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중)넥슨 '바람의나라: 연' 소잃고 외양간 고친 격...'극악 확률'에 10위권 밖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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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중)넥슨 '바람의나라: 연' 소잃고 외양간 고친 격...'극악 확률'에 10위권 밖으로
  • 김국헌 기자
  • 승인 2021.02.20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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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순위가 초창기 3위에서 5위까지 떨어지더니 12월 7일 현재 8위까지 하락
원신, 세븐나이츠 2 등 외부요인보다 바람의 나라: 연의 계속된 운영상의 하자 등 내부적 문제가 더 크게 지적
바람의 나라: 연의 인기가 예상보다 빠르게 식어가면서 올해 매출 3조원 달성을 낙관할 수 없는 분위기

넥슨의 새로운 캐시카우로 급부상했던 '바람의나라: 연'이 구글스토어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지난해 넥슨의 모바일부문 매출을 '캐리'했지만 갖은 문제로 구설수에 오르더니 유저들이 대거 이탈했고,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떠난 유저들은 돌아오지 않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바람의 나라:연은 2월 22일 기준 구글스토어 매출순위 11위까지 떨어졌다. 

바람의 나라:연은 지난 7월 15일 출시 하루만에 다운로드 100만건을 돌파했다. 바람의 나라의 향수를 그리워한 유저들이 대거 몰린 탓이다. 일부 인기 서버의 경우 이용자가 너무 몰려 캐릭터 생성이 제한되기까지 했다. 지난해 8월, 출시된지 한달이 지난 후엔 리니지M에 이어 구글플레이스토어 매출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후 꾸준히 3위권에 있다가 연말에 가파른 순위 하락세를 탔다. 지난해 11월 말에는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순위가 5위까지 떨어지더니 12월 첫째주엔 8위까지 하락했다. 급기야 2월 말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뮤 아크엔젤(10위)보다도 순위가 낮아졌다. 

바람의 나라:연은 실제 매출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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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이 게임업계 최초로 연 매출 3조원 시대를 열었다. ‘3N(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으로 불리는 국내 3대 게임사 중 가장 먼저 실적발표를 했던 엔씨소프트는 2조4162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운 바 있다. 

넥슨은 지난해 3조1306억원(2930억엔)의 매출액을 올렸다고 9일 공시했다. 전년보다 18% 증가한 것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영업이익 역시 전년 대비 18% 늘어난 1조1907억원(1115억엔)을 기록해 역대 최대치를 새로 썼다.

지난해 연간 모바일게임 매출은 전년 대비 60% 급증한 1조371억원(971억엔)으로 역대 최대 수준이었다. 전체 매출 비중이 33%로 크게 올라왔다.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원신과 세븐나이츠2에 이어 올해 초 출시된 그랑사가 등 새로운 게임이 인기를 끈 외부적 요인도 배경이지만 바람의 나라: 연의 계속된 운영상의 하자 등 내부적 문제가 더 크게 지적된다. 

바람의나라 연은 원작인 고전 MMORPG ‘바람의 나라’의 고유한 감성과 추억을 고스란히 모바일로 옮긴 게임이다. 모바일 환경에 맞도록 전부 새롭게 도트 작업을 거쳐 그래픽 리마스터를 실시했고 맵, 몬스터, 사냥터, 집 등 원작 콘텐츠를 100% 동일하게 구현했다. 

바람의 나라: 연 게임화면

도쿄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넥슨 일본법인은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 276억700만엔(3085억원·이하 기준환율), 매출 794억1200만엔(887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3%, 52% 늘어난 수치로 모바일 부문이 성장을 견인했다. 

올 3분기 넥슨은 모바일에서 매출 330억6900만엔을 올렸다. 전년 동기보다 140% 늘어난 수치다. 모바일 성장으로 넥슨의 모바일 매출 비중은 창사 이래 최대인 42%를 기록했다. 올 1분기 21%, 2분기 30.3%에서 빠르게 모바일 비중이 늘어난 데에는 바람의 나라:연이 꾸준히 모바일 게임 매출 최상위권을 유지 새로운 캐시카우로써 역할을 톡톡히 했기 때문이다. 

유저들로부터 가장 크게 지적받는 것이 파티를 강제하는 시스템이다. 힐러 등 비격수 부족으로 게임진행이 안된다는 지적이다. 고정파티가 없으면 솔플로 진행이 되지 않아 유저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 

바람의 나라: 연 유저인 유 모 씨는 "모바일 게임에 파티사냥을 필수요소가 되도록 기획한 사람이 누구인지 모르겠다". 이는 피로도가 너무 높아 일반 유저들을 다 떠나게 만든 짓"이라고 비판했다. 

패치를 하면 할 수록 유저들이 떨어져 나가고 있다. 새로운 패치가 나올 때마다 다른 직업 상향 등에 따라 전사 등 다른 직업들이 약화되는 결과를 낳으면서 유저들의 불만이 심각한 상태다. 패치만 하면 터지는 오류들도 비난의 대상이다. 각종 끼임현상, 꺼짐현상 등이 빈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패치할 수록 금전 사냥을 통한 금전 수급이 안되는데 금전 소모량이 갈수록 늘어난다는 제보도 나온다. 지난 8월 말 승급 팔괘 업데이트 후에는 '바통령(바람의 나라 대통령)이라고 불리던 유튜버 배돈까지 게임을 접었다. 

엄청난 과금유도도 비난의 대상이다. 정액제 개념(월 14일)의 경험치 버프를 3만3000원에 팔고 있으며 일주일짜리 경험치 버프, 금전버프, 아이템 버프 등 세가지를 따로따로 판다. 각종 재료들은 24시간 돌려도 수급하기 어려운데 캐쉬로 팔고 있다. 적게는 3000만원부터 많게는 수 억원대까지 과금을 통해 ‘뽑기’ 상품을 구매한 일부 유저들을 중심으로 확률 조작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유지인 넥슨 사업팀장은 바람의 나라:연을 출시하며 무과금 이용자들도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면 충분히 강해질 수 있게 만들었다"고 강조했지만 유저들과의 괴리감이 크다. 츤데렐라라는 유저는 "지금껏 모바일 게임에 5000만원 가량 쓸 만큼 어지간히 게임을 해봤다고 생각하는데 이 게임은 과금유도가 중국 게임 저리가라할 정도"라고 혀를 내둘렀다. 

빛나는 무기를 만들어야 하는데 이 아이템을 만들 확율이 10% 밖에 되지 않는 문제로 원성도 높다. 보석 소모시키기 위해 만든 화폐시스템은 과도한 세금처럼 적용돼 유저들의 상거래를 저하시키고 있다. 도안 드랍률은 극악이며 장비제작 및 강화성공률도 너무 낮다는 유저들의 원성이 빗발치고 있다. 강화확률, 제작확률이 70~80%가 되어도 깨지거나 실패하는 일이 부지기수다. 동일 레벨 때 갈 사냥터가 너무 한정적인 컨텐츠 부족도 문제로 지적된다. 

초반부터 잦은 버그들로 임시점검이 많았는데 최근 들어서는 더욱 부쩍 임시점검이 많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데 점검 30초 전에 공지를 하며 유저들을 배려하지 않는다는 비판이 많다. 예고없는 긴급점검으로 힘들게 구한 피티원들을 잃고 경험치 물약도 날아간다는 지적이다. 

가장 큰 유저들의 불만은 유저들의 진심어린 충고에 개발진이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서 모 씨는 "유저들의 진정성 어린 추고글도 하나같이 대충 최선을 다하겠단 말로 얼버무리고 같은 컨텐츠 무한반복에 수백번 점검, 변화없는 운영진에 두손두발 다 들었다"고 말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평점 및 리뷰. 2.6점은 올라온 전체 게임 중 최하위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평점 및 리뷰. 2.6점은 올라온 전체 게임 중 최하위다.

이러한 유저들의 불만은 '2.6'점이라는 유저 평점으로 드러나고 있다. 2.6점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등록된 수많은 게임들 중 가장 낮은 점수다. 

넥슨은 모바일 시장에서 처참한 성적을 거뒀었다. 기대했던 듀랑고는 국민적 관심을 끄는데 성공했지만 불과 몇달 사이만에 서비스 종료라는 처참한 성적표를 거뒀다. 스피릿위시도 초반부터 너무 더딘 성장속도와 과도한 과금요소로 출시하자마자 많은 비판을 들으며 서비스를 종료했다. 다행히 2019년 말 출시한 V4가 현재 매출 순위 6위를 기록하며 1년 이상 인기를 끌고 있는 상황이지만 바람의 나라: 연의 예상보다 빠른 인기 저하로 속앓이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3분기만 하더라도 넥슨이 올해 매출 3조원 클럽에 입성할 것으로 여겨졌으나 지금은 바람의 나라: 연의 인기저하로 쉽지 않을 것이란 예측이 제기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V4와 바람의 나라: 연이 쌍끌이 호조를 이끌던 넥슨이 3분기에는 올해 3조원 클럽 달성이 유력하게 점쳐졌으나 바람의 나라: 연의 인기가 예상보다 빠르게 식어가면서 모바일 부문이 3분기만큼 호성적을 유지할 수 없게 돼 매출 3조원 달성을 낙관할 수 없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넥슨 관계자는 "패치를 할 수록 유저들의 원성이 커지는 것을 알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개발진들도 인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11월 말 북방대초원 1차 업데이트를 단행하는 등 다른 게임들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유저들을 복귀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국헌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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