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포모 증후군 속 투자 열풍 지속될까···커지는 '빚투'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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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포모 증후군 속 투자 열풍 지속될까···커지는 '빚투' 그림자
  • 박소연 기자
  • 승인 2021.01.11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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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3분기 가계 주식투자 및 금융부채 규모 사상 최고치 기록
[거래소 홈페이지 캡처]
[거래소 홈페이지 캡처]

코스피 3000 시대를 맞이한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이 나만 소외될지 모른다는 '포모 증후군(Fearing Of Missing Out·FOMO)'에 주식시장으로 향하는 모습이다. 주식투자 열풍 속 '빚투(빚내서 투자)'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개인투자자의 순매수는 4조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지난 7일 코스피는 3031.68로 마감하며 종가 기준 사상 처음으로 3000선을 돌파했다. 

개인투자자는 국내 증시의 조연에서 주연으로 위상을 달리했다. 개인투자자는 지난해 3월 외국인이 12조5550억원어치의 주식을 파는 데 맞서 11조1869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였고, 이에 동학농민운동에 빗댄 '동학개미운동'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작년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4조5000억원, 25조5000억원을 팔때 개인투자자는 47조4000억원을 사들이며 국내 증시를 지지했다. 

개인투자자 중심의 주식투자 열풍이 사그라들지 않는 가운데 대출을 통해 주식투자를 하는 '빚투'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가계 자금운용은 83조8000억원으로 2019년 3분기(40조6000억원)의 두배를 넘어섰다.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는 22조5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인 직전 2분기(21조3000억원) 기록을 다시 넘어섰다. 가계 자금조달 규모는 24조원에서 53조2000억원으로 늘었고, 이 가운데 금융기관 차입이 52조6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가계가 대출을 받아 주식 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오는 3월로 예정된 공매도 재개가 활황에서 변수로 작용할지는 관심사로 떠올랐다. 금융위원회는 오는 3월 15일까지 모든 상장 종목에 대한 공매도를 한시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금융위는 지난해 3월 코로나19 사태로 주가가 급락하자 6개월간 공매도를 금지하는 조치를 의결했고 6개월 더 연장했다. 공매도 재개로 주식시장이 외국인과 기관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지난 4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에서 "불공정거래를 근절해 투자자에게 신뢰받는 시장을 만들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공매도 제도의 사전 점검과 사후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지난 8일 주간업무회의에서 투자원칙 확립 노력에 대해 언급했다. 

은 위워장은 "코스피 3000 시대를 맞이해 불안감과 기대가 교차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기업실적에 대한 정확한 분석을 통해 '본인의 투자여력 범위 내'에서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소연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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