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음성 메추리농장, 고병원성 AI 확진 '전국 5곳으로 확산'...경기 여주·전남 나주 등 의심 사례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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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음성 메추리농장, 고병원성 AI 확진 '전국 5곳으로 확산'...경기 여주·전남 나주 등 의심 사례 증가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0.12.09 07: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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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읍·상주·영암·여주 이어 발생 방역당국 ‘비상’
- 잠복기 7~21일 감안하면 다음주 19일 최대 고비

조류인플루엔자(AI·조류독감)가 전북 정읍에서 시작된 이래 충북 음성 등 벌써 5개 지역으로 확산하고 있어 방역당국이 비상이 걸렸다. 

역대 최악의 피해를 가져왔던 지난 2014년 1월 AI 초기 상황에 유사한 상황이다. 특히 이번 SI 유형이 전파력이 강한 고병원성 H5N8형으로 2014년 AI와 같은 형태라는 점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8일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충북 음성 메추리 농장을 정밀검사한 결과 H5N8형 고병원성 AI 확진 판정이 나왔다고 밝혔다.

가금농장에서 고병윈성 AI가 확진된 것은 이번이 5번째다. 충북 음성에서 AI가 발생한 것은 2년 9개월 만이다.

이번 AI는 지난 11월28일 전북 정읍의 오리농장을 시작으로, 지난 2일 경북 상주 산란계 농장과 5일 전남 영암 오리농장, 7일 경기 여주 산란계농장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한 8일 경기도 여주 메추리농장, 전남 나주 오리농장에서 AI 의심축이 발생했다. 

이는 10여일 만에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는 것이다. 이미 AI가 광범위하게 퍼졌다는 것을 뜻한다. 올해 AI는 초기 발생지역이 광범위하다는 점에서 향후 전국 확산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고병원성 AI가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무엇보다, 최악의 피해를 가져 왔던 지난 2014년 AI와 유사한 확산세다. 2014년 1월16일 전북 고창군 종오리 농장에서 시작된 AI는 충남북을 거쳐 1월28일 전남 영암 오리농장까지 12일 사이에 13건이 발생했다. 그해 5월말까지 전국 70여 개 시군, 530여개 농장에서 닭과 오리 1400여만 마리가 살처분됐고 피해액만 1800억 원이 넘었다.

전남과 경기도 확산은 가금류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친다. 전남은 우리나라 최대의 오리 사육지다. 전남은 국내 3천마리 이상 오리사육 농장 가운데 20%이상이 몰려 있는 국내 최대 사육지다. 경기도는 국내 3천마리 이상 닭사육 농가 가운데 20%가 넘는 650여개 농장이 밀집해 있다.

이제 겨울이 시작된 시기라는 점에서 앞으로가 더 문제다. 잠복기를 지난 AI가 급속 확산될 수 있기 때문. 

고병원성 AI는 최소 7일에서 길게는 21일의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나타난다. 정부는 지난 10월부터 전국 하천의 야생조류 분변에서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발견돼 방역조치가 진행했다. 하지만 이미 농장에서도 광범위하게 AI 바이러스 전파가 이뤄지고 있었다는 얘기다.

이들 농장의 농장주와 외부인, 사료차량 등이 지난 11월 중순부터 AI 바이러스의 수평 전파 매개체 역할을 할 수 있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따라서 이번 AI는 기존 발생 지역 시점을 감안하면 다음 주말인 19일 전후가 전국 확산 고비가 될 전망이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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