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000시대···거품 우려 목소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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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3000시대···거품 우려 목소리도
  • 박소연 기자
  • 승인 2021.01.07 10: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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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홈페이지]
[거래소 홈페이지]

코스피가 주식시장이 열린 지 65년 만에 3000시대를 맞이했다. '동학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는 코스피 3000선 돌파를 이끈 주역이 됐다. 거침없는 상승에 거품 우려도 등장하는 가운데 공매도 재개가 활황에 변수로 떠오를지도 주목된다. 

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77포인트(0.09%) 오른 2993.34로 출발해 오전 9시 2분 기준 3001.29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 장중 3000선을 돌파했다. 

이로써 코스피는 2007년 7월 25일 2000선을 돌파한 이후 약 13년 5개월여 만에 3000선을 넘어서며 새 역사를 썼다. 

코스피는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3월 1457.64까지 내려갔다가 회복에 성공했다. 작년 말부터 지난 5일까지는 6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로 마감하기도 했다.  

코스피 3000 돌파의 일등 공신은 단연 개인투자자들이다. 개인투자자는 지난해 3월 외국인이 12조5550억원어치의 주식을 파는 데 맞서 11조1869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였고, 이에 동학농민운동에 빗댄 '동학개미운동'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24조5000억원, 기관이 25조5000억원을 팔때 개인투자자는 47조4000억원을 사들이며 국내 증시를 지지했다. 개인투자자들은 증시의 주도 세력으로 부상해 지금까지 상승장을 이끌어오고 있다.  

최근 코스피가 파죽지세로 오르며 거품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김영익 서강대학교 경제대학원 겸임교수는 전일 "주식시장은 지금 거품 영역에 들어섰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 일평균 수출과 주가는 거의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데 12월 말 기준으로 주가가 수출에 비해 32% 정도 과대평가됐다"며 "유동성을 포함하더라도 약 20% 정도 과대평가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3월로 예정된 공매도 재개가 시장에 변수로 작용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금융위원회는 오는 3월 15일까지 모든 상장 종목에 대한 공매도를 한시적으로 금지하고 있는 상태다. 금융위는 지난해 3월 코로나19 사태로 주가가 급락하자 6개월간 공매도를 금지하는 조치를 의결했고 6개월 더 연장했다. 

공매도 재개로 주식시장이 외국인과 기관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는 가운데 정치권도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증권사들이 작년 3월 시행된 공매도 금지에도 시장조성자의 지위를 악용해 불법 공매도를 남발해온 것으로 드러났다"며 공매도 재개에 대한 금융위원회 재검토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자료를 내고 "이제 우리는 코스피 숫자에서 희망을 읽는 것을 넘어 보다 안정된 자본시장이 구축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그동안 증권거래세 인하, 공매도 한시적 금지, 주식 양도차익 과세기준 상향, 대주주 자격 완화 유예 제안 등의 의정활동을 통해 자본시장이 부도덕한 투기에서 벗어나고 기업과 투자자들이 보다 공정하고 안전한 거래를 하도록 힘써왔다"고 전했다. 

 

박소연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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