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올해 반도체 수출 1000억불 넘을 것"..."삼성전자·SK하이닉스 업황 호조, 설비투자 세계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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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올해 반도체 수출 1000억불 넘을 것"..."삼성전자·SK하이닉스 업황 호조, 설비투자 세계 1위"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1.01.05 11: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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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 사상 첫 ‘반도체 전망’ 발표
- "메모리·시스템반도체 수출 동반 성장"
- "한국 반도체, 설비투자 1위 2년만에 탈환"

정부가 올해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호조에 따라 반도체 수출액이 1000억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5G 시장 확대 등으로 반도체 업황이 호조를 보이면서 관련 수출이 10.2%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반도체협회는 5일 "2020년 반도체 시장 동향 및 2021년 전망"을 발표했다.

그간 수출입 통계에서 반도체 수출 실적을 언급한 적은 있지만, 반도체만 별도로 통계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반도체를 제외하고는 경기 회복을 이끌 주력산업이 부재하다는 한국 경제의 단면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산업부는 지난해 반도체 수출에 대해 "코로나19 사태, 미국의 화웨이 제재 등에도 불구하고 992억달러로 역대 2위를 기록했다"며 "비대면 경제 가속화에 따른 서버 및 노트북 수요가 견조해 선방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올해 반도체 수출 규모를 지난해 대비 10.2% 증가한 1075억~1110억달러로 예측했다. 전망치가 실현되면 2018년 1267억달러에 이은 역대 2위의 수출 실적이다.

산업부는 '반도체 수출 호황'은 업황 호조에 따른 예측이라고 했다.

산업부는 "5G 시장 확대와 비대면 경제 확산 지속 등으로 전반적인 전방산업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며 "특히 5G 본격화와 중국 시장 스마트폰 점유율 경쟁 등으로 스마트폰 분야가 2.4% 성장하고, 비대면경제 활성화에 따라 서버(6.0%) 및 PC(5.8%)도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주요 경제기관들은 올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전년 대비 8~10%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관별로는 무역협회가 5.1%, 산업은행 9.4%, 산업연구원이 13.1% 증가를 전망했다. 세계 경제(5.0%)와 세계 교역(7.2%) 성장률 전망치를 뛰어넘은 숫자다.

올해 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서는 D램을 중심으로 수출이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 물량 증가에 D램 가격 상승이 겹쳐 수출액이 12.0% 늘어난 703~729억달러를 기록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낸드플래시 가격은 연중 소폭 하락이 예상됐지만, 수출 물량이 늘면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수출액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스템반도체 분야 수출도 7.0% 늘면서 318~33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5G 통신칩과 이미지센서 등 글로벌 수요가 증가하고, 삼성전자 등이 파운드리 대형 고객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전체 시스템반도체 시장 규모는 내년 5.5%가량 몸집을 키울 것으로 전망됐다.

산업부는 올해 한국의 반도체 설비투자액은 189억달러로 세계 1위를 탈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 2017~2018년 반도체 슈퍼사이클 당시 설비투자 분야에서 세계 1위를 차지했다가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는 중국·대만에 밀렸다. 

중국은 168억달러, 대만은 156억달러로 예상된다. 산업부는 반도체 시황 개선이 기대되면서 글로벌 반도체 분야 설비투자가 전년 대비 4% 증가한 720억불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주가가 급등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다만 정부와 기업의 관계를 고려해 자료에는 S사, H사로 표기됐다.

산업부는 "향후 시장 전망이 자본시장에 반영돼 지난해 말 종가 기준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이 TSMC를 제치고 5개월만에 글로벌 반도체 시가총액 1위에 재등극했다"며 "D램, 낸드 뿐 아니라 파운드리와 이미지센서 등 반도체 전 라인업의 호조 전망이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SK하이닉스는 매출에서 인텔과 삼성에 이은 세계 3위를 기록중"이라며 "향후 인텔 낸드부문 인수로 인한 컨트롤러 경쟁력 강화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캠퍼스 2라인 전경

산업부는 시스템반도체 수출 확대 등 반도체 산업의 재편을 통해 체질 개선을 병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시스템반도체 수출은 303억 달러로 역대 최대치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 철강·석유제품을 넘어서 5위(작년 7위) 수출품목으로 도약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올해 반도체가 수출·투자 등 우리 경제의 활력 회복 및 수출 플러스 전환을 견인하고, 한국형 뉴딜의 성공적 추진과 디지털 전환의 가속화를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며 "한국이 메모리 초격차 유지, 시스템반도체 자생적 생태계 조성 등을 통해 종합 반도체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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