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선원 400명 파업 예고… "소폭 임금 인상안 기만 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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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선원 400명 파업 예고… "소폭 임금 인상안 기만 행위"
  • 서창완 기자
  • 승인 2020.12.14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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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 500명 중 400명 중앙노동위원회 조정 신청
10일 내 조정안 없으면 파업 강행… 6년 넘게 고통 분담
HMM 선원들이 사측의 1% 임금 인상안에 반발해 파업을 예고했다. [사진=HMM 노조]
HMM 선원들이 사측의 1% 임금 인상안에 반발해 파업을 예고했다. [사진=HMM 노조]

HMM(구 현대상선) 소속 선원들이 사측이 제시한 임금 인상안에 반발하고 나섰다. 중앙노동위원회 조정 신청을 하고 10일의 기간 동안 조정안이 나오지 않으면 파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선원 400명이 승선하는 배가 39척으로 국내항에 정박 중인 기간을 이용해 파업할 예정이다.

14일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소속 HMM해원연합노동조합(HMM 노조)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조합원 500명 중 400명이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 신청을 제출했다.

HMM 선원들은 올해 사측이 제시한인상안이 노동자들을 기만한 처우라고 비판하고 있다. 6년째 임금 동결로 회사 고통을 분담해 온 선원들의 노력을 무시했다는 것이다. HMM은 2015년 액화천연가스(LNG) 사업부 매각 당시 2.3% 인상을 제외하면 2013년부터 6년 동안 임금을 동결해 왔다.

사측은 임금협상에서 부채 삭감을 이유로 기대 이하의 인상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8000억원 넘는 영업이익이 예상되지만, 지난 몇 년 동안 불황에 시달리면서 영업손실이 쌓여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전정근 HMM노조 위원장은 "회사 매출의 2.3%가 인건비로 선원들 임금 비중은 매출의 1%밖에 되지 않는다"며 "어려울 때는 손실 때문에 인상이 없고, 흑자가 나면 부채를 갚아야 하고, 흑자가 더 나면 배 지어야 한다며 인상이 안 된다는데 더는 참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HMM 노조 측은 회사에 적어도 8%의 임금 인상은 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HMM 삼등항해사 통상급이 세전 250만원 정도로 가족과 떨어져 해양 생활을 해야하는 고단함에 비하면 임금 보상이 열악하다는 게 노조 주장이다. 노조 측은 사측이 임금 조정안을 합리적으로 받아들일 경우 파업을 철회하겠다는 입장이다.

전 위원장은 "과거에는 임금 수준이 많은 편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매번 월급이 동결되면서 사실상 처우가 후퇴해 왔다"며 "회사 어려움을 함께 버텨온 선원들에 대한 알맞은 보상이 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서창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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