를 차례로 만나며 미래차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전기차 경쟁력의 핵심인 배터리의 원활한 수급을 위한 포석인 셈이다. 삼성그룹과 LG그룹, SK그룹은 각각 계열사인 삼성SDI, LG화학, SK이노베이션 등에서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 

아울러 정의선은 수석부회장 취임 이후 급변하는 자동차 시장 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해 조직체계 개편, 인재 수시 채용, 복장자율화 등을 빠르게 진행했다. 그룹의 주가는 정의선 수석부회장 취임 이후 체질 개선 성과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현대차는 2018년 9월 14일 12만9500원에서 2021년 1월 11일 26만7500원으로 51.6% 상승했고, 기아차 역시 같은 기간 3만4350원에서 7만100원으로 51% 올랐다.

현대차 임직원들이 본사 1층 로비에 설치된 역동적 미래도시 구현을 위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UAM, PBV, Hub의 축소 모형물을 관람하는 모습. [사진 현대차그룹]

◆그리고, 앞으로

친환경차 소비자 신뢰 회복 급선무...애플카 협업, 신중론도

정의선의 진두지휘 아래 현대차그룹은 친환경차 부문에서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2020년 1월부터 9월까지 글로벌시장에서 플러그인하이브리드를 포함해 전기차 130만대를 팔아 7.2%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은 40.7% 늘고 점유율은 1.5%p 올랐다. 글로벌 전기차시장 순위는 같은 기간 7위에서 4위로 3계단 상승했다. 수소차 부문 역시 2020년 9월 글로벌 누적 판매량(6664대) 중 현대차 비중이 74%(1위)에 육박했다.

다만, 현대차그룹은 친환경차 품질 문제에 대한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현대차의 대표 전기차 모델인 '코나EV'는 2018년 출시된 이후 2020년 10월 초까지 국내외에서 12건의 화재사고가 보고되며 안전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국내에서는 2020년에만 모두 5건의 화재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2020년 10월 현대차는 전 세계에서 코나EV 7만7000대가량을 리콜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코나EV 차주들은 리콜 과정에서 진행되는 배터리 매니지먼트 시스템 업데이트가 화재의 근본 원인을 해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결국 코나EV 소유주 170여 명은 2020년 11월 18일 차량 화재사고로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기했다. 

코나EV 차량 화재. [사진 연합뉴스]

이 같은 상황에서 정의선은 품질 혁신을 재자 강조하고 나섰다. 차량의 안전이 운전자의 생명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품질 이슈는 기업의 존망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정의선은 신년사를 통해 "현대차그룹의 모든 활동은 고객존중의 첫걸음인 품질과 안전이 확보되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면서 "그룹 전부문의 임직원과 협력사 모두가 함께 고민하고 일치단결하여 품질과 안전에 대해서는 다른 어떤 것과도 타협하지 않는 자세로 완벽함을 추구할 때 비로소 고객이 우리를 신뢰할 수 있다"고 각별히 당부했다.

앞서 정의선은 2020년 10월 회장 취임 메시지에서도 "고객이 중심이 되어야 하며, 완벽한 품질을 통해 고객이 본연의 삶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움을 드려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수평적 소통과 자율을 기반으로 그룹 체질 개선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정의선은 앞서 2020년 10월 회장 취임 메시지를 통해 "전 세계 사업장의 임직원 모두가 ‘개척자’라는 마음가짐으로 그룹의 성장과 다음 세대의 발전을 위해 뜻을 모은다면 위기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임직원의 귀중한 역량이 존중 받고 충분히 발휘될 수 있도록 소통과 자율성이 중시되는 조직문화를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2020년 10월 회장 취임 메시지 영상 캡처. [사진 현대차]

특히 정의선은 2021년 새해 메시지를 통해 "2021년이 현대차그룹에 중요한 시점"이라고 의미를 부여하며 "변화를 미리 준비한 기업만이 생존하고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어 "2021년을 미래 성장을 가름 짓는 중요한 변곡점으로 삼아 새로운 시대의 퍼스트무버가 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현대차그룹이 퍼스트무버로 부상할 준비에 철저히 임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 그룹의 미래 목표 역시 구체적이고 뚜렷하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현대차 아이오닉5를 필두로 기아차 준중형 전기차, 제네시스 크로스오버 전기차 등 'E-GMP'가 적용된 전용 전기차를 출시해 글로벌 전기차 강자로 거듭난다는 복안이다. 전기차 라인업을 현재 8개 차종에서 2025년 23개 차종으로 확대해 글로벌 시장에서 연간 100만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가 2020년 12월 발표한 새로운 '2025년 전략'은 미래차 경쟁력 확보에 대한 굳은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현대차는 2025년까지 전기차와 UAM, 자율주행, 수소연료전지 등 핵심 미래사업에 60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기아차는 올해 사명·앰블럼 교체를 시작으로 중장기 미래 전략인 '플랜S'를 본격 가동한다. 2022년부터는 모든 차급에 신규 전기차 모델을 투입하고, 2027년까지는 7종의 전기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회사는 이를 위해 2025년까지 총 29조원을 투입한다.

아이오닉 브랜드 제품 라인업 렌더링 이미지.(좌측부터 아이오닉 6, 아이오닉 7, 아이오닉 5). [사진 현대차]

애플카 협업 논의에 대해서는 현대차그룹에 큰 기회가 될 것이란 기대감과 함께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대차는 이달 1월 8일 애플카와의 협업 논의 소식이 전해지자 당일 주가가 19.42% 폭등한 데 이어 9일에도 전일 대비 8.74% 상승한 26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애플이라는 브랜드 파워를 이용해 새로운 시장을 보다 수월하게 개척할 수 있다는 기대가 있는 반면, 자칫 현대차가 애플의 하청 기업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8일 "다수의 기업으로부터 자율주행 전기차 관련 공동개발 협력요청을 받고 있으나 결정된 바가 없다"고 공시했다.

업계는 현대차그룹이 'E-GMP'(전기차 전용 플램폼)의 완성도를 높여감에 따라 애플뿐만 아니라 다양한 글로벌 회사로부터 협업 제안이 늘어날 것으로 본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현대차그룹은 대규모 투자를 통해 자율주행차, 친환경차 등 미래차 부문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어떤 조건의 협업이 현대차에 득이 될지 면밀하게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명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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